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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茶马古道를 달린다


더친 德钦에서 마캄
芒康 까지

더친德→64Km→푸싼佛山→48Km→얀징井→48Km→훙라 Hung La 紅拉山→64Km→마캄 芒康
더친 해발 3,480m→얀징 해발 3,109m→훙라 Hung La 해발 4,470m→마캄 해발 3,900m

윈난의 마지막 도시 더친을 출발해 란창강 澜沧江을 끼고 달리며, 티벳의 첫번째 마을인 얀징에 도착한다. 얀징에서 마캄까지는 해발 4,470m의 훙라를 넘는다. 란창강을 끼고 산길이 연속되며, 전구간이 비포장이다. 란창강을 끼고 좁은 소로길들이 보이는데, 잊혀진 실크로드인 차마고도의 흔적이 아닐까 싶다. 차마고도를 다니던 교역상인 마방들로 더친-마캄 구간에서 가끔 볼 수 있다. 마캄 이후 구간은 버스들이 편리해 현대에 들어서는 마방들을 만나기 힘들다. 더친-마캄 구간은 길이 험하니 더친에서 마캄까지 반드시 하루에 간다고 생각치 말고 상황을 봐서 얀징에서 숙박할 수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한다. 더친에서 마캄까지 잘 달리면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square18_blue.gif 더친에서 얀징까지

당신이 운이 좋았다면 메이리쉐싼을 비치는 아침 햇살을 봤겠군요. 오늘은 전망대에 마련된 상캉(하얀색의 항아리 모양으로 향을 피우는 곳)에 향나무를 태우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식사를 마쳤으면 다시 길을 나서야겠어요.


△ 웅장함과 신비함을 간직한 메이리쉐싼 전망대, 페이라이쓰

개인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메이리쉐싼의 빙하를 구경할 수 있는 밍용삥촨 明永冰川을 하루 일정으로 다녀와도 좋겠군요. 별도의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는 두 가지 경우가 있겠는데, 오늘 어디까지 갈 건가를 먼저 결정하세요. 만약, 얀징까지 갈 예정이라면 밍용삥촨을 들려서 가도 되지만, 마캄까지 갈 예정이라면 밍용삥촨을 들릴 시간이 없게되니까요.

더친에서 얀징까지는 112Km 거리로 5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그런데 산술적인 거리에 비해 도착시간을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 오늘 달려야 하는 길이에요. 이유는 거의 모든 구간이 비포장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비가 내리는 여름에는 산사태로 도로가 끊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겨울에는 눈으로 인해 이동이 더뎌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차마고도를 달리는 기분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길이기도 하지요.


△ 더친을 벗어나면 란창강을 끼고 길이 이어진다

언제쯤 비포장 도로를 만나게 될까 궁금한 여행자도 있을겁니다. 페이라이쓰 飞来寺에서 출발하면 몇 Km 못 가서 비포장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포장도로는 갈림길에서 (계속 이어진 포장도로를 따라) 서남쪽으로 갈 경우 밍용삥촨을 가게되고, 동쪽으로 계속 달릴 경우 비포장도로를 따라 얀징으로 가게 됩니다.


△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의 구분은 메이리쉐싼을 가느냐 티벳으로 가느냐에 따라 나뒨다. 왼쪽 사진에서 포장도로는 산 아래쪽으로 포장이 이어져 밍용삥촨으로 가게되고(좌), 산허리를 돌면 비포장 길이 시작되며 얀징으로 간다(우)

길은 협곡 사이를 흐르는 강물을 옆에 두고 형성되는데, 강의 이름은 란창강 澜沧江이랍니다. 란창강하면 잘 모르겠지만 메콩강 Mekong River하면 쉽게 이해가 될거에요. 메콩강의 상류로 중국에서는 란창강으로 불린답니다. 중국 남부를 여행한다면 란창쟝피쥬 澜沧酒Lancang River Beer를 한번쯤 마셔봤을텐데, 바로 그 란창강을 보게된 것입니다. 라오스나 캄보디아, 태국 북부, 베트남 남부를 여행했다면 란창강이 더욱 정감가게 느껴질것 같군요. (그런데 메콩강은 상류도 흑탕물인게 신기합니다.) 

Info 메콩강 Mekong River
중국에서는 란창강, 티벳에서는 다추 Da-Chu로 불리는 메콩강은 티벳(현재의 칭하이성)에서 발원해, 윈난, 태국북부와 라오스,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 남부로 흐른다. 세계에서 12번재로 긴 강이며, 아시아에서 7번째로 긴 강으로 전체 길이는 4,350m.


△ 도로는 란창강을 끼고 위험하게 이어진다, 얀징 가는 비포장 도로.

란창강을 따라 지리한 비포한 도로를 따라가다보면 더친에서 64Km 거리에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 작은 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워낙 인적이 없던 길을 지나게 된 탓에 마을이 반가울 수도 있는데, 로컬 버스들은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기도 합니다.  푸싼 佛山이라고 지도에 적혀있군요. 음료수가 떨어졌다면 이곳에서 보충하면 되겠어요. 더친에서 얀징까지 갈 때 마땅히 식사할 곳이 없어요. 그래서 얀징까지 가야하는데, 중간에 길이 막히면 난처하니 기본적인 비상식량을 챙겨 두는 게 좋겠군요.

마을을 지나서 강을 따라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가 커다란 도로표지판 같은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그 곳이 바로 현재의 중국 윈난과 티벳 자치구를 나누는 경계선이랍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희미한 중국어와 티벳어로 적힌 티벳 땅임을 알리는 표지를 볼 수 있구요, 이와 대조적으로 새로이 만든 티가 확연히 느껴지는 ‘윈난 더친 환잉니 云南 德钦 欢迎 Welcome to Deqin of Yunnan Province’ 표시도 보일겁니다.


△ 과거의 티벳 땅과 관계없이 중국 땅이 되어 버린 지금은 시짱(티벳)자치구와 윈난성으로 구분된다.

당신이 원하던 티벳 땅에 드디어 입성했군요. 손님을 반기는 하얀색 스도카프인 ‘카탁(=하다)’을 걸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구요, 중국 땅이나 티벳 땅이나 다를게 없다고 푸념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길을 달리며 아름다운 풍경들을 대하게 될거니까요.

행정구역이 티벳을 알리는 표지를 지나 산길을 약간만 (12Km) 오르면 언덕 위로 작은 마을이 보일겁니다. 거기가 바로 얀징 Yanjing이지요. 해발 3,109m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해발에 위치합니다. 마을은 길 두 개가 전부인데, 북쪽에 있는 길은 마캄 Markham으로 향하는 길이니, 마을은 실제적으로 길 하나가 전부인 셈이군요. 마을 아래 쪽으로는 란창강이 흐느는데 숙소에는 강이 보이지 않는답니다.


△ 언덕의 끝자락이 얀징이며 란창강이 밑을 흐른다.

얀징은 중국지명으로 얜징 井이구요, 소금이 많이 나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소금 이야기는 잠시 후에 해드릴께요. 먼저 걸고 넘어가고 싶은 이야기는 마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차를 타고 오면서 느꼈겠지만 이런 곳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까하는 생각들을 했을 겁니다. 얀징은 티벳에서도 끝자락에 있어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지역인데요, 마을에 도착하면 신축중인 건물들이 많음이 눈에 뛸겁니다.

아무 생각없으면 도시 규모가 커지나보다 할 수 있겠지만, 실정은 티벳인이 모여 살던 작은 산 속 마을이 새로이 이주한 한족들을 위해 변모하는 것이랍니다. 쭝띠앤과 더친에서 완성된 한족 도시를 봤다면 얀징은 이제 막 재건되고 있는 중국 마을 보게 되는 셈이죠. 얀징도 이러한데 티벳 내부의 주요도시들은 어떠할까요? 특히나 우리가 가게 되는 길들은 해발이 3,000m 이하로 낮은 지역이라 고산에 적응이 힘든 한족들에게는 생활하기 아주 좋은 지역이 될 것이 틀림없으니까요. 이야기가 정치적으로 흘렀군요.


△ 얀징 마을 풍경(좌), 얀징 주변 풍경(우)

다시 얀징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마을은 길이 하나지만 호텔과 초대소가 있어 숙박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식당도 있구요. 티벳 음식보다는 윈난이나 쓰촨에서 이주한 한족이 운영하는 중국식당도 눈에 띄는데, 아무래도 식사는 중국 식당이 배를 채워줄 겁니다. (중국이 티벳을 점령하며 여행자들에게 좋은 점이 한가지 있다면 바로 음식이 아닐까 여겨져요.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중간의 작은 마을에도 이주한 한족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고기와 채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티벳을 해방한 중국에게 감사를 표시해야해요.)

Info 얀징 숙소

시짱 얜티앤 삔관 西藏宾馆
얀징에서 가장 좋은 호텔. 개인 욕실과 핫 샤워가 가능하다. 호텔답게 침구가 잘 정리되어 있으며 TV도 갖추어져 있다. 객실에서는 창 밖으로 얀징 풍경이 보인다. 트윈 룸 150元. 전화 0895-4612668.

얜징 차마꾸다오 쭈디앤
井 茶古道酒店
이름은 쭈디앤이지만 시설은 얜티앤 삔관보다 못하다. 객실에 화장실이 딸려 있고, TV가 있는 정도 수준. 트윈 룸이 80元으로 요금은 적당한 편. 마을 중간의 도로 끝에서 커브를 돌면 보인다. 전화 0895-4921266.

얜징 커윈 자오다이쉐
井 客招待所
터미널과 접한 숙소로 저렴한 초대소다. 침대 한 개당 15元을 받는다.


△ 산악지역을 연결하는 열악한 버스(좌), 얀징의 호텔(우) 

Info 얀징 교통
얀징은 더친과 마캄을 오가는 버스가 아침에 출발한다. 더친에서 마캄까지 직행하는 버스가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얀징에서 하루를 자야한다. 더친-얀징, 얀징-마캄 버스는 마을에 있는 도로 중간쯤에서 사람을 태우고 출발하는데 보통 8~9시 사이에 사람이 차는대로 출발한다. 만약, 얀징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못 탔다면 마을 윗 길에서 라싸-쭝띠앤 또는 참도 昌都-쭝띠앤 방향의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정확한 도착 시간은 예측하기 어렵다.
 


square18_blue.gif 얀징

더친에서 마캄까지 하루에 갈려면 서둘러야 할 겁니다. 얀징부터 마캄까지는 산길을 여러 개 돌아야하고 언덕도 넘어야하니까요. 하지만 얀징에서 마캄으로 직행한다면 중요한 볼거리 하나를 놓치게 됩니다. 얀징은 무엇보다도 소금으로 유명한데, 차마고도를 넘너들던 마방 馬幇들 중에는 소금을 장사하던 상인도 있었으니 그 중요성을 잘 알 수 있을겁니다. 산악지역에서 무슨 소금이 생산돼냐고 의아해 할 겁니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염수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고산에서 매우 중요한 생필품이었기에 주변 국가와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는데, 당시 리쟝에 왕국을 이뤘던 나시족들과도 소금을 쟁탈하기 위해 오랜동안 분쟁을 이르키기도 했다는군요.


△ 얀징 아래쪽 란창강에 위치한 소금 생산지

소금을 생산하는 염정은 마을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면 길을 알려줄 겁니다. 마을 입구에서 학교 방향으로 이어진 산 길을 따라 강쪽으로 내려가야하는데 걸어가기는 멀답니다. 차가 간신히 다닐 수 있는 길이구요, 오토바이를 타고 갈 수 있구요.


△ 염수를 태양에 말려 소금을 생산한다(좌), 소금은 고드름처럼 열린다(우)

염전 田(얀티안)은 특이하게도 강에서 나오는 염수를 여과해 소금을 생산합니다. 염전 앞의 강에는 우물처럼 생긴 염정이 있는데 이곳에서 염수를 담아와 태양에 말리면 소금이 되는 것이지요. 염분이 가득한 염수가 마르면서 소금으로 변모하는데 계단식 논처럼 보이는 염전 아래쪽으로 고드름처럼 소금이 열리게 됩니다. 강 건너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아직도 염전이 주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옥소가 부족해 소금 맛은 조금 다르지만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라 차마고도를 오가던 마방들의 거래품목으로 인기가 높았지요. 지금도 염전에는 말에 소금을 싫고 가는 마방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square18_blue.gif 얀징에서 마캄까지

얀징을 벗어나면 천주교회가 있습니다. 티벳에서 유일한 천주교 성당으로 일요일에 예배가 열린다고 하는군요. 예배가 없더라도 교회는 외부에서 구경이 가능하니 잠시 드려도 좋구요.


△ 얀징을 벗어나면 다시 비포장도로가 나온다(좌), 티벳 유일의 천주교회(우) 

얀징에서 마캄까지는 112Km로 5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이제 길은 험준한 산과 협곡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집니다. 왼쪽으로는 란창강이 연속해 보이고, 지나가야 할 길 들이 산허리를 보여집니다. 란창강 옆으로 보이는 소로길들은 아마도 차마고도의 흔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과 사람이 지나가기에 좁은 길들이군요.


△ 란창강을 끼고 산길이 이어진다.

산사태가 심하던 지역이었는데 얀징을 지나서 고산에 새로이 건설한 다리를 지날때면 중국의 힘을 다시금 실감하게 될거구요, 얀징에서 약 50Km 지점에는 해발 4,470m의 훙라 Hung La를 넘게 됩니다. 훙라를 넘는 동안 왼쪽을 눈 덮힌 설산도 보입니다. 훙라는 홍라싼 紅拉山으로도 불리며 진달래를 포함한 야생식물과 황금털 원숭이 같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지역이랍니다. 무엇보다도 언덕을 넘는 순간 산등성이와 하늘이 지평선을 이루며 하얀 구름이 펼쳐진 모습이 감탄을 자아나게 합니다.


△ 훙라를 오르는 길의 풍경


△ 훙라 정상에서 바라본 앞산 풍경

훙라를 넘어서도 다시 비포장 도로가 이어지는데, 하루 종일 길을 달렸기에 어느덧 몸은 익숙한 포장도로를 그리워하고 있을 겁니다. 여행이 아주 지리해지고 힘들어질 때쯤이면 반드시 포장도로가 나옵니다. 포장도로를 만나는 건 도시에 다 왔다는 걸 의미하니 이제 마캄에 도착한 셈이군요.


△ 마캄으로 향하는 길(좌), 마캄 시내 풍경(우)

 

 현지취재: 안진헌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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