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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茶马古道를 달린다


어떻게 갈 것인가?

쭝띠앤에서 더친까지는 허가없이 여행이 가능하다. 티벳땅이었지만 지금은 중국 윈난에 속해있어 특별한 제재없이 드나들 수 있다. 더친 이후는 (중국에 속한) 티벳 자치구에 해당한다. 이 곳을 가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여행허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개인한터는 여행허가가 발급되지 않는 지역이다. 라싸까지 향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으로 티벳을 여행하는 사람들 사이에 꿈의 길로 통한다. 더불어 비포장 도로가 남아있는 지역으로 마캄까지는 차마고도의 옛스런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길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힘든 건 싫다.

동부 티벳이 목적에 없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비행기를 탄다. 쭝띠앤에서 라싸까지 비행기가 매일 연결된다. 쿤밍-쭝띠앤-라싸 노선으로 동방항공이 취항한다. 편도 요금은 2,700元 정도로 여행허가가 포함된다. 청두-라싸 구간에 비해 허가를 받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요금도 비싼편이다. 맛보기로 동부 티벳을 보고 싶다면 더친까지 갔다가 쭝띠앤으로 돌아와 라싸행 비행기를 타자.


△ 디칭 공항의 동방항공(좌), 라싸 공항(우)


2. 안전하고 편하게, 그러나 비싸다.

쭝띠앤에서 라싸가지 육로로 가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단체를 이루고 여행허가를 받아 짚 차를 빌리는 것이다. 보통 4명이 단체를 이루는데 쭝띠앤의 여행자 숙소나 티벳 카페 Tibet Cafe 같은 곳에서 투어를 진행한다. 7~10일 일정으로 진행하며 요금은 1인당 6,000 정도로 (항공 요금에 비해서) 매우 비싼 편이다. 쿤밍, 리쟝에 있는 외국인을 위한 여행사에서도 사람을 모으는 광고를 볼 수 있으나 쭝띠앤까지는 대중교통으로 얼마든지 여행이 가능해 두 도시에는 동행을 구하기 힘든 편이다. 쭝띠앤이라고 원하는 날짜에 동행을 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요금이 워낙 비싸 배낭여행자들이 선뜻 신청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부터 모든 걸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트래블게릴라가 차마고도 답사 투어를 진행한다. 문의는 게릴라 본부로 전화(02-7792511)를 하시라.


 △ 허가, 허가, 허가 그리고 또 허가! 육로로 가는데 필요한 허가는 다음과 같다
외국인 여행증(상좌), 외국인 숙박 허가증(상우), 군사지역 여행 허가증(하좌), 티벳 여행 허가증(하우)


3. 허가없이 짚 차를 빌린다.

운이 좋다면 가능한 일이다. 서양인들과 동행할 경우 허가 없이 짚 차를 빌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여행사에서 불법이라는 이유로 허가를 받아야만 차량과 기사를 섭회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허가 없이 짚 차를 타고 여행하는 행운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중국인, 즉 한족 여행자에게 있다. 한족들은 티벳을 여행하는데 허가가 필요 없다. 왜냐면 자기들 땅이기 때문에. (물론 인도 국경지역이나 군사지역을 가려면 그들도 허가가 필요하다)

쭝띠앤에서 라싸로 가는 짚 차들 대부분은 중국인 여행자들이 타고 가는 것으로 그들에게는 어드벤쳐 여행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루트가 되겠다. 운 좋게 중국 여행자들을 만나 빈자리에 합석하게 됐다면, 그것도 외국인이 허가를 받아야하는 지역임을 알면서도 ‘한국 사람이니 검문에 안 걸릴거다. 공안 만나면 너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우리가 알아서 답변해 줄것이다’라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있다면 가능할 법한 소리다. 4명이 가는 차량 요금을 서로 나눠내면 되는 정도니까. 더욱 운이 좋다면 짚 차를 직접 몰고 온 중국 여행자들과 합류 할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런 가능성은 얼마나 될려나? 중국어가 가능하면 확율은 약간이나마 높아질 것 같다.


△ 짚 차면 좋고, 트럭이라도 상관없다. 데려다만 다오!  


4. 불법이라 더욱 마음에 든다. 잡혀도 상관 없다.

‘길이 있으니 나는 그 길을 갈 뿐이다’라고 생각하는 도전정신으로 똘똘뭉친 여행자라면 허가 없이 가자. 길에 대한 명성 만큼이나 이 길을 가기 위한 여행자들의 도전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단속이 심하던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트럭 짐칸을 히치해 라싸에 입성한 여행자가 골목 대장을 하던 때도 있었지만, 2005년을 후반을 기점으로 허가 없이 쭝띠앤에서 버스를 타고 라싸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라싸에서 쭝띠앤으로 나가는 게 티벳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걸릴 확율이 적다)

결정적인 변화는 쭝띠앤에서 라싸까지 직행하는 버스가 운행되면서부터다. 아직도 비포장 구간이 남아있지만 도로가 상당 부분 포장되면서 라싸까지 3일이면 도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동부 티벳의 많은 지역들이 한족이 이주한 중국도시로 변모하면서 군사지역으로 가득하던 곳들은 제법 중국다운 면모를 갖추기 시작해 외국인이 해당지역을 지나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만큼 우리가 볼 수 있는 티벳 속에서의 티벳스러움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square18_blue.gif 쭝띠앤-라싸 행 침대 버스로 간다.
버스가 있는데 왜 못 타냐고 할 사람들을 위한 제안. 쭝띠앤에서 라싸까지 직행하는 버스가 다닌다. 쭝띠앤 버스 터미널에서 라싸 행 침대 칸 버스표 구입이 가능하고, 버스 기사도 외국인임을 알고 탑승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길을 아무나 달리냐 그건 아니다.
티벳으로 가는 '합법적인 불법(?) 루트'인 꺼얼무-라싸 구간은 침대버스로 겨우 24시간. 그러나 라싸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침대 버스의 불편함과 고단함을 자랑스럽게 떠든다. 비행기를 타고 온 여행자들을 조롱하듯이. 완전 포장된 길도 그러한데 쭝띠앤에서 라싸까지 비포장 도로가 남아있는 길을 2박 3일 일정으로 비좁은 침대 버스의 침대에 누워서 가야한다는 것은 웬만한 인내심으로는 안되기 때문이다.

△ 쭝띠앤-라싸 행 침대 버스(좌), 버스의 목적지 라싸 터미널(우)

그래도 싸다. 겨우 550. 어짜피 허가를 받을 생각이 없는 여행자들이 타기 때문에 그냥 버스 요금만 내면 라싸까지 갈 수 있다. 단, 공안의 검문에 걸리지 않는다면. 단점이라면 버스는 밤에도 달기기 때문에 아름다운 풍경들을 놓치기 쉽상이고, 길 이외의 주요 볼거리들을 갈 수 없다.


square18_blue.gif 구간 구간 로컬 버스를 이용한다.
(허가 없이) 좀 더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다면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로컬 버스를 탄다. 봉고차보다 조금 큰 미니버스들이 쭝띠앤-더친, 더친-얀징, 얀징-마캄 이런 식으로 한 도시에서 다음 도시까지 운행된다. 아침에 한 대가 출발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교통은 불편하다. 더군다나 외국 여행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중국어가 통하지 않는 여행자라면) 동행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허가가 필요한 지역이라 기사가 탑승을 거부할 수도 있다. 로컬 버스를 타고 이동할 경우 빨라야 라싸까지 1주일 정도가 걸린다. 뭐 어짜피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 장기 여행자들이 도전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며칠 걸리는 건 중요하지 않을 듯 하다. 단지, 라싸에 도착하면 될 뿐이니까.


△ 남는 건 시간 뿐이다. 현지인들과 어울려 천천히 가자.

square18_blue.gif 자전거로 간다.
자전거도 하나의 이동수단이다.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도전하자. 이번 답사여행에서도 자전거로 티벳을 향하는 여행자들을 만났다. 그들은 하루 60~100Km의 산길을 주파하고 있었다. 따리 大里에서 시작해 라싸까지 한 달을 계획했다는 젊은 친구와 10개월 동안 중국 전역을 자전거 여행한다는 56살의 건장한 아저씨. 그들은 힘들지만 산 길을 자전거로 넘고 있었다. 잠은 어디서 자냐고? 추위와 맛서며 캠핑을 할 것이다. 밥은 어디서 먹냐고? 간단한 비상식량을 자전거에 싫고 다닐 것이다.

하지만 자전거로 차마고도를 여행하는 것이 외국인에게 마냥 자유롭냐면 그건 아니다. 어짜피 티벳으로 들어가려면 허가가 필요하다. 그럼 자전거를 타고 가면 허가를 받을 수 있냐면 그 역시도 아니다.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여행허가는 변함없이 단체로 가이드를 달고 차를 빌려야한다. 그런데 자전거로 여행할 생각이라면 어짜피 허가같은 거는 관심없을 것 같다.

차마고도는 아니지만 라싸에서 네팔까지 우정공로를 따라 자전거로 여행하는 외국 여행자들은 더러 있다. 그 길은 자전거로 가는 버스로 가든 중국 정부에서 상관하지 않는 길이다. 해발 5,000m가 되는 산을 여러 번 넘어야하는 길이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건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잘 만들어진 지도 한 장 구입해야 할 것 같다.


△ 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Info 허가없이 가다가 걸리면 어떻게 되나?
통제가 심하던 때는 (전장공로와 천장공로를 포함해) 차마고도를 통해 티벳으로 들어가다 공안에 걸리면 라싸로 후송돼 그 곳에서 비행기 표를 자비로 사서 출국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전장공로와 천장공로가 만나는 마캄 검문소에서 잡힐 경우 쓰촨성이나 윈난성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태우기도 했다. (불법으로 가다 걸리면 강제 출국 후 10년간 중국 입국을 금지시키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동부 티벳을 거쳐 라싸로 향하는 길은 검문이 강했던 지역이다. 기사의 탑승 거부는 물론 버스 터미널에서 티벳으로 들어가는 버스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 등, 원척적으로 육로를 통한 티벳 입성은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어려웠다. 만약 버스를 타고 티벳 내부까지 들어갔다 하더라도 숙소에 묵을 경우 공안에 신고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고, 주민이 신고하면 포상하던 제도가 있던터라 2,000Km가 되는 육로를 극복하기는 매우 어려웠던 게 사실. 앞에서 말했듯 그렇게 힘들 게 불법으로 라싸에 입성한 여행자는 당연히 골목대장 역할을 하게 됐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는 법.
쭝띠앤이나 청두에서 버스를 타고 라싸에 왔다는 여행자를 라싸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로컬 버스를 허가없이 타고 왔다고 했다. 쭝띠앤에서 출발했다는 한국 여행자는 공안의 검문을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고 했고, 중국인과 함께 버스를 타고 왔다는 다른 여행자는 아무런 불안함이 없었다고 했다. 청두에서 왔다는 프랑스 여행자는 중간에 세 번이나 공안이 버스에 올라왔지만 외국인 표시가 확연하게 들어나는 자신에게 신분증을 보자거나 여행허가를 보여달라는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또한 여행허가를 받아서 주간동아 기자와 동행했던 이번 트래블게릴라 답사 여행에서도 공안의 검문을 받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쯤되면 혹하지 않는가? 여행은 본인의 직감에 의한 선택이고 판단이다. 현지에 도착해 미리 여행한 여행자들을 통해 상황을 확인하고 결정하길 바란다. 결코 만만한 길이 아님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야 하겠고, 여행허가를 받아야 하는 곳임을 주지하고 있어야 한다. 최악의 경우 공안의 검문을 받아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도 있고, 라싸 공안국에 끌려가 티벳 (아니 중국)을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여행정보는 사실에 기초할 뿐이고, 선택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허가없이 가라고 권장하는 글도 아니고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예전에 비해 상황이 호전된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그만큼 동부 티벳도 중국의 되었다는 반증이며, 당신이 동부티벳을 거쳐 라싸로 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풍경은 티벳이지만, 마을과 도시는 모두 중국것임을 실감하게 안타까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5. 비행기를 타기는 아쉽고, 불법으로 버스를 타기는 겁난다.

동부티벳을 여행하는 대안으로서 과거에는 티벳 땅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의 행정구역에 속한 윈난과 쓰촨 지역을 여행하는 루트. 1965년 중국의 행정구역에 편입된 이후 1998년까지 외국인의 여행이 금지되던 지역으로 동부티벳(=캄)의 모습을 여전히 체험할 수 있다.

중국이 티벳을 점령한 한 후 라싸와 시가체 같은 티벳 내의 주요 도시들을 중국화하는데 주력한 것에 비해, 오히려 중국 행정구역에 편입된 티벳 지역은 한족화가 더디게 진행된 경향이 있다. 물론 지금은 쭝띠앤, 더친, 리탕, 캉딩, 깐즈 등 주요 도시나 사원이 있는 곳들은 모두 중국화가 완성된 도시들이다.


△ 티벳스런 풍경 가득한 리탕 가는 길 (사진 by 유성용 www.maengmul.com)


그래도 여행 허가를 걱정할 필요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할 수 있으며 라싸로 들어가기 전 맛보기로서 티벳을 여행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티벳 내부의 주요지역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자연과 풍경을 지니고 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티벳 자치구 국경에서 모든 길이 끊어진다는 것. 실질적으로 길은 이어져있지만 외국인은 여행허가를 받아야만 티벳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청두에서 쿤밍을 갈 때, 또는 그 반대로 여행할 때 더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다면 고려해 볼만한 루트인데, 워낙 산 길을 넘어야하기 때문에 대륙을 여행할 때와는 다르게 느린 여행이 될 것이다.

교통편은 쭝띠앤-시앙청-리탕理塘-신두챠오新都-캉딩康定-청두城都로 이어지며 도시간은 대중 교통이 최소한 하루 한차례 드나든다. 신두챠오新都에서 동쪽의 청두로 향하지 않고 북쪽 길을 타서 타공塔公-깐즈甘孜-더꺼德格까지 천장북로를 따라 티벳 지역을 추가로 여행해도 된다. 이때 길은 더꺼에서 쓰촨성이 긑나기 때문에 (허가없이)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따라서 신두차오까지 왔던 길을 돌아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뭐, 허가없이 그냥 길을 내달리겠다만 더꺼에서 버스를 타고 티벳 내부에 있는 참도까지 들어가자. (허가 규정은 쭝띠앤에서 라싸가는 것과 동일하다.)

이제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현지취재: 안진헌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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