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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르는 조캉을
끼고 외각을 연결하는 원형 도로. 1km도 안
되는 길이지만 라싸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곳이다. 가장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코라 Kora가 바로 바코르다. 라싸에 도착한
여행자들이 첫날 가장 먼저 찾는 곳 또한 바코르가
될 것이다.
코라 Kora
코라는
티벳에서 말하는 순례길이다. 주요한 사원이나
도시 가장 자리를 따라 코라가 형성되며, 순례는
반드시 시계방향으로 이루어진다. 한국에서
탑돌이나 사원의 경내를 한 바퀴 도는 것과
비슷한 것이지만 티벳의 지형은 평지가 아닌
해발 4,000m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단순한
의미의 도보 산책과는 차원이 다르다. 더군다나
티벳 사원들은 불전을 중심으로 사원의 도시를
형성한 듯한 대형 규모의 사원이 많아 사원을
한 바퀴 도는데 2~3시간은 족히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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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이나 코라를 따라 마니차가 가득하다.
라싸에서
중요한 코라는 모두 네 개다. 티벳의 심장에
해당하는 조캉을 중심으로 코라가 형성된다고
보면 된다. 가장 짧은 코라는 조캉 사원 내부를
도는 낭코르 Nangkor.
사원이 문을 여는 시간 전부터 티벳 순례자들이
찾아 와 줄을 선다.
조캉 외부를 따라
한 바퀴 도는 코스는 바코르
Bakor로 라싸에서 가장 유명한 코라다.
1 Km가 조금 안 되는 거리로 아침이고 저녁이고
할 것 없이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다음은
라싸 구시가를 한 바퀴 도는 링코르
Lingkor로 무려 8Km 거리에 해당된다.
현재는 도시가 확장되면서 4차선 도로들이
점령해 버려 순례자의 발길은 적은 편이다.
차들로 거리가 복잡해지기 전인 이른 아침
시간에 링코르를 순례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라싸의 중국식 거리 이름 중에 ‘린쿼
林廓’가 붙은 도로가 바로 과거의 링코르였다.
린쿼는 링코르를 중국식 발음으로 표기한 것.
도시 구조와 관계없는 코라는 다름
아닌 포탈라 코라 Potala
Kora. 포탈라 궁을 따라 외각은 한
바퀴 돌게 된다. 바코르와 더불어 순례자들로
붐비는 곳으로 아침 시간에 가야 제대로 된
순례 길을 따라 갈 수 있다. 오후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한가한 편이다.
 △
언제 걸어도 좋은 바코르
바코르는 조캉
사원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레 생겼으며, 바코르가
형성되면서 라싸 구시가의 모습도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 의해 점령당한
라싸에서 가장 라싸다움을 느끼게 하는 곳도
조캉과 바코르. 언제고 경건함과 진지함이
가득 흐른다.
바코르는 조캉
사원 앞의 광장에서 시작된다. 시계 방향으로
순례자들을 따라 걸으면 되는데 단순한 코라
이상으로 바코르에는 다양한 상점과 노점들이
빼곡히 들어있어 특별한 상권을 형성한다.
거리에는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전통 복장을
한 순례자들이 마니차를 돌리며 걸어가고 있다.
그 중에는 오체투지로 지나가는 순례자도 볼
수 있다. 순례자들은 라싸에 사는 사람도 있지만
멀리 암도 Amdo(현재의 칭하이 靑海省)와 캄
Kham(동부 티벳)에서 험난한 산을 넘어 온
순례자들도 많다.
거리에 있는
상점들과 노점들도 하나의 볼거리. 탕카를
포함한 각종 불교 용품과 마니 차, 공예품,
골동품, 생활 용품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라싸에서 티벳 관련 물건을 구입하기 좋은
장소로 이곳에서도 흥정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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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르 광장 관리 사무소(좌), 노점에서 판매하는
마니차(우)
바코르로
들어가는 길은 멘치캉람 Mentsikhang Lam(=藏医院路 장이위안루)로
데끼 사르 람 Dekyi Shar Lam(=베이징동루
北京东路)과 연결된다. 유명한 여행자 숙소들이
대부분 바코르 주변에 자리 잡고 있어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바코르 광장에 도착할
수 있다.
바코르 광장
Bakor Square은 ‘광장’이라는 이름이나 모양새에서
예측이 가능하듯 중국 정부에서 만든 것. 1985년에
만들어졌으며 티벳인들의 감시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티벳에 중요한
반정부 시위나 친 달라이 라마 시위가 있을
때도 조캉 앞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어디선가 감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음은 물론이고
제복을 입은 공안의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티벳인들은 그 어떤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종교적인 활동에만 전념하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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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도 아닌 것이 모든 어른들의 손에 들려있다.
바코르 광장은
조캉 Jokhang의 정문과 만난다. 광장에는 하얀색
항아리 모양의 상캉 Sangkang이 두 개가 있는데
향을 피우는 곳이다. 상캉과 조캉 사원의 정문
사이는 언제나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자들의
차지다. 각자의 자리를 잡고 사원을 향해 끊임없이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모습은 티벳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일 것이다.
왼쪽 상캉 뒤에는
작은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다. 822년에 세워진
것으로 당시 중국 본토의 당나라와 티벳(=토번)과의
협약 및 국경에 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 조캉 웹진 참고
광장을 지나
조캉 사원을 끼고 왼쪽(=시계 방향)으로 바코르가
이어진다. 순례자들을 따라 걸으며 바코르를
느끼는 것이 티벳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라싸
분위기를 느끼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바코르를
한 바퀴 돌고, 조캉 앞에서 오체투지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은 그 어떤 것 보다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
티벳이 신성할 수 있는 이유, 그 주인공들을
만난다.
오체투지하는
사람들 중에는 멀리 암도 Amdo(현재의 칭하이성
靑海省)와 캄 Kham(동부 티벳)에서 온 순례자들도
많다. 차를 타고 온 사람도 있을테지만 해발
5,000m가 넘는 산은 오체투지로 1년이 넘게
걸려 온 사람도 있어 종교적인 신앙심의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특히 동부 티벳 사람들은 머리에
산호, 호박 등 다양한 장신구로 치장해 시선을
압도한다.
만약, 바코르
주변에 몇 가지 볼거리에 관심이 있다면 바코르
왼쪽 중간쯤, 즉 조캉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가다
보면 거리 중간에 향을 피우는 상캉을 볼 수
있다. 상캉 바로 뒤에 (유료 화장실 옆에)
하얀색의 건물이 보이는데 건물 주변으로 작은
마니차들이 둘러져 있다. 대형 마니 차를 만들어
논 마니 라캉 Mani Lhakhang으로 순례자들이
연속적으로 찾아와 쉼 없이 돌아가는 대형
마니 Mani를 볼 수 있다. 마니 라캉에서 (바코르
순례 코스를 따라가지 말고) 안쪽으로 연결된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잠파 라캉 Jampa Lkakhang과
메루 닝바 곰파 Meru Nyingba Gompa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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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걷고 있는 것 같아도 종교적인 의미들이
가득한 라싸의 아침
잠파 라캉은
2층짜리 작은 사원으로 잠파 Jampa(=미륵불)을
모시고 있다. 2층에 올라가면 잠파가 더 잘
보인다. 잠파 라캉을 나와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골목 코너의 작은 입구가 바로 메루 닝바 곰파다.
영어로 Meru Monastery라고 작게 쓰여 있다.
조캉 사원과 경계를 이루는 동북쪽에 있는
사원으로 달라이 라마 3세 때 재건축됐다.
사원 입구를 들어와 오른쪽에 과거불(過去佛)인
잠바라 Jambhala를 모신 잠바라 라캉 Jambhala
Lhakhang이 있고, 사원 중앙에 마당을 중심으로
사원의 본당인 두캉 Dukhang이 위치한다. 두캉
입구의 대형 마니차와 내부의 벽화와 불상을
이외에 마당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마니차를
돌리고 있는 순례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코르를 순례하다 사원 안에 들어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메루
닝바 곰파에서 나와서 오른쪽 골목으로 나가면
바코르와 만나게 된다.
바코르는 한
번 관광 삼아 들리기보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자주 가면 갈수록 좋다. 그 곳이 바로
가장 생동감 넘치는 티벳의 모습을 그대로
보요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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