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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Everest : 초모랑마 Qomolangma 珠峰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 해발 8,450m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남부 티벳을 거쳐 네팔로 넘어가는 여행자들이라면 베이스 캠프를 여행의 우선 순위로 두게 된다. 일반인들이 특별한 등반 장비와 허가없이 올라 갈 수 있는 최고 높이는 5,200m. 변동이 심한 날씨와 차가운 바람, 부족한 공기 등 여건은 매우 불편하지만 힘든 길을 달려 도착한 에베레스트의 하얀 봉우리가 눈 앞에 펼쳐지는 순간 자연의 웅장함과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square42_blue.gif 지명에 대한 이해

에베레스트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티벳식 지명, 중국식 지명, 영어식 지명이 서로 얽혀서 매우 혼동스럽다. 먼저 에베레스트라는 말은 티벳이나 중국에서 쓰이지 않는다. 티벳식 명칭은 초모랑마 Qomolangma, 중국은 쭈무랑마펑 珠穆郎玛峰을 줄여서 쭈펑 珠峰라고 부른다. 어쩌면 뒤늦게 발견한 영어식 지명보다 산을 배경으로 오래전부터 생활하고 있었을 현지인이 부르는 지명을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한 발음인지도 모른다. 초모랑마는 티벳어로 ‘우주의 어머니 신’이란 뜻이다. (게릴라 웹진에서도 초모랑마라로 부른다)

쉐가르=뉴 팅그리=펠바=빠이바
팅그리=올드 팅그리=라오 띵르=강가


초모랑마를 가기 위해서는 팅크리 Tingri를 거쳐야한다. 그런데 팅그리는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라체 Lhatse에서 갈 경우 만나게 되는 곳은 뉴 팅그리 New Tingri 新定日로 티벳식 지명은 쉐가르 Shegar다. 초모랑마를 가기 위한 거점 도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시가체에서 장무로 연결되는 우정공로(중니공로)는 쉐가르까지 연결되지 않는다. 삼거리에서 안쪽으로 8Km정도 들어가야 중심가인 쉐가르가 나온다.

여행자들은 굳이 쉐가르까지 가지 않는다. 삼거리에서 내려 숙박을 하거나, 검문소를 지나 바로 초모랑마로 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행자들이 거치게 되는 곳은 삼거리 마을인 펠바 Pelbar다. 숙박 시설, 식당을 포함해 초모랑마 매표소가 위치한다. 펠바는 중국 지명으로 빠이빠 白로 불린다.

우리가 말하는 팅그리는 Old Tingri로 펠바 남쪽으로 60Km 떨어진 작은 마을로 초유 Cho Oyu가 바라다 보인다. 네팔에서 티벳으로 왔을 경우 팅그리에서 (펠바를 거치지 않고) 초모랑마로 향하게 된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이 시작되는 곳도 팅그리로 롱푸 곰파까지 3일이 걸린다. 팅그리는 중국식으로 라오띵르 老定日로 불린다. 또한 행정구역 상 이름인 강가 嘎라고도 알려져 있다.

팅그리라고 하면 가이드 북의 영향 때문에 외국인 여행자들은 Old Tingri인 줄 알지만 중국인들은 자기들 편의대로 정한 이름으로 인해 팅그리라고 하면 띵르 定日, 즉 New Tingri 또는 펠바 白坝로 생각하기 쉽상이다.


△ 베이스 캠프에서 바라 본 에베레스트 사진 by 유성용

 


square42_blue.gif 고산증

높고 춥다. 라싸와 비교해 1,600m가 더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고산증으로 고생하기 쉽상이다. 특히 네팔에서 출발했다면 이틀 동안 3,000m를 올라온 셈이 되기 때문에 고산 적응에 어려움이 따른다. 베이스 캠프에서는 별다는 해결 방법이 없다. 산을 내려가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고, 셔틀 버스를 타야하는 빠쑴 Pasum에서 판매하는 산소를 충분히 사오는 대안이 있을 뿐이다. 라싸처럼 푹 쉬면서 고산에 적응하기에는 베이스 캠프는 너무 춥고 환경이 열악하다. 또한 특별한 구조 시스템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모한 행동은 삼가는 게 좋다.


square42_blue.gif 기온

연중 춥다. 영상의 기온을 보이는 날이 얼마 안 될 정도다. 방한 장비를 갖추는 건 기본이다. 베이스 캠프 숙박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에 침낭 등은 기본으로 준비해 가는 게 좋다.


square42_blue.gif 여행 허가

에베레스트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여행허가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라싸에서 차량과 함께 여행허가를 받아 출발한다. 쉐가르 이후 대중 교통이없기 때문에 가장 일반적인 여행방법이다.

개별적으로 여행허가를 받으려면 시가체 공안을 찾아가자. 시가체에서 장무까지 네팔 국경으로 이어진 길에 대한 여가를 받을 수 있다. 허가는 신청 즉시 발급해 주며 요금은 100元이다. 샬루 곰파, 푄촐링 곰파, 쉐가르, 팅그리,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장무 지역이 허가에 포함된다. 단, 유효기간은 10일로 제한되며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개별 여행자에게 여행허가 발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


square42_blue.gif 입장권

펠바(=빠이빠 白坝)를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초모랑마 입장권을 구입하는 것이다. 삼거리에서 쉐가르를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초모랑마 자연보호구 관리국 띵르 사무소(珠峰 綜合 服務中心, 전화 0892-8262833)에서 판매한다. 네팔에서 올라 온다면 올드 팅그리 Old Tingri에 있는 스노우 레퍼드 게스트 하우스 Snow Leopard Guest House에서 구입하면 된다.

초모랑마(=에베레스트) 입장권은 1인당 65元으로 10일간 유효하다. 환경을 파괴한다고 해서 차량도 환경세 명목으로 돈을 내야한다. 짚 차의 경우 405元인데 라싸에서 랜드 크루져를 렌트 할 경우 차량 통행세가 포함된 요금인지 확인해 두는 게 좋다. 참고로 초모랑마 1일 입장권은 25元이다. 힘들겠지만 당일치기로 다녀올 사람은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자.


square42_blue.gif 가는 방법

베이스 캠프까지는 대중 교통이 없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3~4명이 팀을 모아 랜드 크루져를 빌리는 것. 보통 라싸에서 출발해 얌드록쵸, 간체, 시가체를 장무까지 5~7일 정도 일정으로 함께 움직인다.

언제 도착할지 장담할 수 없는 짓이지만 히치하이킹도 가능하다. 펠바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다음부터는 손가락에 의지하는 방법이다. 트럭을 히치하는 것 보다 여행자들이 타고 온 랜드 크루져의 빈자리 여부를 확인하는 게 현명한 방법. 히치에 성공하더라도 공짜로 간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아무래도 팀을 이루어 돈을 다 주고 왔기 때문에 이방인이 끼는 것을 그리 탐탁해 하지 않는다.

다음은 자연을 좋아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들을 위한 방법으로 발로 걷기, 자전거 타기, 오토바이 타기가 있다. 트레킹은 펠바 보다는 올드 팅그리를 기점으로 베이스 캠프까지 3~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가이드와 짐을 싫고 가는 마차를 동행하는 게 안전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자전거 타기와 오토바이 타기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달지 않겠다. 이동수단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방법이다.


라체 Lhatse에서 펠바 Pelbar까지

라체를 출발해 6Km를 가면 검문소가 나온다. 삼거리를 중심으로 왼쪽 방향으로 가면 초모랑마, 오른쪽으로 가면 카일라쉬가 나온다. 카일라쉬 방면의 차량은 검문이 심한 방면 초모랑마 차량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검문소를 지나면 얼마지나지 않아 비포장 길이 굽이굽이 산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갸쵸라 Gyatso-La 정상까지 1,000m 이상을 차로 올라간다. 갸쵸라 정상은 해발 5,220m 날이 맑은 날이면 멀리 초모랑마를 포함한 히말라야 산맥이 보인다. 갸쵸라에서 펠바까지는 50Km 거리며 펠바 입구부터 마을을 중심으로 도로가 포장되어 있다.


펠바 & 쉐가르

초모랑마로 가기 위한 거점이 되는 곳. 대부분 단순히 숙박을 위해 펠바에 머문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쉐가르에 있는 쉐가르 최데 곰파 Shegar Chode Gompa를 방문해 보자. 산 정상 부분에 만들어져 경관이 뛰어나다.
 

바 Pelbar (빠이빠)

빠이빠란 중국 지명으로 더 익숙한 작은 마을. 볼거리도 없고 주유소를 중심으로 형성된 삼거리가 전부지만 여행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장소다. 랜드 크루져를 렌트 해 향하는 여행자들이라면 펠바에서 점심을 먹거나 하루를 자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초모랑마 입장권과 차량 통행세를 내야하는 장소다.


square42_blue.gif 숙소 및 식당 정보

삼거리를 중심으로 숙소가 제법 많다. 초모랑마를 가기 위한 실질적인 베이스 캠프인 셈이다. 메인 도로에는 침대가 딸랑 두 개씩 놓여진 저렴한 숙소들이 많고, 삼거리 안쪽에는 욕실을 겸비한 객실을 운영하는 숙소가 있다. 대부분의 숙소에서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한다.


캉종 호텔 Kangjong Hotel 雪域饭
주유소 맞은 편 삼거리 코너에 있는 전형적인 여행자 숙소. 차들이 주차할 수 있는 마당을 중심으로 단층짜리 건물이 들어서 있다. 에베레스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 주차장과 숙박을 겸한 숙소. 오래된 티벳풍의 건물로 모든 객실은 침대 두 개씩 놓여있다.
공동으로 써야하는 화장실이 캉종 호텔의 하이라이트. 웬만큼 재래식 화장실에 익숙해 있더라도 사용하기 부담이 되는 시설이다. 벽면은 이곳을 거쳐간 여행자들이 써 놓 이름이 가득하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샤워실이 있지만 여름을 제외하고는 뜨거운 물을 이용하기 힘들다. 보온 병에 담아주는 온수로 간단히 머리를 감는 정도가 위안이 된다. 요금은 방 하나에 60元이며, 다른 곳에 비해 가장 먼저 방이 찬다.
캉종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여행자들의 사랑방이다. 기사들도 옹기 종기 모여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신다. 만약 히치 하이킹을 할 경우 이 곳에서 다른 여행자들을 섭외하기 좋다. 메뉴는 많지 않지만 여행자들이 선호할 만한 음식들이 갖추어져 있다.

에베레스트 홈 인 Mount Everest Home Inn 珠峰家庭宾馆
오래된 캉종 호텔에 비해 깨끗하고 친절하다. 이름은 삔관이지만 시설은 여느 게스트하우스와 비슷하다.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마당을 중심으로 객실이 들어서 있다.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입구에 레스토랑 청두판디앤 成都饭店이 위치한다. 3~4인실 도미토리 20~30元.

초모랑마 호텔 팅그리 Qomolangma Hotel Tingri 定日珠峰宾馆
삼거리에서 다리를 건너면 왼쪽에 있는 호텔. 시설에 비해 쓸데 없이 비싼 호텔인데,  샤워시설과 개인 화장실이 딸린 방을 원한다면 찾아가보자. 주로 단체 투어들이 사용하는데 저렴한 도미토리도 함께 운영한다. 도미토리에 숙박하는 사람을 위한 샤워 시설은 없다. 도미토리 40元, 더블 룸 300元.


square42_blue.gif 가는 방법

대중 교통이 연결되는 마지막 도시가 쉐가르다. 시가체에서 쉐가르까지 매일 아침에 버스 한 대가 출발한다. 08:00경에 출발하며 요금은 65元. 쉐가르에서 시가체로 가는 버스도 08:00경에 출발하며 펠바 삼거리에서 사람들을 태운다. 초모랑마나 네팔 국경으로 갈 경우 펠바부터는 손가락에 의지해야 한다. 운이 좋으면 쉽게 트럭이나 랜드 크루져의 빈자리를 꿰 찰 수도 있으나 생각처럼 쉽지 않다. 장무로 직행할 경우 삼거리에서 지나가는 차를 잡도록 하고, 초모랑마로 갈 생각이라면 펠바에 있는 숙소를 돌아다니며 여행자들에게 랜드 크루져 빈자리가 있는지를 물어봐야한다. 히치 하이킹을 하더라도 트럭 기사나 랜드 크루져를 빌린 여행자들에게 적당한 돈을 줘야한다.


쉐가르 Shegar 해발 4,050m

뉴 팅그리의 중심 마을이지만 여행자의 발길을 적다. 펠바에서 걸어서 약 2시간 정도가 걸리며, 오토바이나 경운기를 타고 갈 수도 있다. 보통 10위앤 정도를 부른다. 쉐가르는 셀추 Shel-Chu강이 마을을 흐른다. 산 속에 있는 작은 티벳탄 마을일거라 예상하고 쉐가를 찾았다가는 실망하기 쉽상. 이 곳까지도 중국의 힘은 깊숙히 미쳐있기 때문이다.

쉐추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면 전형적인 티벳탄 마을이 나온다. 쉐가르 종Shegar Dzong과 쉐가르 최데 곰파 Shegar Chode Gompa로 가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마을. 산 중턱에 만들어진 최데 곰파 曲德寺는 1266년 까규파 라마인 신데우 링포체 Sindeu Rinpoche에 의해 만들어 졌으며 17세기를 지나면서 겔룩파 사원으로 변모된다. 300여 명의 승려들이 수행했으나 현재는 40여 명이 남아 있다고 한다. 문화혁명 때 파괴된 것을 1985년에 중건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사원은 매우 한적하고 순례자의 발길도 적은편이라 고요한 산사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게 한다. 무엇보다 산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주변 풍경이 인상적인 곳으로 맑은 날이면 멀리 히말라야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사원 뒤쪽은 한 때 쉐가르 종 Shegar Dzong이 있었다. 산 정상 부분에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폐허가 된 채로 성벽의 일부만 남아 있을 뿐이다.


펠바 Pelbar에서 롱푸 곰파 Rongphu Gompa까지

펠바(=빠이빠 白) 삼거리를 통과해 남쪽으로 6Km 지점에 검문소가 있다. 에베레스트와 네팔 국경으로 가는 여행자의 경우 여행허가서를 보여줘야 하는데, 최근은 그냥 신분증(=여권)을 확인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검문소를 지나 비포장 도로로 7Km를 더 가면 초모랑마로 향하는 입구가 나온다. 삼거리 이정표를 보고 왼쪽 길로 들어가면 4Km 정도 되는 지점에 초모랑마 입장권을 검사하는 곳이 나온다. 이 곳에서 외국인 여행허가와 입장권을 확인한다. 작은 사무실에 들어가 국적과 여권번호도 적어야한다.  

입장권 확인을 마친 다음은 작은 티벳탄 마을, 차이 Chay(해발 4,300m)를 지나 하염없이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차가 올라가야 할 목적지는 해발 5,120m의 팡라 Pang-La. 팡라 고개는 히말라야 산맥을 바라 볼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전망대다. 날이 맑은 날이면 초모랑마를 포함해 마칼루 Makalu, 로체 Lotse, 초유 Cho Oyu가 시야에 들어온다. 해발 8,000m가 넘는 설산들을 보기 위해 모든 차량이 이 곳에 잠시 정차한다.

팡라를 지나서부터는 타시 좀까지 꼬부랑 길이 하염없이 이어진다. 자연의 힘이 위대한건지, 인간의 힘이 위대한건지 알 수 없지만 인간이 만든 비포장 도로는 산을 헤치고 나간다. 팡라에서 짜시종까기 가는 길에는 바위 터널과 자카 Dzaka 마을을 지난다. 산 길을 다 내려오면 타시 좀 Tashi Dzom(=짜시종 扎西宗) 마을이 나온다.

타시 좀 Tashi Dzom은 베이스 캠프로 향하는 여행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정차하는 곳이다. 식당 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도 몇 곳 운영인데 트레킹 하는 여행자들은 이 곳에서 하루를 쉬어가기도 한다. (놀랍게도 이런 오지에 돈을 벌겠다고 이주해 온 한족들이 영업하는 식당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초모랑마 벤바 게스트 하우스 Qomolangma Ben Ba Guest House. 티벳인이 운영하는 곳답게 전형적인 티벳풍의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타시 좀은 초모랑마 자연보호 구역에서 중요한 교통의 요지다. 삼거리에 세워진 간판을 기점으로 왼쪽을 가면 마칼루 Mt. Makalu방향이고, 오른쪽으로 향하면 초모랑마 방향이다. 팡라에서 타시 좀까지 내려오는 길이 힘들었다면 베이스 캠프로 가는 셔틀 버스를 갈아타야하는 빠쑴 Pasum(=빠쑹 巴松)까지는 평평한 길을 달리게 된다. 빠쑴까지 가는 동안 작은 티벳탄 마을을 지나친다.

빠쑴은 롱푸 곰파까지 운행되는 셔틀 버스를 타야 하는 곳이다. 라싸에서 타고 왔던 랜드 크루져는 더 이상 올라 갈 수 없기 때문에 기사들은 모두 이 곳에서 손님들을 기다린다. 셔틀 버스 매표소는 레스토랑과 게스트 하우스를 겸하고 있어 간단한 식사와 숙박이 가능하다. 베개보다 커다란 고무 튜브에 담긴 산소도 판매한다.

셔틀 버스는 왕복 요금이 80元이며 사람들이 모이는대로 출발한다. 중국답게 정해진 출발 시간은 없다. 빠쑴에서 롱푸 곰파까지는 약 30Km 정도 되는데 다시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야한다. 빠쑴보다 큰 마을인 최좀 Chodzom(=추종 曲宗)을 지나 롱푸까지 차로 1시간 정도가 걸린다.


롱푸 곰파 Rongphu Gompa 绒布寺 해발 4,980m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불교 사원, 롱푸 곰파. 18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닝마파 사원으로 티벳 중부 지방의 민드롤링 곰파 Mindloling Gompa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전성기 때 500여 명의 승려가 수행했으나 현재는 30여 명의 승려가 남아 있다. 그 중 비구니의 숫자가 더 많다고 한다. 롱푸 곰파는 1983년에 보수한 모습이 지금의 모습이다. 사원은 입장료가 없지만 내부를 들어가기 보다 하얀 초르텐과 초모랑마를 배경 삼아 셔터를 누르는 여행자들이 더 많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롱푸 곰파와 사원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사진 by 이창환


square42_blue.gif 숙소 및 식당

롱푸 곰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절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숙박시설과 먹을 걸 해결해 주는 고마운 곳이다. 숙박시설이라고 해봐야 바람을 막아주는 도미토리가 전부지만 베이스 캠프의 텐트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시설이다. 롱푸 곰파 앞 쪽에 별도의 게스트하우스 Monastery Guest House로 침대 하나에 40元을 받는다. 샤워 시설은 기대하기 어렵고,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 한 칸 딸려 있을 뿐이다. 성수기에는 그나마 침대 구하기 힘든 편이며, 승려들이 거주하는 공간을 일부 여행자들에게 내주기도 한다. 베이스 캠프에도 숙박 시설이 있어 여행자들도 잠을 잘 수 있다.

식당 역시 사원에서 운영하는 곳이 전부다. 전형적인 사원 식당으로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기 좋은 분위기. 난로가 있어서 몸을 녹일 수 있다. 높은 산까지 재료를 이동해와야하기 때문에 음식 값은 비싼 편이다. 볶음밥, 국수, 카레 라이스 같은 간단한 음식이 10~15元 정도. 작은 매점을 함께 운영한다.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Everest Base Camp

등반 장비를 갖추지 않고 일반인이 올라 갈 수 있는 초고의 높이인 에베레스 베이스 캠프의 해발은 5,200m. 베이스 캠프에 서면 피라미드의 단면을 보는 듯한 초모랑마의 북쪽면이 우뚝 솟아 있다.

롱푸 곰파에서 8Km 거리로 걸어서 간다면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고산증에 적응된 여행자들은 천천히 걸어서 베이스 캠프로 간다. 롱푸에서 베이스 캠프까지 거리에 비해 고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힘들거나 걷는 게 귀찮은 사람들은 마차를 타고 가면 된다. 2명 탑승이 기준이며, 요금은 왕복에 60元. 갈 때는 걸어가고 올 때는 마차를 타는 것도 방법이다. 마차는 베이스 캠프까지 1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 E.B.C.에서 숙박도 가능하다(좌), 여기까지가 일반인이 갈 수 있는 마지막 포인트(우) 사진 by 유성용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텐트들이다. 산악인들이 설치한 텐트가 아니고 관광객들을 위해 장사를 하는 곳들인데, 낮에는 식당으로 저녁에는 숙박업소로 사용된다. 호텔 캘리포니아 Hotel California를 시작으로 인상적인 이름을 붙인 텐트들이 여러 개 보인다. 숙박을 할 경우 침대 하나에 25元을 받는다. 부연 설명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당연히 춥다. 텐트 촌 중간에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우체국이 있다. 기념 삼아 엽서 한 장 보내면 좋을 곳. ‘Everest Base Camp’라고 소인을 찍어준다.

우체국을 지나 100m, 200m를 더 가면 적당한 간격을 두고 세워진 텐트들이 보인다. 전문 산악인들이 등반을 하기 전에 적응을 하기 위해 설치해 둔 텐트들. 운이 좋으면 한국 등반 대원을 만날 수도 있다. 일반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가 끝이다. (더 이상 걸어 들어가면 벌금형 200$에 처할 수도 있다.) 오른쪽 낮은 언덕에 에베레스트를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세워 놓은 탓에 ‘초모랑마 베이스 캠프 Mt. Qomolangma Base Camp해발 5,200m’라고 적혀 있어 기념 사진 속에서는 이 곳이 에베레스트임을 증명할 길이 없다. 표지판 앞에는 세계 최고봉을 등정하다 생을 달리한 산악인들의 무덤이 만들어져 있다.


△ 그 곳에는 추위를 능가하는 웅장함이 느껴진다. 사진 by 유성용

 


 현지취재: 안진헌 www.travelrain.com

사진/ 맹물 유성용 www.maengmul.com, 툭툭 이창환 www.tuktu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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