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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의 이름보다 천장터로 더 유명한 사원, 드리궁 틸 곰파 直贡梯寺. 까규파 Kagyupa의 한 종파인 드리궁파의 주종 사찰로 8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산 기슭을 따라 정상까지 50여개의 건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으로 라싸 주변의 산사 山寺에서 하루 밤을 보내기에 더 없이 좋다.


square18_blue.gif 드리궁 틸 개요

드리궁 틸 곰파는 1179년 직텐 쑴곤 Jikten Sumgon에 의해 만들어졌다. 드리궁파의 총본산으로 심도 깊은 명상을 수행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13세기 때는 티벳을 다스리던 사캬 Sakya와 경쟁을 벌일 정도로 번성했으며, 사캬파가 몽골을 끌여들여 드리궁틸을 공격한  1290년 이후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그 후 14세기와 16세기에 들어 닝마파 Nyngmapa와 연계한 드리궁파는 티벳 정치와 종교의 주류는 아니더라도 티벳 중부 지방에서 주요한 사원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티벳이 중국에 의해 점령되기 전인 1959년에 약 500여 명의 승려가 수행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약 270명 정도가 수행 중이다.
 


square18_blue.gif 드리궁 틸 코라

드리궁 틸 코라를 사원의 대법당에서 왼쪽, 시계 방향으로 산을 따라 형성된다. 문제는 천장 터를 지나야하기 때문에 코라를 마음 편하게 돌 수가 없다는 것. 천장 관람을 금지한 이후 외국인이 천장터를 지나는 것에 매우 민감해하기 때문이다. 승려들에게 천장터를 방문해도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코라를 순례하도록 하자. (천장이 진행되고 있을 경우 외국인 출입은 원천 봉쇄된다.)


△ 코라에서 바라본 드리궁 계곡


square18_blue.gif 사원 주요 볼거리

드리궁 틸 곰파는 드리궁 계곡 Drigung Valley의 산자락을 따라 형성되어 사원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파노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할 정도이며 사원과 계곡이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사원은 대법당(=두캉)을 중심으로 사원의 도시를 형성하듯 산 정상까지 법당과 스님들 거주 공간으로 가득하다. 4개의 주요한 법당을 포함해 50여 개의 건물로 구성된다.


△ 사원 전경(좌), 두캉(우)

두캉 Dukhang은 사원 매표소를 통과하면 작은 마당 옆에 있는 건물. 사원의 구조상 측면(오른쪽)에 입구가 있다. 두캉 옆은 사원 숙소와 식당, 매점이 위치한다. 두캉은 내부에 사원을 건설한 직텐 쑴곤을 중심으로 그루 링포체와 석가모니 불상을 모시고 있다. 두캉 2층 불전에는 직텐 쑴곤과 그의 제자 두 명을 모시고 있다. 두캉 앞의 마당은 천장이 행해지는 날 아침이면 승려들이 법전이 아닌 마당에 모여 죽은 자의 혼령을 위해 염을 행한다. 두캉 바로 왼쪽은 세르캉 Serkang이다. 내부에 영탑 모양의 초르텐과 직첸 쑴곤의 발자국 동판을 비롯해 드리궁 틸 곰파에서 배출한 유명한 승려인 체짱 Chetsang과 충짱 Chungtsang이 사용하던 영좌가 놓여져 있다.

이 외에 중요한 건물은 호법신전인 곤캉 Gonkhang으로 대법당에서 북동쪽에 위치한다. 드리궁틸을 수호하는 여신인 압치 Abchi를 모신 곳. 수호신 옆의 불상은 다름 아닌 직첸 쑴곤.


△ 산 언덕을 따라 스님들의 거주하는 공간이 가득하다

사원의 주요 건물과 관계없이 드리궁 틸에서 유명한 곳 천장 터(=두르트로 durtro)다. 대법전 앞마당 아래쪽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 왼쪽으로 30분 정도 올라가면 철조망에 둘러싸인 천장터가 나온다. 하지만 천장터는 현재 외국인에게 접근이 금지된 상태다. 천장터에는 천장을 직접 행하는 돌로 만든 제단이 있다. 직경 12m의 원형 제단으로 짜크라삼바라 만달라 Chakrasamvara Mandala를 형상화하고 있다.
 


square42_blue.gif 가는 방법

드리궁 틸 곰파는 라싸에서 출발하는 버스로 다녀올 수 있다. 하지만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불편하다. 라싸까지의 거리는 약 200Km. 사원 입구까지 전구간이 포장되어 실질적인 소요시간은 3~4시간 정도. 버스는 라싸 동부 터미널에서 매일 아침 08:00경에 출발하며 편도 요금은 30元이다. 사원에서 70Km 떨어진 메드로 궁카 Medro Gungkar 墨竹工卡까지 미니버스가 수시로 드나든다.

버스가 불편한 탓에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랜드 크루져를 이용한다. 천장 관람이 허용되던 때는 새벽 일찍 라싸에서 출발해 아침에 행해지는 천장만 보고 라싸로 돌아가는 여행자들이 많았지만, 천장 관람이 금지된 현재 굳이 드리궁 틸만 보기 위해 사원을 찾는 여행자는 드물다. 남쵸-레팅-드리궁 틸-간덴 코스 3일 일정으로 차를 빌릴 경우 4명 기준으로 1,600~2,000元 정도가 예상된다. 길이 좋아져 간덴 곰파와 드리궁 틸 곰파를 묵어서 하루 일정으로 차를 빌리는 것도 가능하다.
 


square42_blue.gif 입장료 및 숙박

사원의 입장료는 30元. 숙박은 대법당 오른쪽에 있는 숙소에서 가능하며 2인실과 5인실이 있다. 요금은 침대당 15~20元. 식사는 사원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가능하다. 간단한 식사는 4~8元 정도로 저렴하다. 하지만 먹을거리는 매우 제한적이다. 작은 상점을 함께 운영한다.


△ 순례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좌), 5인실 내부(우)


드리궁 틸 곰파와 인접하고 있는 비구니 사찰, 티드룸 곰파 德仲寺. 사원은 티벳의 초기 왕인 트리송 데첸 Trisong Detsen의 왕비 예세 쪼겔 Yeshe Tsogyel과 연관되어 있다. 예세 쪼겔 왕비가 명상을 하던 곳에 티트룸 비구니 승원을 건설한 것. 곰파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티벳으로 불교를 들여온 인도 승려 파드마삼바바 Padmasambhava(=그루 링포체)가 보물을 숨겨 놨던 동굴인 키리 양종 Kiri Yangdzong도 남아있다. 사원은 현재 80여 명의 비구니가 수행중이며 승원장인 칸드로라 Khandrola는 예세 쪼겔의 환생으로 여겨지고 있다.


△ 티드룸 곰파 전경(좌), 법당 내부 벽화(우)

티드룸 곰파는 두 개의 계곡 사이에 만들어진 아담한 법당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온천으로 유명하다. 해발 4,300m 높이에서 경험하게 되는 온천은 매우 독특하다. 야외 온천으로 시멘트 돌담을 쌓아 남녀 온천을 구분하고 있다. (들어가는 방향으로 앞쪽이 남자용 온천, 뒤편이 여자용 온천이다) 시설은 허름하지만 온천의 수질은 양호하며 약효도 좋다고 하니 주저하지 말고 온천을 이용하자. 탈의실이나 샤워실 같은 것은 없다. 요금은 1인당 5元을 받는다.


△ 온천(좌), 숙소(우)

티드룸 곰파로 가는 방법은 드리궁 틸 곰파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드리궁 틸과 티드룸 삼거리에서 내서 히치하는 것. 두 사원 간의 거리는 약 16Km로 걸어 간다면 대략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티드룸 곰파로 가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역시 랜드 크루져를 빌리는 것이다.

사원에는 사원보다 훨씬 큰 숙박 시설을 운영한다. 온천 바로 옆에 있어 순례자들 보다는 온천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요금은 30~120元.
 




천장은 시신을 하늘로 올려보내는 티벳인들의 장례 풍습이다.
시신을 새에게 준다고 해서 조장 鳥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천장은 척박한 땅에 사는 티벳인들에게 적합한 장례 형태. 건조한 땅에 시신을 매장하기도 힘들고, 화장을 하기에는 나무가 부족한 탓에 자연적인 형태(?)의 장례 문화 풍습으로 발전하게 됐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매우 잔혹하게 여기게 될지 모르지만 티벳인들은 천장을 매우 중요한 삶의 하나의 과정으로 본다. 윤회를 믿는 그들에게서 삶과 죽음은 어짜피 하나의 과정에 불과할 뿐이다. 새를 통해 죽은 육신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승천을 의미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보면 된다.

티벳의 장례 풍습을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3일간 손대지 않고 보관한다. 이 때 승려들이 시신의 의식이 부처의 세상으로 갈 수 있도록 염불을 외워 주기도 하며, 사후 세계에서 다음 생으로 건거 가는 과정을 준비할 수 있도록 중간계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그 후 7주 동안은 승려들이 지속적으로 시신에게 중간계에서 환생으로 가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염불을 하며 환생 이후의 과정에 대해 준비하도록 도움을 준다. 7주가 되는 마지막 날 특별한 종교의식을 행하면 이제는 시신을 하늘로 올려보내는 일만 남게 된다.

천장을 행하는 곳은 주요 사원마다 있지만 티벳인들은 자신들이 신성하다고 여기는 천장터까지 시신을 운반해 온다. 천장을 진행하는 것도 다름아닌 사원의 승려들. 시신이 올라오면 염을 한 다음 천장사들이 시신을 칼로 잘게 자르고 내장을 끄집어 내 독수리나 새들이 먹기 좋도록 만든다. 육식이 모두 없어지고 뼈만 남은 다음은 짬빠 가루를 뿌려 뼈까지 잘게 부순 다음 다시 새들에게 보시를 한다. 티벳인들은 시신이 남을 경우 현생을 모질게 살아 새들도 거부한다고 믿기 때문에 천장을 행하는 천장사들에게 차나 술을 제공해 가며 시신을 정성스럽게 빠 주기를 부탁할 정도다.

주요한 사원들은 사원 외부에 천장 터를 만들어놓고 있다. 라싸 주변의 유명한 사원인 세라 곰파 Sera Gompa, 간덴 곰파 Ganden Gompa를 포함해 시가체의 타시룬포 곰파 Tashilhunpo Gompa 등 신성하게 여기는 곳들은 천장 터가 함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square18_blue.gif 천장 관람에 관하여

세라 곰파와 더불어 라싸 주변에서 가장 신성한 천장 터로 알려진 드리궁 틸 곰파. 이곳은 외국인에게 유일하게 천장 관람이 개방되는 곳이다. 하지만 2005년 7월 이후 유가족 이외에는 천장에 참여할 수 없도록 중국 공산당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천장을 관람하는 많은 여행자들이 사진에 유혹을 느끼고, 혹자는 사진을 찍기도 했으나 2005년에 발생한 사건은 심히 유감스런 일로 유럽 여행자가 캠코더로 몰래 촬영해 상업용도로 제작 판매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중국 정부는 보기 좋게 외국인의 천장 관람을 금지시켰다. 유가족과 천장을 진행하는 라마승의 허락을 받으면 관람이 가능하다고도 하나, 개인적인 절차를 통해서는 천장 관람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 드리궁 틸 곰파 입구의 천장 관람 금지 안내문

운이 좋다면 천장을 관람할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하겠지만, 남의 장례식에 불청객으로 참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니 단순한 호기심이라면 천장 관람을 삼가도록하자. 참고로 드리궁 틸 곰파 매표소 앞과 천장 터로 향하는 길에 외국인 접근 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해 두었다. 공지판에는 단순히 천장을 행하는 동안이 아니고 평상시에서 천장 터를 방문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며, 사진과 비디오 촬영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럴 사람은 없겠지만 천장 터에 설치된 구조물을 제거하거나, 새를 사냥하는 일, 천장 터에서 기도하는 일도 금한다고 되어있다.

 

 현지취재: 안진헌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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