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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본 태국북부 여행: 2002.6.15 - 6.23

이번 여행은 혼자간다고 큰소리를 치긴했지만 정작 떠날 시간이 다가오니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가슴이 떨려오기도 하고 에이 그냥 라오스 따라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때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다. . 태국여자 혼자 우리나라에 배낭메고 온다고 누가 해하거나 신경이나 쓰겠나, 더군다나 우리나라보다 더많은 배낭여행자를 밥먹듯이 보는 나라, 우리보다 순박한 사람이 많은 나라인데 하고 생각하니 주저할 것이 없었다. 

이제사 생각해 보니 다녀온 것이 꿈만같기도 하고, 정말 편안하게 아주 편안하게 다녀왔다. 가슴시리도록 외로움이 있는 싱글을 선호하는 이유는 서로를 구속하게 되는 더블에서 맛볼수 없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그러기에 이번 여행을 강력히 추천해준 나의 남편에게 이 자유로움의 만끽을 돌린다. 언제나 서로에게 그저 서로일뿐 구속이나 방해가 되지 않는 서로가 되길 오늘도 노력한다. 

이 여행은 저에겐 제인생의 한자락으로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루하다 싶게 언급될지도 모릅니다. 이해해 주시고 봐주세요.


 2002년 6월 15일(토)  날씨:맑음  우째 이런일이...

전날밤은 16강진출로 인해 새벽까지 TV보고 멀리서 들리는 대한민국 빠빠빠빵(자동차의 크락숀 소리) 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었다. 남들은 월드컵 보러 일부러도 한국들어오는데 우리는 여행이라니... 미친짓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 태국에서 외치는 거야 ‘오필승 코레아’를! 

5시 기상, 6시 출발. 날씨 맑고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은 좋았는데... 석계역에서 6호선타고 공덕역에서 5호선갈아타고 김포공항까지 1시간 10분 소요. 김포공항 구 국제선청사에서 길을 건너 인천행 공항리무진버스(4,000원)를 타고 30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 'h'라인에 있는  타이항공 수속카운터에 가서 수속. 근데 창구의 직원이 여권을 한참을 들여다 본다. 뭐가 이렇게 오래걸리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하게 하는 한마디, ‘정재희씨 여권이 만료됐습니다’  이 뭐꼬! 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직원에게 ‘여기서 안되나요’ 웬지 애원하면 될꺼라는 막연한 생각에...  하지만 남편과 창구직원은 이구동성으로 여기선 안된단다. 다행히 비행기만 날짜를 바꿀수 있을뿐. 일단 제일 먼저할일은 여권을 연장하는 것. 급하게 인사도 뒤로 하고 나중에 인터넷으로 연락하자며 우린 돈무앙 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에서 그렇게 헤어졌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웬지 잘될꺼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무슨 근거 인지... Y구청(그곳에 계신 분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서 익명으로함)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 조금더 빨리하기 위해 버스 기사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강서구청에서도 여권발급을 한다기에 중간에 내렸다. 하지만 강서구청은 여행사이기 때문에 여권관계일은 하지않는단다. 빨리 하려 했던 것이 일을 더 늦어지게 하고 말았다. 서둘러 택시타고 Y구청으로 가며 기사아저씨 핸드폰으로 여행사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최선의 방법을 확인하니 창구가서 잘, 아주 잘 말하는 수밖에 없단다. Y구청에 도착 민원창구에 물어보니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며 안된단다. 설상가상으로 한번 연장한 여권이니 여권사용기한(10년)을 만료했다고 새로 발급받아야 한단다. 한시가 급한데 새로 해야 한다니, 정말 앞이 깜깜했지만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수있다고 했는데, 이순간에 내가 할수 있는 최선만을 생각하고 할뿐이다 라고 생각하고 생각했다.

일단 대기 번호표 뽑고, 사진관가서 3분 속성사진(6,000원에 4장)찍고, 구청앞에 은행가서 인지우표(45,000원)사고 창구에 다시 가서 여권신청서류 받아작성하고 보니 아직도 내번호차례가 안되었다. 웬사람들은 그렇게 많은지, 그 수속하는 곳이 인산인해다. 눈에 띄는 것은 아이들 여권을 만들기위해 온 부모들이 많다는것이다. 요즘은 아이들여권을 어른여권에 같이 안만들고 독자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아까 사진관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창구에 말만 잘하면 하루에도 나오고 아니면 1주일 걸린단다. 비행기표를 보여주며 사정하면 해준다고 하여 그래 비행기표를 무기로, 정재희 홧팅! 드디어 결전의 순간. 난 16강에 나서는 코리아팀선수같이 초긴장을 하고 창구로 걸어갔다.

굉장히 오래된 만만치 않은 인상의 직원이 앉아있었다. 사정이야기를 하며 비장의 무기인 비행기표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며 코방귀도 안뀌고 1주일후에 오란다. 정 급하면 한가한 다른 구청에 가보란다. 경기도청도 일찍나온다며, 옆의 민원창구로 가서 전화번호를 물어보란다. 아무리 사정해도 국물도 없다. 할수없이 민원창구로 가니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전화번호를 물어보니 그곳 남자직원이 전화번호를 쓰며 옆의 사람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남의 속타는 사정은 모르고... 난 극도로 화가 나서 큰소리로 ‘급하다는데 뭐하는 거냐’하니 서둘러 전화번호를 적어주는데 경기도청은 없다. 경기도청도 적어 달라니 없단다. 정말 미치겠다. 그래 더욱 큰소리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가라기에 왔는데 없다니 지금 얼마나 급한지 알기나하냐구’ 하니 옆의 아까 그직원이 자기한데 오란다. 자기가 경기도청 전화번호는 자지고 있단다.

급하게 경기도청에 전화로 물어보니 3일걸린단다. 아! 세상에 이런일이... 다시 비행기구입한 여행사에 전화하여 사정하니 10분있다전화하란다. 다시 전화하니 안된단다. 우리 동네 구청에 가서 구청구민이니 해달라고 애원해보란다. 여기서도 여기 구민인지 물어보지도 않던데... 전화걸고 그렇게 지하에서 1층으로 계단을 올라오다 오른편에 ‘종합민원실’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그래 이건 민원실에서 해결해야해... 들어가 사정하니 창구에 전화해보는데 안된단다. 한번 창구에서 퇴짜맞아서라며, 그래도 여기밖에 없다는 생각에 ‘9시 비행기 타야해요. 아저씨 해주세요’ 난 성냥팔이 소녀같이 외쳤다. 옆에 있던 다른아저씨가 알아보고 거의 강제로 창구에 부탁하여 해주기로 했다. 야호! 역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girl. 5시까지 해주기로 하고 찾을때 주민등록증이 있어야 한단다. 없는데...

난 부랴부랴 집으로 가서 점심으로 신라면 하나끊여 먹고 인터넷에 소식 올리고 다시 구청에 가서 새여권을 받았다. 믿겨지지가 않아 보고 또 보고... 고마워 롤케잌을 사다주고 인사하고 공항으로 출발 이때가 오후 4시. 정말 정신없는 하루였다 그래도 다행히 오늘 갈수있다니 꿈만 같다. 원칙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만 나같이 딱한(^^!) 사정은 봐줘야 하지않을까. 하지만 구청에 계신분 말씀이 사람들이 알면 화내고 못하게 한단다. 나같으면 양보해주겠다. (난 천사푠가^^!)

다시 김포공항에서 리무진버스타고 인천으로 출발. 9시 출발이니 6시30분부터 수속시작 한단다.2층의 KT라운지에 가니 무료로 인터넷이 된다. 소식을 전하고 이것저것 검색하며 놀다 수속함. 다섯명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붉은악마 T를 입고있으니 흑인이 뒤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하니 자기들은 인도네시안이라고 한다. 같이 어우러져 대한민국을 외친다.공항세 (10,000원)를 내고 바로 탑승하러 들어왔다. 엑스레이검사는 모자에서 신발까지 벗으란다 미국만 그러는게 아니구나, 월드컵때문인가?

 세관아저씨가 여권날짜보고 놀란다. 오늘 날짜라니... 세관을 통과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오니 조그만 카트가 있는데 짐안붙이고 그냥 배낭메고 들어온 우리같은 배낭족에겐  딱이다. 배낭을 내려 놓으니 아픈어깨가 날아갈듯하다. 이것보다 더 무거운 배낭을 남편은 7년을 한결같이 혼자서 해결했다니 정말 고맙기만 하다. 31번 게이트통로가 식당가란다. 왼쪽은 페스트후드점, 오른쪽은 한식. 나가면 한식은 못먹으니 이왕이면 한식. 같은 비빔밥이 갈비집에선 8,000원, 장터국수집에선 6,500원이다. 그렇다면 당근 장터국수집으로. 내가 밥많이 먹게 생겼는지 큰대접에 하나가득준다. 식당아줌마가 내가 지금 엄청 배고픈 것 어떻게 아셨지. 하지만 아무리 배고파도 다 먹으려니 장난아니다. 두숟가락이 고비인데, 고지가 바로 저기인 것을 예서 멈출수 없지! 싹싹 그릇을 비우고 시원한 물한잔을 먹으며 창밖을 보니 대한항공비행기에 월드컵그림이 있다. 사진 한 장 찍고, 배도 부르니 이제 슬슬 나의 일정을 점검해보자.

9시 출발이고 5시간 걸리니 현지시간으로 12시에 도착. 공항에 도착하면 어떤 버스를 타야하나? 59번 일반버스는 24시간운행한다고 했고, 공항버스는 1시까지 운행한다니 빨리 수속 밟고 나오면 탈수있을 것 같기도 하고, 새벽에 거리는 괞챦을지 이것저것 생각이 많다. 하지만 그때 판단하자 지금 생각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근데 김씨부자는 지금은 어디쯤 가고있을까 치앙콩 기차에 몸을 실고 있으려나... 창밖을 보니 내가 타고 갈 타이항공 기가 게이트로 들어오고있다. 8시30분부터 보딩시작 비즈니스 크라스는 단두명. 타이항공 장사안되네... 신혼부부가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그속에 있으니 정말 난 싱글이된기분이다. 기분이 묘하다.

12시 20분 돈무앙 공항도착 일사천리로 공항나오니 12시 45분.   information desk에 가서 공항버스있냐고 물어보니 끝났단다. ‘only taxi‘라고 한다. 무슨 소리 난 다 알고 있다 59번버스가 24시간 운행한다는 사실을... 59번버스있지않냐니까 그사람들 가만히있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알았나. 으쓱!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45분걸린단다. 정보에는 2시간이라고 했는데, 아마도 새벽이라 그런가보다. 공항에서 나와 오른쪽 끝까지 가서 길을 건너 왼쪽으로 가면, 이때 육교가 나타나는데 육교를 건너지말고 육교를 지나가면 버스정거장이 보인다.5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새벽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100바트를 내니 95바트를 거슬러 준다. 버스옆자리에 현지인 남자가 앉았는데 스킨십이 장난아니다. 계속 팔로 내팔과 다리를 부딪친다. 그나마 다행인게 버스문 바로 앞에 앉았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은 되지않았다. 어쨌거나 좀 떨어져앉아도 추근거리더니 다행히 내렸다. 절대 버스 뒷자리에는 앉지 말아야겠다.

정확히 1시에 출발해 1시 50분에 도착했다. 서양애들이 공항에서부터 같이 타서 걔네들 따라내려야지 생각했는데 차장이 내리라고 할때 서양애들은 안내렸다. 난 걱정은 됐지만 민주기념탑을 지나자 마자 내리라고 했으니 맞는 것같아 내렸다.

버스진행방향으로 조금걷다가 길을 건너면 화려한 불빛의 골목이 나타난다. 바로 카오산 로드. 그 골목으로 들어오면 D&D inn 네온싸인이 보인다.

그 방향으로 조금 걷다 오른쪽 첫 번째골목을 보니 한글로 도미토리 라고 보인다. 바로 이지 여행사도미토리이다. 새벽 1시50분에 도착. 현관에는 벨을 누르라고 쓰여있다. 3층짜리 건물인데 1층은 여행사이고 2,3층이 도미토리이다. 하루에 90밧트 3층에 올라갔다. 남자둘 여자둘이있다. 한남자는 신혼여행전에 사전답사하러왔단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결혼할 여자는 배낭여행을 싫어한단다. 여자일행들은 필리핀에서 영어 공부하다가 무작정 여행왔단다. 샤워하고 정리하니 2시 30분. 한국시간으론 4시30분. 나의 일상에선 지금시간이면 기상시간인데 어쩐지 아까버스에선 눈꺼풀이 내려가더니 지금은 말똥말똥해진다. 앞의 여자여행자들은 장기여행계획이고 특별한 스케쥴이 없단다. 부럽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 할 수 있다니...

이제 한숨자야지.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6월15일은 지나간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은 지금쯤 라오스에 들어갔겠지. 내일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야지, 오늘 구청아저씨 고맙습니다.....


 2002년 6월 16일(일) 맑음  끔찍한 여행사버스

아침9시에 기상. 밖에 나와 이렇게 늦게 일어나 보긴 처음. 모두 자는 분위기이고 특별히 할일이 없을 것 같아 그냥 밍기적 거렸다. 환전했다. D&D Inn앞에 환전소에서 t/c는 42.02이고 달러는 화폐단위에 따라 41.04~ 41.83까지 차이가 있었다. 홍익인간을 찾아나섬. 방법은 두가지. 가는 도중 거리에서 오믈렛을 곁들인 밥(10b) 먹음. 노상계단에 앉아 먹는데 현지인도 쳐다본다. 난 너무 재미있슴.  첫 번째방법은 카오산로드 끝까지 가서 왼쪽으로 꺾어져 횡단보도 걷너 보이는 골목으로 쭉가다 (여긴 막다른 골목임) 권투체육관이 오른쪽에 나타남. 체육관을 가로 질러 골목길끝까지 가면 홍익인간보임. 두 번째 방법은 카오산로드 끝까지 가서 경찰서길을 걷너 (건너편에 은행 보임) 마주 보이는 골목길을 쭉감. 가다보면 ‘동대문’ 음식점도 보임. 골목길 맨끝에서 왼쪽으로 끝까지 가면 홍익인간 보임.

마침 트레킹한다는 일행( 대구 남자둘)이 있어 같이 신청함.(1박2일에 1,450b, 이지투어는 1500b)  열대나라에서 열대과일 실컷먹어야지 하는 생각에 파인애플(10b) 먹고,  골목에서 딤섬(5개 10b)먹는데 돈꺼내는 사이 팍취를 넣어버림. 골라 먹느라구 고생했네. 트레킹버스는 저녁 6시에 출발한다기에 특별히 할일도 없고하여 홍익인간에 배낭 맡겨놓고 홍익인간을 나와 차이나 타운을 가기로 했다.

이왕이면 차오프라야강의 배가 재미도 있고 시원할 것 같아 부두로 갔다. 가는 방법은 홍익인간을 나와 왼쪽으로 걷다 첫 번째 골목으로 꺽어지고 골목을 나오면 큰길이 나타남. 그길을 걷너 골목길로 들어가면 됨. 근데 가격을 물어보니 350b를 달라는 것이다. 내가 3년전에 왔을때는 이렇게 안비쌌는데... 그래서 public boat냐고 물어보니 관광보트였다. 난 public boat를 타려고 한다니까 옆부두로 가란다. 차오프라야강을 끼고 연결통로다리가 만들어져 있어서 그곳을 가보니 부두가 나타났다. 그곳에서 배를 타고 후알람퐁-> railway-> wangrang-> tha chang-> tha tien-> rajinee-> memorial birge-> rachavongse에서 내리면 된다. 난 서너정거장을 지나는 바람에 다시 내려 다른 배를 타야만 했다. 기다리면서 보니 너무도 멋있는 호텔 셔틀보트들이 다닌다.

rachavongse에서 내려서 길따라 쭉가다보면 노점상들이 나타난다. 구운 바나나(10b:바나나맛임), 파인애플(10b), 월병(40b:트레킹갈 때 먹기위해), 생오징어 숯불구이(20b: 길의 간이의자에서 먹는데 사람들이 쳐다봄, 이것도 재미있었슴), 물(5b)사고 어휴 배불러! 차이나타운은 특별한 것은 없고 남대문시장같이 사람이 많다는 것밖에 별느낌이 없다. 특산물도 안보이고...

rachavongse선착장에는 시원한 돌벤치가 많이 있다. 바람도 시원한다. 이곳에 누워 낮잠한숨 자면 딱 좋을텐데... 한참을 늘어져있다가 배타고 돌아옴. 홍익인간에서 인도에 3개월있다 어제 방콕으로 입성한 40대초반 여성여행자를 만났는데, 인도는 아이들 교육에 자유로움과 즐거움이 많다며 곧 아이들을 데리고 유학갈꺼란다. 우리교육환경이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움을 뒤로 하고 트레킹 준비를 했다. 일단 인터넷(6b)으로 소식을 전하고 팍소(20b:너무 맛있다고 말해주니 아줌마 씨익 웃는다),구운 옥수수(10b:지난번에 왔을때 재훈씨랑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서리), 그리고 길에서 여러나라국기를 팔기에 내가 여행했던 나라국기 5개를 샀다(150b: 사고보니 좀 비싸게 산듯함, 할아버지가 팔아서 많이 못깎았다) .

6시에 홍익인간에서 기다리니 6시 20분쯤 출발한다고 함. 홍익인간뒤편의 한 외국인여행사로 집합. 한참을 기다리니 2층버스가 옴. 그버스를 타고 앉아있는데 (버스 넓고 참 좋음) 이건 치앙마이 안간다고 내리란다. 너무 좋더니... 치앙마이행버스로 이동, 근데 의자와 의자간격이 좁다. 그래도 창가로 앉았다. 이게 실수! 앞에 의자는 저쳐지는데 내의자는 조금밖에 안젖혀짐. 설상가상으로 에어컨은 약하고 창가에 앉는 바람에 옆에 영국여자애가 앉아 완전 사면초가상태. 답답해 죽는 줄 알았음 전쟁포로들이 좁은 공간에서 미쳐버린다는 것이 정말 이런 기분이겠구나 할정도였슴. 여행사버스의 악명은 들었지만 이럴줄이야. 다음에 장거리버스는 무조건 제~일좋은 버스로... 

문득 라오스의 김부자가 걱정된다. 스피드보트도 한참 타고 가야한다던데 그것도 다리를 오므리고... 정말 걱정된다. 7시10분 카오산을 출발하여 새벽 1시에 중간휴식(음료수:20B)  나만 고생한 것이 아니라 같이간 대구친구 김승주씨와 손덕빈씨도 죽는줄 알았단다. 운전사에게 에어컨좀 빵빵하게 틀으라고 건의함. 여자 일본인 여행자와 같이 앉아 이야기함. 그여행자는 치앙마이에 친구가 있고 트레킹은 아직 생각없다고 함. 나이 이야기가 나와 내나이를 이야기하니 깜짝 놀란다. 내가 그렇게 젊어 보이나... 1시30분에 다시 출발하여 아침 7시30분에 치앙마이 도착. 12시간걸렸네. 이렇게 해서 일요일 하루도 어느덧 지나갔다.


 2002년 6월 17일(월) 맑다가 비오다가 맑음  다사다난 했던 치앙마이 트레킹 이야기

밤버스를 타고 밤새도록 달려 아침 7시30분에야 치앙마이로 도착했다. 버스를 장시간 타고왔지만 그렇게 피곤하게는 느껴지지않았다. 도착한 곳은 버스터미널이아니라 넓은 공터였다. 여러대의 생태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큰2층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 대략 8명씩 나뉘어 생태우를 타고 치앙마이시내로 들어갔다. 월요일 아침이라 시내는 분주했다. 생태우는 뿔뿔이 흩어졌고 우리를 태운 생태우는 30분 가량 외곽으로만 달려 한적한 식당에 도착했다.

 그곳은 여행사를 겸한 식당이었다. 그곳에 있는 직원이 트레킹을 위한 서류로 여권을 달라고 했다. 난 미리 준비해간 사본을 주었다. 그러나 사본도 복사하고 돌려줬다. 우리일행은 세수하고 이닦고 어제 차이나타운에서 사온 빵을 나눠먹었다. 일본 여자여행객은 그곳 직원과 이야기하더니 직원과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다. 우린 하루밤을 같이 지낸 사이(버스안에서)라고 아쉬움에 한참동안 손을 흔들었다.

그리곤 트레킹을 위해 꼭 필요한 수영복,물,휴지,선블록크림,수건,긴팔옷,세면도구를 작은배낭에 넣고(짐은 최소화할수록 좋다. 난 여벌의 옷도 안가져갔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배낭은 자물쇠로 잠그고 커버를 씌워 식당에 보관시켰다.(물론 무료)

그식당에는 트레킹을 위한 홍보용 사진 안내책자가 많이 있었다.

9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했지만 우리를 태울 생태우는 10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이미 다른 일행이 6명이나 타고 있었다.  우리까지 9명.  생태우는 가다가 한명을 더 태웠다. 그래서 일행은 10명! 가이드가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홍익인간 도우미아저씨가 말했었는데 자그마한 체구에 말의 억양이 소프라노로 재미있어 보였다. 나의 선입견이 또 발동한지도 모르겠다. 젊은 영국 커플, 약간 덜젊은 스페인 커플, 노르웨이여자(크리스틴), 호주남자(싸이먼) 그리고 이스라엘 남자... 스페인남자가 시끄럽게 떠든다. 크리스틴과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같이... 내가 인사했지만 받지도 않고 떠들기만 한다. 간둬라 난 삐지미 하고 마냥 밖의 풍경에 빠져들었다.

한참을 치앙마이 외곽으로 달리고 있는데 길한복판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난 무심히 쳐다보았는데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충돌사고가 나서 한사람이 길바닥에 누워있다. 머릿속에서 무엇인가가 밖으로 나와있었고 사람들은 그저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있었다. 아마도 죽은듯하다. 어휴! 서울에서도 못보던 끔찍한 광경이다.

자동차길은 너무나 잘 되어있다. 편도 3차선의 넓은 길이다. 가다보니 길을 따라 하천이 흐르고 있다. 그리곤 길가에 사람이 살고 있어 보이지는 않는 원두막같은 나무 집들이 띄엄띄엄 나타난다. 이곳이 코끼리와 조련사의 쉼터였다.  차에 짐을 두고 내려서 코끼리 한 마리에 두명씩 탔다. 코끼리 등에는 어른 둘이 앉을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의자가 있었다. 듣기에는 코끼리 등에 탈수도 있으므로 긴바지를 입으라고 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두명씩 타기 때문에 코끼리등위에 직접 앉지 않아도 됐다. 난 파트너가 없어서 역시 파트너가 없는 이스라엘남자와 같이 탔다. 코끼리 머리부분엔 조련사가 탔다.  그렇게 5마리에 나뉘어 산속을 걸었다. 코끼리가...

그런데 의자를 고정하느라고 코끼리 목, 등, 꼬리에 끈을 묶어서 그곳의 피부가 벗겨져 있었다. 불쌍한 것들...  자연속에서 살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잡혀서리... 가다가 심지어는 뾰족한 망치같은 것으로 머리를 때리기도 한다. 앉아있기가 미안하다.

이스라엘남자와 짧은 영어실력으로 넌 어디서왔냐, 난 한국에서왔다. 날씨가 덥네, 코끼리가 불쌍하네, 등등 30분동안코끼리를 타고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우직하게 생긴모습이 군인같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21살이란다. 거의 30은 되어보이던데, 어쩐지 처음 만날 때 쥬쥬바 빨며 생태우 타더라니...어째 너무 아동틱하더라니....

코끼리는 산속을 걷기도하고 물을 건너기도 했다. 가다가 똥도 싸기도하고 어쨌거나 너무 미안해서 재미보다 안스러운 마음이 더컸다. 그래도 코끼리는 처음타보는 거라 재미있었다. 코끼리 원두막에서 내리니 우리가 타고온 생태우가 기다리고있다. 다시 30분가량 가다 길가에 있는 식당에 빵이며 야채를 내려놓고는 볶음밥을 받아 온다. 이곳이 출발,도착시 음식을 해주는 식당이다. 나중에 트레킹 끝나고 여기서 밥을 먹었다.

차를 타고 가다 산입구에서 내린다. 이제부터 워킹... 평소에 산에 가서 그렇게 힘들어 하지는 않았으므로 자신있게 출~발~  1시에 출발하여 20분정도갔다. 그런데 너무 경사가 급해 올라가는데 헉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열심히 운동 안한 덕을 톡톡히 본다. 넓은 바위가 있고 작은 폭포가 있는 웅덩이가 나타났다. 그곳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웅덩이로 풍덩! 그런데 어떻게 수영복을 갈아입었냐구요. 산속에 탈의실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일행이 있는 곳에서 약간 떨어져나와 갈아입는 수밖에...

웅덩이에서 산쪽으로 가면 물이 엄청 세게 떨어지는 폭포가 있었다. 사람들은 돌아가며 그곳에서 마사지겸 열기를 식힐겸 그곳을 지나왔다. 난 웅덩이에 계속 앉아있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나갔지만 난 더위를 식히기위해 아니 물이 좋아 계속 물속에 있었다. 물안경을 쓰고 물속을 보니 바로앞도 안보일 정도로 뿌옇다. 모두 나가는 분위기라 나도 나와 옷을 갈아입으니 우리의 가이드 볶음밥 한봉지씩 나눠준다. 내가 좋아하는 칠리소스(간장에 작은고추 썰어넣은것, 이걸 거기서는 칠리소스라고 부른다)를 뿌려, 칠리소스를 나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모두 좋아했다, 맛있게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우리의 일행 승주씨가 맛있다고 하니 티미(가이드)가 더준다. 약 1시간 정도 그렇게 그곳에 머물다가 다시 출발!  근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내가 가져간 운동화가 작아 계속 샌들을 신다가 아무래도 빗길에는 운동화를 신어야할듯하여 갈아 신었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 더운날씨여서 비맞는 것이 시원하고 좋았다. 비록 옷이 흠뻑 젖기는 했지만... 한동안 계속 비를  맞고갔다.

스페인커플, 영국커플이 계속 뒤쳐진다. 우린 가다 그들을 기다리기위해 쉬었다. 그들이 오면 출발! 그들은 쉬지도 못하고 계속 걸었다. 난 지난밤 버스타고 오느라 지친건지 서울에서 출발전에 열심히 운동을 안해서 인지 힌들었다. 다행히 커플들 덕분에 중간중간 쉴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영국커플은 여자는 슬리퍼, 남자는 샌들을 신고 빗길에도 잘걷는다. 와!

그렇게 걷다 쉬다, 원두막 만나서 쉬다, 여기서 승주씨는 벌에 쏘였다. 하지만 ‘정글가이’(가이드)가 타이거범이 좋다며 튜브에서 짜서 준다. 그걸 바르니 정말 곧 붓기가 가라앉았다. 원두막에서 바라본 산은 비교적 넒은 논이 일꿔져있었다. 중간중간 물소가 앉아있는 모습을 보며 이곳이 동남아인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우리는 산을 오르락 내리락 했고,  일행들이 힘들어 보이면 티미는 쉬게 배려해줬다. 4시30분에 마을인듯한 곳에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한 곳은 마을이 아니라 여행자를 위한 일종의 산속 게스트하우스였다. 그곳에는 관리인인듯한 가족들이 사는 집이 있었고 우리가 묶을 집이 있었다. 집옆에는 부엌겸 식당도 있다. 고산족 가족은 돼지, 닭을 키우고 있었다. 난 돼지를 보며 혹시 저 돼지가 우리의 저녁 바비큐거리^^!

사람들은 샤워도 하곤 했지만 난 여벌의 옷도 없고 귀챦기도 해서 그냥 그렇게 앉아있었다. 하지만 배는 너무 고팠다. 그래서 싸이먼이 가져온 망고스틴을 먹으며 주린배를 달래야만했다. 듣던대로 티미가 직접 음식을 했다. 메뉴는 멀덕한 카레, 오이,양파,두부,계란,간장,케챱을 넣어 볶은 요리(?), 칠리소스가 나왔다. 너무 맛있었다. 티미는 같이 먹지않았다. 그리곤 스티키라이스라며 찰밥을 가져왔다. 너무 차져서 마치 떡과같았다. 이 스티키라이스는 손으로 먹는 거란다. 나도 손으로 잘라서 카레에 찍어 먹었다. 맛있었다. 하긴 뭔들 안 맛있겠나

노르웨이의 크리스틴이 밥을 먹을때는 꼭 젓가락을 사용했다. 거의 밥알이 따로 노는 알랑미를 젓가락으로 먹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했다. 그래서 말을 걸으니 1년 동안 일본에서 살다 노르웨이를 왔다며 그때부터 계속 젓가락을 사용했단다. 한국에 대해 아는게 없다며 물어본다. 그러고 보니 나도 별로 아는게 없네, 그래도 일단 우리의 대한민국을 소개하기 위해 난 머리를 쥐어짰다. 마음이 따뜻하고 사계절이 있고, 자그마한 산이 있고 특징적인 전통음식, 박세리,박찬호 너 아니... 어휴 숨차다. 박세리,박찬호는 모른단다. 정말 할 얘기 없네. 나이를 묻기에 말하니 나보다 3살 어리단다. 난 나보다 나이많은 줄알았는데... 라오스도 여행한다기에 나의 남편과 아들이 지금 라오스에 있다니 왜 떨어져있냐기에 난 I can do it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렇게 홀로 여행을 하고 있다니, What can you do it?하는 거다. 그래서 몇 년동안 매년 우리는 같이 여행을 했는데 항상 남편 뒤에만 있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번 시도하는 것이라 하니 맞다며 넌 할수있다고 용기를 준다. 크리스틴은 스페인여자와 이야기할때는 스페인어로 말한다. 그럼 영어,스페인어,노르웨이어를 한단말인가! 어떻게 그렇게 여러나라 말을 하냐고 물어보니 자기네 나라에서는 영어,스페인어,독일어,불어를 가르친단다. 그래서 여행할 때 참좋다고 한다. 어휴 불어워라, 하나도 아니고 몇 개국어를...

이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로 2시간이 지나갔다. 나도 영어 되네... 으쓱 그런데 스페인여자는 영어가 안돼 그저 우리옆에서 미소만 짓고 있다. 불쌍한 여자... 용기를 가지면 되는데...

잠시후 티미가 여행담이야기, 겨울의 치앙마이 기후이야기(겨울에는 추워지는데 특별히 난방을 하는 것은 없고 그냥 옷을 더입는 거란다), 카드 묘기를 보여준다. 정말 엄청난 실력이었다. 물론 속임수이지만 장난이 아닌 실력이다.  하지만 난 저녁 9시밖에 안됐지만 너무 피곤하여 눈꺼풀이 내려온다.

난 굿나잇하곤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슬리핑백이 각자 잘 수 있게 있다. 냄새가 나긴 하지만 난 개의치않았다. 비맞은 내몸도 만만치않을텐데 뭐... 아까 낮에 거미가 나타나서 크리스틴과 스페인 여자가 몸서리를 치던데, 여기저기에서 모기장을 꺼내 매단다. 유럽애들은 모기장이 있어야 하나보다. 하긴 크리스틴은 혹시 모를 모기에 대비해 말라리야약을 매일 먹고 있었다. 난 금방 골아떨어졌다. 드르렁 쿨쿨^^^


2002년 6월 18일(화) 맑음  결전의 날! 가자 8강으로...

아침 7시 기상. 밤에는 추웠다. 우리가 잔 건물(?)은 나무로 된 집에 여름 나일론 돗자리가 넓게 깔려있었다. 그위에서 얇은 슬리핑백과 담요 두장으로 잤는데 추웠다. 그래서 자다가 깨기도 하고 새우같이 움츠리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크리스틴은 벌써 일어나 고산족 아이와 놀고 있다(!) 말이 안통하니 바디랭귀지로 잘논다.

가이드 티미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우린 막간을 이용하여 약간 떨어져있는 나무가지에 프라스틱 물통을 씌워놓고 나라 대항 새총쏘기 시합을 가졌다. 오스트레일리아, 노르웨이, 스페인1, 한국1, 스페인2, 한국2 이런 순서대로 쏘았다. 물통옆은 스쳐지나가지만 맞추는 것은 쉽지않았다. 계속 1시간 가량했나, 드디어 호주의 싸이먼이 맞췄다. 사이먼이 잠시 방에 들어간 사이 크리스틴과 스페인남자가 모종의 이야기를 하더니 스페인남자가 빈통을 들고 나무근처로 가고 크리스틴은 쏘는 시늉을 하다 쏜다. 스페인남자가 빈통을 때리는 것이다. 그러니 방안에 있던 싸이먼이 박수를 치며 축하해준다. 어찌나 우습던지...

이곳에서 토스트 하는 방법은 특히 했다. 대나무를 반가르는데 끝은 안잘리게 한다. 그사이에 식빵을 하나씩 끼우고 가는 나무로 묶고 또 식빵 끼우고 묶고 하여 불에 굽는다. 즉석 토스터기이다. 아침준비도 역시 가이드 토미가 한다. 메뉴는 토스트,스크램플에그,파인애플,커피, 딸기나 사과쨈. 여전히 꿀맛. 커피가 맛있다.

다시 짐을 꾸려 9시 30분에 출발이다. 그곳을 지나 산위로 올라가니 고산족 마을이 있다. 운동장이 넓은 학교도 있다. 돼지가족도 보이고(너무 귀여운 새끼돼지들), 물소가족도 보이고, 태국전통의 1층은 비어있는 2층집들이 있다. 현관에서 그릇을 씻고 있던 아낙은 사진을 찍는 우리를 보고 활짝 웃어준다.

1시간가량 걸으니 멋있는 폭포가 나타난다. 몇 명은 수영복을 갈아입고 물속에 들어갔지만 난 그저 다리만 담갔다. 30분가량 그곳에 있다가 다시 걷기 시작. 25분가량 걸으니 Music Toy라는 간판이 보인다. 난 너무 놀랬다. 이깊은(?) 산속에 웬 Toy... 코코넛 바이올린(300b), 새총(30b), 나무종타악기(400b), 실로폰(250b), 나무기타(400)를 팔고있었다. 우리의 승주씨 새총하나 사고 테스트해본다. 기념이 되겠다고 그순간은 생각했는데, 웬걸 치앙마이 시내에 널린게 새총이었다.

다시 한시간 가량을 걸어 마을 어귀에 오니 웬 차를 타란다. 어! 안그래도 힘들었는데, 정말 딱이다. 하지만 트레킹은 이것으로 끝. 아쉬웠다. 차타고는 어제 지나온 그식당에 가서 볶은 쌀국수와 수박을 먹었다. 적당히 땀흘리고 약간은 아쉬웠지만 무사히 마친 트레킹에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시원한 소다(20b)도 마셨다. 크리스틴은 그곳 고산족여인이 파는 작은지갑(30b)을 산다 우린 식사후 다시 차를 타고 bamboo Rafting을 하러 갔다. 짐은 모두 두고, 카메라까지, 갔다.

굵은 대나무 9대을 묶어 앞에 숙달된 조교가 타고 가운데 두명이 앉고 한명은 뒤에 섰다. 앉아있으면 바지 다젖음. 하긴 서있어도 다젖었다.앞뒤에 서있는 사람은 긴 장대막대기로 바닥을 짚으며 앞으로 나간다. 난 영국커플과 같이 탔다. 처음엔 영국남자애가 뒤에 서서 했다. 난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한번 해보고도 싶어서 ‘너 힘들면 말하라’고 했더니 조금후에 해보지 않겠냔다. ‘OK‘  뒤에 서서 하는데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점점 힘들고 지친다. 중간중간 급류도 나타나고... 옆의 밤부에 막대기로 물도 튀겨보구...중간에 심하게 돌이 있는 곳은 일행은 내려서 걷고 조교는 혼자 운전한다. 다시 영국여자애도 하고... 한 50분가량탔다. 중간중간 수영하는 현지인도 있다. 하류에 도착하니 코끼리똥이 반긴다. 조교들과 인사하고 나오니 옷이 물에 훔뻑 젖었다. 조교들은 밤부를 해체하여 차에 실는다. 그곳은 이중으로 돈번다. 사람들이 타면서 돈내고, 대나무 운반해서 파니 돈벌고..

이렇게 해서 1박2일의 치앙마이레프팅은 끝이났다. 코끼리타기, 산에 비맞으며 오르기, 산속의 웅덩이에서 수영하기, 밤늦게까지 수다떨기, 밤부레프팅하기 이렇게 우리의 일정은 흘러갔다.

다시 버스를 타고 치앙마이 시내로 갔다. 오후 4시도착. 일단 배낭을 찾았다. 트레킹이 끝나면 일행들의 숙소까지 모두 데려다준다. 그래서 우린 이틀정도 묶을 숙소를 정하기 위해 미리 정보에 있던 반타이게스트하우스에 데려다달라고 했다. 차안에서 싸이먼이 먼저 ‘저녁에 축구어디서 볼꺼냐’고 한다. 자기네 숙소에는 TV가 없다며 같이 보잔다. 그럼 숙소를 정하고 밤에 만나자며 가고 있는데, 반타이에 도착했단다. 아니 이게 웬호텔... 내가 말한 반타이가 아닌데... 사실 수코타이숙소를 착각했다. 크리스틴에게 물어보니 자기네 묶고있는 곳 깨끗하고 좋단다. 이름하여 ‘jakawan proud‘ 깨끗하다고 OK! 마땅히 정한곳도 없어 그리로 가기로 했다. 스페인커플도 전에는 오키드에 묶고있는데 깨끗하지도 않고 유리창이 깨져서  모기가 많단다. 그래서 우리와같이 자카완으로 가기로 함. 우린 그래서 이스라엘애(!) 만 빼고 다시 뭉쳤다.

우리가 도착하니 크리스틴은 주인여자에게 나와보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자기가 데려왔는지 보라며, 사람수를 세워보인다. 주인여자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행복해한다. 전형적인 우리나라 시골중년아줌마. 하지만 영어실력은 장난아니다. 물론 우리가 하는 말도 다 알아듣는다.

게스트하우스는 5층건물로 앞마당이 넓게 있고 1층 로비는 식당겸 거실로 비교적 넓다. 이곳에서는 방콕가는 버스표도 예약할 수 있고 치앙마이 관광(칸똑디너쇼, 타이전통마사지, 음식교실...) 도 예약할수있다. 방은 트윈이 120씩이고 (둘이면 240), 트리블도 마찬가지... 난 혼자 트윈방에 들어갈수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는 사람들이 적당히 있었다. 우리 일행은 6시에 로비에서 만나기로하고 더러워진(!) 몸을 세탁하러 올라갔다. 방은 넓었고 선풍기가 침대에 하나씩있었다. 그리고 내가좋아하는 타일 바닥이었다. 목욕탕도 순간온수기가 있고 수세식이다. 호텔 안부럽다.

난 짐풀고 빨래해서 선풍기에 올려놓고 운동화 흙털고, 여행스케쥴점검. 그리곤 드르렁쿨쿨....물론 자명종 시계맞추고. 5시 50분 기상! 난 6시에 로비로 내려가니 승주씨,손선생님,크리스틴이 벌써와있다. 크리스틴이 원피스를 입고 있어 멋있다고 하니 지금은 트레킹이 아니란다. 승주씨와 손선생님과 우린 내일 저녁에 치앙마이의 전통디너쇼인 칸똑디너쇼를 가기로 하고 예약을 부탁했다. 디너쇼는 8시부터 2시간 30분정도 한단다.

게스트하우스 여주인은 특유의 소프라노로 우릴 대한다. 그곳에서는 270b 이긴하지만 직접가나 별차이없단다. 싸이먼이 내려와서 우린 저녁을 먹으며 축구를 볼 수 있는 식당을 가기위해 나섰다. 스웨덴 남자도 같이갔다. 싸이먼이 잘아는 식당이 있다며 앞장선다. 10분가량가니 분위기 좋은 근사한 식당으로간다. 나중에는 라이브 쇼(혹시 다른 생각, 가수가 노래부르는 것임)도 한다. 우린 tv가 잘보이는 자리에 앉아 저녁을 시키고 맥주도 한병씩 시켰다(약 120b). 사이먼이 군중들이 빨갛다며 신기해 한다. 난 그들은 붉은 악마라고 설명해줬다. 승주씨의 선창으로 우린 대한민국과 오필승코레아를 열창했다. 모두 잘 따라한다. 식당에는 몇사람없더니 점점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리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응원한다. 'come on korea'를 외치기도 한다. 와! 우리나라가 이렇게 인기있다니... 설기현이 동점 만들고 안정환의 역전골! 우린 모두 함성을 질렀다. 그 식당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쳐준다. 그럼 우린 8강진출!!!  아휴! 행복해라... 중간에 태국가수가 노래를 하지만 처음에만 박수를 쳐주었지 나중에는 반응을 보일수가 없었다.

우린 그곳을 나와 그 유명한 치앙마이의 나이트바자에 가기로 했다. 한참을 걸어가니 길가에 끝이 안보이는 노점상이 줄을 섰다. 이곳은 음식이 맛있다고 선웅씨가 얘기해 주었지만 우린 저녁을 먹어서 먹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일단 쇼핑을 하기위해 각개 전투로 돌입. 물건도 많고 깍아주기도 잘한다. 난 스펑크로 코끼리모양을 수놓은 쿠션 2개(600b), 주석후추소금통1개(250)을 샀다. 크리스틴이 자기집에 큰쿠션을 하려한다며 실크머플러를 고른다. 내가 도와 준다며 동행했다. 흥정! 흥정... 태국현지인은 날보더니 korea는 아시아의 자존심이라며 우리나라가 좋단다. 축구를 잘해서... 그러며 같은 아시아인이니 너무 깍지말란다. 그래도 깍을 건 깍아야지... 우린 2시간가량 그곳을 누볐다. 길 중간에서는 암벽타기 하는 상설 암벽도 있고(약 40~50m), 끈으로 인형도 만드는 할아버지도 있고... 우린 지칠데로 지쳐 지나가는 생태우를 세웠다. 물어보니 두당 20b 달란다. ok 그러나 현시세는 시내에서는 10b 이 사실을 나중에 알았슴.

그렇게 역사적인 2002년 6월 18일은 흘러갔다.  대한민국 파이팅! 코리아팀 파이팅! 가지 요코하마로 GO GO GO...


2002년 6월 19일(수) 맑음  치앙마이속의 고산족사람들

아침 8시 기상. 어제 저녁에 우리 일행(승주씨,손선생님)은 오늘 아침 9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로비에 내려가 기다리고 있는데 싸이먼이 큰배낭을 메고 나온다. 라오스로 떠난다며 나간다. 우린 로비에서 만나 오늘 일정으로 치앙마이 시내를 들러보고, 시내에 있는 타이항공 사무실에 가서 비행기표컨폼하고 박물관(나의 여행철학: 그나라의 박물관은 꼬·옥 봐야한다는, 그곳에서 한눈에 그나라를 다 볼 수 있기 때문일까?! 하지만 이번에 생각이 바뀌었다. 꼭 볼필요는 없다는...), 그리곤 디너쇼...

우린 해자를 건너 치앙마이 성안의 고도시로 들어가기로 했다. 일단 아침을 먹고(새우 카오팝(35b)+쥬스(10b)) 어슬렁어슬렁 걸었다. chaisriboom사원에 들어갔다. 그곳은 조용했다. 그러나 그곳도 관광호객 아저씨가 있었다. 사람당 10b만 내면 여러곳을 갈 수 있고 몇시간을 생태우를 타고 다니며 볼수있다고... 기름값은 우리가 방문한 공장에서 준다며...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물건파는 곳으로 배회할것이 불보듯 뻔하다. nO tHanks하고 우린 거리로 나왔다. 거리의 기사아저씨들은 똑같은 레퍼토리(어제 축구봤다. 한국 정말잘했다. 축하한다)로 우리를 호객했다. 우린 거리에서 안이 시원해보이는 인터넷가게로 들어갔다. 저마다 홈피를 접속하여 서로의 지인의 흔적을 찾고있었다.(10분에 15b)

다시 나와 아주 큰사원, 빠뚜 창프악, 이곳은 스님과 학생이 같이 학교를 다닌다. 동자승에게 포즈를 부탁하니 가던걸음을 멈추고 웃어준다. 우린 시내에 있는 타이항공사무실에 가서 비행기 컨폼을 하고 다시 어슬렁어슬렁 걸었다. 치앙마이에는 유달리 학교가 많아보인다. 한블럭에 하나씩은 학교가 있는 듯 학생들의 모습을 볼수가 있다. 치앙마이 시내는 조용하고 깨끗하다. 사람도 많지않다.

tHree kIng동상앞에선 서양남자아이 둘이 같이 사진을 찍기위해 방법을 총동원하지만 잘안되는 모양이다. 햇볕은 뜨거웠지만 난 가서 ‘찍어줄까’ 하니 너무 좋아한다. 나의 천사표 마음씨에 감동안할 사람없쥐... 그리고 우리일행의 사진도 찍어달라며 나의 카메라를 주니  좋은 카메라라고 감탄한다. 자동인데 줌이있어서 좋아보였나보다. 우린 맛있는 과일(10b,태국에서 과일 한봉지는 모두 이가격이다.)을 먹으며 치앙마이 박물관으로 향했다. 물론 생태우를 타고 갔는데, 언제나 흥정을 해야한다. 치앙마이 시내는 10b, 교외는 20b...

박물관은 치앙마이 북쪽으로 시내에서 떨어져있었지만 우린 박박 우겨서 두당 10b에 흥정 oK 박물관은 대문은 거창하고 태국북부에서 제일크고 고산족의 생활상과 북부민족의 역사를 한눈에 알수있다고 여행정보지에는 거창하게 나열되어 있었기에 기대했지만,  실망, 또 실망... 들어가는 입구부터, 입장료(20b)받음, 가방과 카메라를 맡겨야하고, 관람객은 우리밖에 없다. 그리곤 너무 내용이 빈약하다. 나올때 보니 이 박물관 개관할 때 국왕이 쓰던 가위, 리본을 유리상자속에 보관하고 있다. 이곳이 태국 북부에 최대규모박물관이라니 너무한다. 우린 그곳에 미련두지 않고 오래지않은 시간후에 나와 버렸다. 다시 생태우(10b)를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혹시 나이트바자할려나해서... 하지만 바자는 3시부터 시작이란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2시30분.

어제밤의 화려한 골목은 조용하다. 우린 식당을 못찾아 울며 겨자먹기로 맥도널드햄버거집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점심(52b)먹고, 콜라 리필안해줌, 리필해주는 나라가 몇안된다고한다. 우리나라 인심은 세계적이다. 그곳에서 빈둥빈둥 거리며 이가게 저가게를 기웃거리기도하고 바닥에 앉아 마냥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그러다 우린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 7시40분! 칸똑디너쇼는 oLd cHiangmai cUlture cEnter가 유명하단다. 우린 어제 예약한대로 그곳을 가려고 로비에서 만나기로했다. 준비하고 로비에 내려가니 크리스틴이 있었다. 아침에 나를 만나기위해 내 방문을 두드렸단다. 미안하게....

낮에 크리스틴은 사원에 가니 스님이 실을 손목에 묶어줬단다. 아마도 여행에 행운을 빌어준듯하단다. 또한 스님에게서 타이 요가를 배웠단다. 내가 궁금하다고 알려달라니 일어나서 5단계 스텝을 온몸으로 알려준다. 우리 둘은 로비바닥에 눕기도 하고 일어나 빙글빙글 돌기도 하였다.   크리스틴은 지금 마사지받으러 간다며 차를 기다리고있다. 치앙마이는 기본적으로 차가 오나보다. 우리역시 올드치앙마이문화센터에서 올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크리스틴은 우리가 내일 떠나니 오늘밤에 다시 만나쟎다. 그래서 우린 2시간후에 로비에서 만나기로하고 헤어졌다.

10분정도 봉고차,우리나라봉고차와 같음,를 타고 가니 문화센터가 나타났다. 현란한 조명이 넓은 마당의 나무를 장식하고 1층짜리 큰집이 나타났다. 칸똑은 밥상에 여러 가지반찬을 놓고 바닥에 앉아 먹는 태국전통음식문화인데 외국인에게는 생소하게 보여서인지 사람이 엄청많다. 거의 단체손님들이다.

현관에서 신발을 맡기고 안으로 들어가니 바닥에 빨간 카펫이 깔린 넓은 방이 나타난다. 중간에는 무대가 있고 바닥에는  허리를 기댈 수 있는 삼각등받이가 있다. 우리가 예약한 자리에 앉으니 음료는 별도라며 주문하란다. 그럼 난 작은 싱하비어(120b). 작은 것이 비싸긴되게 비싸다. 반찬은 후라이드바나나(워낙 물기가 많으니 흐느적거린다), 치킨스프, 스티키밥, 8가지반찬(장조림,야채무침,생오이,튀긴쌀,..)+밥. 외국인 입맛에 맞게 변경된 듯 우리입맛에 딱이다.

무대에서는 악기연주, 손톱춤, 무사춤, 꽃춤, 칼춤, 우아춤, 불꽃춤, 흰브라우스춤,그리곤 무희들이 무대를 내려와 한명씩 데리고 올라가 손톱춤을 같이 춘다. (춤이름은 제가 임의로 붙임) 나두 하고싶은데.... 어! 그런데 한번 더 무희들이 내려온다. 난 그저 부러움으로 무대를 쳐다보고 있는데 어느새 무희 한명이 내곁에 와서 같이 가쟎다. 야호! 이게 웬횡재!!! 난 너무 좋아 뛸 듯이 무대위로 올라갔다. 그리곤 무희들을 따라 룰루랄라하며 춤을 추었다.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설레게 한다.

그렇게 디너쇼는 끝나고 밖의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있으니 나가란다. 미리 들은 정보에 의하면 그 야외공연장을 가는 길목에 고산족 사람들이 물건을 판다고 했다. 정말 그랬다. 나이든 아줌마에서부터 어린아이까지 나와서 물건을 사라고 하기도 하고 전통의상을 입고 돈을 받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한다. 난 아이둘이 앉아있는 곳으로 가서 20b주고 같이 사진을 찍었다. 귀여운 아이들... 파는 물건중에는 나무로 만든 두꺼비모양이 있는데  막대기로 올록볼록한 등을 문지르니 ‘개굴개굴’ 개구리소리가 난다. 신기하다.

야외공연장은 나무로 지붕을 만들고 의자도 많이 있고 가운데 장작을 쌓아놓은 야외공연장이었다. 그곳에 앉아있으니 밖에서 장사하던 아주머니도 들어와 춤을 추기도 하고 아이들도 춤을 춘다. 우리고유놀이 비슷한것도있고... 아까 그 무희들의 키로 낱알을 고르는 춤을 끝으로, 약 2시간 20분 정도 소요됐다, 디너쇼는 끝났다. 차는 우리를 숙소까지 바래다 준다.

숙소에서는 크리스틴이 기다리고있다. 우리일행과 함께 우리 넷은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크리스틴은 사장이 바뀌면서 구조조정이 되어 해고됐다가 어렵게 얼마전에 직업을 구했는데 일을 다시 하기전에 휴가온거란다. 3달동안.... 이렇게 우리들은 서로의 신상이야기를 하며 나중에 한국에 오면 꼭연락하라고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

우린 아쉬운 입맞춤을 하고 헤어졌다. 내일 아침일찍 떠나야하지만 시간은 어느새 1시로 넘어가고 있었다. 난 올라와 짐을정리하고 일정점검후 맛있는 꿈나라로 떠났다.


2002년 6월 20일(목) 맑음  과거속의 수코타이

아침 6시 30분 기상. 예상 시간은 6시였지만 일어나기 싫어 계속 민기적거렸다. 일행이 있었다면 벌써 한소리 들었겠지만, 혼자이니 이런게 좋다. 내가 정하는 시간이 곧 행동하는 시간! 그래 자유는 이런 것이야. 난 오늘아침 짧은 늘어짐에 행복해했다.

방콕같은 장거리버스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예약이 되지만 수코타이는 버스가 많다고 예약이 안된다며 아침 7시에 첫차가 있으니 치앙마이 아케이트로 가란다. 짐을 싸고 뒷정리를 한후 1층으로 내려갔다. 아직 이른시간인지 로비에는 인적이 없다. 난 프론트에 열쇠를 놓고 나왔다.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길거리는 자동차로 분주했다. 지나가는 생태우를 세우고 가격을 물어보니 북부터미널까지 60b달란다. 낮은 가격으로 흥정을 하려니 그냥 간다. 간둬라 뭐! 난 시간 많다. 흥! 하지만 시간은 흐르는데 차가 잘 안잡힌다. 아까 가버렸던 차가 다시 온다. 됐네요. 너랑 말안해! 다행히 20b에 차를 잡을 수 있었다. 10분가량 달려 북부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니 수코타이행버스 매표소가 보인다. 에어콘버스는 171b. 첫차는 8시에 있다.

난 의자에 멍청히 앉아 있었다. 어디선가 들리는 태국가수의 노래가 나의 정서에 딱 맞았다. 너무 빠르지도 않고 늘어지지도 않고.... 여행객의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된다. 지금쯤 김씨부자는 뭘하고 있을까. 아마도 그곳도 여행의 끝자락에서 지친 몸과마음을 쉬어가며 늘어지고 있을 것이다.

난 음악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았다. 테이프 파는 곳이었다. 미리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여기서는 ‘니콜’이라는 여가수가 국민적 가수라며 테이프 하나쯤 사는 것을 권장했다. 그래서 난 하나 샀다(90b). 여러 종류가 있기에 점원에게 물어보고 좋은 것으로 골라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점원이 한가한듯하여 제목을 불러달라고 했다. 17곡을 하나씩 불러주고 난 받아적었다. 나중에 들을때 도움이 될듯하여...

수코타이행 버스가 도착하여 탔다. 버스의 맨앞자리는 차장자리이다. 에어콘이 너무 춥다. 긴팔은 큰배낭에 넣고 버스 밑간에 실어버렸으니 입을수가 없다. 어휴 추워라 달달달...난 지금 떨고있다.

군인 몇 명이 타는데 군인바지를 힙합으로,  비교적 꽉끼는 티셔츠, 날라가는 검은 썬그라스에 이목구비가 영화배우같이 생긴 군인이 전형적인 태국임신부를 아주 조심스럽게 보이콧트하여 버스에 탄다. 아내를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중에 수코타이의 부부도 인상적이었다. 태국남자의 아내사랑이 보통이 아닌 듯하다.  남편이 생각난다. 남편도 끔찍한데... 나에 대한 사랑이..ㅋㅋㅋ

중간중간 터미널에서 섰다 가기를 반복한다. 완행버스인가보다. 넓은 평야 멀리서 공장의 긴굴뚝이 보인다. 여기서도 검은 연기가 쉴새없이 나온다.

10시 45분 점심을 먹기위해 버스가 선다. 사람들과 함께 아니 버스의 모든 사람들은 내린다. 나도 내려 쌀국수(게와이, 20b) 한그릇 먹고 어제 깐똑디너쇼에서 맛있게 먹었던 튀긴 쌀과자가 생각나서 한봉지(25b) 샀다. 점원들이 계속쳐다본다. 나도 보고 웃어주었다.

11시 10분 출발...   1시 40분 도착!   5시간 40분 걸려 수코타이에 도착했다. ‘수코타이’는 ‘행복의 새벽’이라는 뜻이란다. 1238년에 세워진 태국최초의 수도이기도 하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삐끼들이 나를 에워싼다. 난 정보대로 욤리버게스트(yom river, 생긴지 얼마 안되서 깨끗하고 친절하며 주인아저씨가 외국인인데 재미있다기에)로 가기위해 욤리버를 말하니 한젊은 여자가 자길 따라오라며 택시쪽으로 간다. 가격을 물어보니 40b 달란다. 어이가 없어서.... 아무리 멀어도 20b 인데, 난 됐다며 다른쪽으로 가니 작으마한 중년여자가 자기가 전화해보겠다며 일행인 사람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옆에서 기다리는데 통화가 안된다. 그여자왈 연락이 안된다며 저차를 타고 가란다.

난 태국북부의 대중교통수단인 생태우를 탔다. 가격은 4b. 정말 환상적이지 않은가.... 40b에서 4b 라니.... 난 삐끼를 당당하게 물리친(^^!) 내자신의 의연함에 다시 한번 뿌듯함을 느끼며 아주 유유자적하게, 속으론 약간 흥분했지만, 앉아있었다. 그젊은여자가 따라왔지만 난 신경쓰지 않았다.

욤리버에 도착해 매니저에게 방을 보여달라니 비교적 넓은방에 더블매트가 120b 란다. 난 한국에서 이곳 좋다는 소리를 듣고 왔다니 놀란다. 우리배낭여행자 정보사이트에서 알았다니 그곳이 어디냐 영어도 되냐하며 URl을 물어본다. ‘태사랑’사이트를 가르쳐주었다.

역사공원가는 방법, 또다른 ‘씨 쌋차날라이공원’가는 것, 내일 떠나는 버스의 정보등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씨 쌋차날라이공원은 너무 멀어 내일 오전중에 다녀오기 힘들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방으로 올라와 짐을 풀었다. 내일 점심때 떠나려면 시간이 많지 않아 일단 게스트를 나와 old city로 가보려고 나갔다.

골목을 나와 오른쪽으로 5분정도 걸어 올라가니 old city 버스정거장이 보인다. 생태우는 10b. 치앙마이와 다른 것은 내부가 넓고 나무의자가 중간에 있다. 내부 장식도 의자로 되어있다. 타고가는데 중간에 5명의 현지인 일행이 탄다. 그중 한명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근데 영어가 안통한다. 자기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주며 오늘 저녁에 전화하란다. 저녁에 한가하긴 하지만 된네요.

한 30분정도 타고 가니 역사공원에 도착한다. 역사공원 건너편에는 자전거대여점이 서너곳있었다. 난 그저 걷고싶기도하고 자전거 타본지가 오래되기도하여 자전거 타기를 포기했다. 하지만 차로 안움직이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자전거를 타고 타녔다.

입구에서 입장권(40b)을 사고 들어가려는데 비가 왔다. 그곳 경비원에게 말을 거니 영어는 한마디도 못한다. 의자를 건네주어서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관람시간이 한정되어 있고 생태우가 5시까지만 시내로 들어간다는데 나에겐 시간이 많지 않은데 비까지 와서 나의 발목을 잡는다. 그래 되는데로 해야지 하며 앉아 하늘을 보았다. 하늘은 밝은데 비는 계속 내린다. 조금 지나니 그친다.

난 그들과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른쪽으로 가니 넓은 연못을 지나 ‘람캄행대왕’동상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같은 왕이란다. 동상오른쪽에는 최초의 태국문자기록인 람캄행대왕비의 모형이 있다기에 한 장 찰칵... 그런데 다시 비가 온다.

옆에 넓은정자가 있어 일단 그곳으로 들어갔다. 현지인들이 피크닉온듯하다. 웃음으로 인사하고 그곳에 앉아있다가 다시 걸었다.

걸어가고 있는데 서양아이가 자전거타고가다 넘어져서 울고 있다. 난 다가가서 아버지에게 밴드가 필요하지않냐며 건네주니 고마워하며 받는다. 아이가 엄청아픈지 서럽게 울고있다.

wat mahathat는 주요 제사지내는 곳이었는데 수많은 종모양의 제디에 둘러쌓여있는 부처를 볼 수 있었다. 앉아있는 부처든 서있는 부처든 모두 기둥에 둘러쌓여 있었다. 크메르양식이라는데 캄보디아 앙코르왓트에서는 못보았었다. 할튼 특이한 양식이다. 건너편에는 왕궁터가 있었다. 왕궁의 건물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단지 넓은 터위에 잡초만 무성하다. 언제나처럼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느낄수있었다. 예쁘면서도 특이한 나비가 날라다니기에 사진을 찍기위해 가까이오기를 기다렸지만 가까이오지 않고 날아가버린다.

정말 넓은 곳이었다. 걸어서 다니며 다보기는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대동소이한 곳들을 다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분위기만 여유롭게 보며 느꼈다. 느낌이 좋았다. 조용하고 관광객도 거의없어서 좋았다.

목이 말라 소다한병(20b)을 먹었다. 소다파는 곳에는 나이든 할머니와 젊은 엄마, 5살쯤되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할머니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는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모습에 한탄하는 표정이었다. 아이는 모래로 성을 만들며 혼자 논다.

연못위에 있는 나무로 만든 흔들다리를 건너 그곳을 나왔다, 마침 생태우가 있기에 탔다. 4시 10문경인데 학교 끝나는 시간인지 학생들이 탄다, 여행생 셋이타서 기사아저씨의 물통에서 물을 계속 먹는다. Ricthai pitiyacom school을 다닌다는데, 씩씩한 nipawan, 물많이 먹던 sukinta, 수줍움타는 voneoin. 필름이 떨어져 사진을 같이 못찍은게 아쉽다. 중간에 남자아이들이 타는데 여자애들이 있으니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앞에 타거나 뒤에 매달려 탄다. 내가 'come on' 해도 안들어 온다. 여기도 수줍움은 남자애들이 더하다. 더운데 땡볕에 서서 가다니...

4시 30분! 아이들이 하교하기위해 타니 큰버스가 꽉찬다. 학생들의 복장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똑같다, 양말에 신발까지... 이곳도 역시 학교앞의 군것질장사가 진을 친다. '닉캔‘이라는 튀김을 맛있게 먹는다(10b) kuhasuwan rd에서 내려 걸었다. 벽을 큰수레바퀴로 장식한가게도 보인다. 강물은 흙탕물이다. 강을 건너 왼쪽에 3층짜리 큰건물이 보인다. 4층으로 증축중인데 1증에서는 어린 monk들이 수업을 받고있다. 조금더 가니 시장이 나타났다. 말로만 듣던 벌레튀김들을 봤다. 여자들이 더좋아 하는듯하다.

과일가게에 갔다. 난 열대과일의 왕이라는 두리안을 먹어보려했다. 냄새가 암모니아 냄새가 나서 가까이 하게 안됐었는데 이번에 한번 먹어보려 시도 했다. 이것저것 가리키니 맛을 보라며 준다. 가시있는 바나나는 별로다.

난 두리안(40b), 망고스틴(20b)을 샀다. 오는 길에 internet cafe(25b)에 들려 소식을 접하고 다시 큰길로 걸어나왔다. 길가에서 국수를 파는 데 가운데는 하얂고 빨간 테두리가 순간적으로 맛살이라 생각하고 달라고했다. 바보! 이곳에 우리나라 맛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니... 여행의 피로때문인가... 껍질이 빨간 돼지고기였다.(15b) 어쨌든 칠리소스 넣어 뮤직비디오를 보며 맛있게 먹었다. 

다시 터덜터덜 걷다보니 공원이 보였다. 저녁시간에 공원에서는 에어로빅을 하는 군중을 볼수있었다. 높은 상설무대에 남자강사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춘다. 나도 추고 싶었지만 몸살끼가 있어 그저 앉아서 보았다. 역시 이곳에서도 아줌마부대가 있었다. 특정유니폼에 숙련된 동작. 남녀노소 심지어 외국인도 같이 춘다. 스테레오가 빵빵하다. 공원밑에는 사람들이 타고온 오토바이가 가득하다. 앞으로 발을 뻗는 것을 ‘만부’라고 하는지 강사가 ‘만부’하면 모두 발을 앞으로 뻗는다. 발을 접었다 피면 ‘제퍼니’한다. ‘부기슈즈’음악이 흐른다. 한참을 쉬지 않고 계속한다. 비록 선선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더운데 열심히들 한다.

욥리버게스트하우스는 1층이 없는 전형적인 태국스타일 집으로 1층은 식당겸 프론트다. 2층에 방을 만들어서 위에서 물건을 떨어트리면 다 들린다. 계단을 올라오면 우리나라 대청마루가 있고 (그곳에 베개베고 누워있으면 엄청 편하다) 왼쪽에 나란히 방이있다.

온몸이 쑤신다. 몸살이 날려나... 게스트에 돌아오니 비교적 뚱뚱한 태국인종업원이 혼자 밥을 먹고있다. 두리안 같이 먹자니까 됐다며 밥을 같이 먹자고한다. 나도 됐다고하니 선풍기를 틀어 내쪽으로 방향을 맞춰준다. 난 미안하고 고마워서 그쪽테이블로 합석했다. 두리안 먹고 망고스틴먹고 살 찌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피로회복을 위해서는 먹는게 남는거다.

저녁인사를 하고 마루에 있는 스프레이 모기약이 보이기에 방에 뿌리고 들어가려니 매니저가 올라와 30분은 있다가 방에 들어가란다. 그래서 난 대청마루에 앉아 아니 누워 늘어졌다. 사람이 거의없어 좋았다. 스위스여자애들, 독일남자뿐이었다. 영어가 되면 대화시간(^^!)을 갖을 텐데 몸도 안좋고 핑계핑계 난 샤워후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모기약 뿌린 효과가 있었다. 모기며 작은 이름모를 벌레들이 죽어있었다. 덕분에 난 수코타이의 밤을 편안히 보낼수있었다. 깐짜나부리에 대해 정보정리하고 내일스케줄을 점검한후 일찍 잤다.


2002년 6월 21일(금) 맑음  평화로움이 인상적인 수코타이를 떠나며

저녁에는 추워서 선풍기를 끄고 잤다. 아침에도 선선하다. 창밖에서는 6시부터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난다. 게스트하우스 앞에 학교가 있는데 이렇게 일찍 가다니... 어제보니 4시에 끝나는 것 같던데 공부 엄청한다.

난 아침 7시 기상. 오늘은 오후 2시버스로 방콕으로 돌아 가기 때문에 이곳에서 특별히 관광을 하기는 시간적어려움도 있고 딱히 보고싶은 것도 없었다. 그저 유유자적할 생각으로 특별한 계획없이 오늘 오전은 이곳 new city 수코타이에 있기로 했다.

세수하고 내려가니 스위스처자들은 아침을 먹고 막 떠나려하고 있고 독일 아저씨는 이제 주문을 하고 있었다. 눈인사를 하고 난 아침을 주문했다. aMerican bReakfast로.... (2eggs,2toast,coffee, ham and jam) 계란 두개일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이거 먹는데 배불러 혼났슴. 남기자니 아까워서리...

음식을 시키고 책을 보고 있는데 태국 아줌마가 커피만 갖다 주고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서 20분 기다려야한단다. 난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알지못했는데, 그녀가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질때 알수있었다. 무엇인가를 사기위해 시장가는 것을... 와! 오랜만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을 해결하려했더니...

스위스여자 셋이 떠나려는데 매니저가 자기들을 위해 한마디 써달란다. 버스 시간이 20분밖에 남지않았다는데 .... 우린 인사를 하고 헤어지고 조금 있으니 태국아줌마가 나타났다. 버터 아니 마아가린과 계란,고기를 사가지고... 난 엄청 배부르게 먹었다. 맛은 좋은지 모르겠다. 계란,토스트,햄의 고유의 맛을 느낄수 있을 뿐이었다.

난 7시 50분에 울리는 종소리에 학교를 구경하기위해 학교 앞으로 갔다. 국기가 올라가고 국가가 울린다. 게양대위에 남자,여자아이둘이 올라가 합창하고 기도하듯 말을 하면 밑에 모인 아이들이 따라 말을 한다. 그리곤 교가인듯한 노래를 4절까지인지 계속 부른다. ‘와’로 시작한다. 한아이가 칠판을 가져와 글을 쓰고 다른 한아이가 막대기로 집으며 글을 읽으니까 밑에 아이들이 따라 읽는다. 여자 선생님이 연설을 한다. 땡볕에 더울텐데 계속 이야기한다. 질문과 대답형식으로... 아이들이 떠든다고 여자선생님은 말을 멈추고 때린다. 선생님은 한참동안 이야기한다. 겨우 끝나고 아이들은 교실로 들어간다. 우리나라 애국조회와 똑같다.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작은 아이들은 들어가고 큰애들은 운동장이나 화단에 들어가 쓰레기를 줍는다.  난 이렇게 이국의 학교아침모습을 관찰할수있었다. 계속 서있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난 다시 게스트로 들어갔다. 계단을 올라가니 독일남자가 내려오려다 날보고 기다리고 있다. 매너 캡! 독일사람인줄 알면서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았다. 독일이란다. 난 한국!  어! 축구잘하는 나라! 자기네는 올라갔지만 독일 국민들은 축구별로 안좋아한단다. 우리는 매우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며  헤어졌다.

다시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욤강을 건너 오른쪽에 있는 공원으로 갔다. 어제는 사람들이 많더니 모두 공부나 일하러 갔는지 청소하는 아저씨만 보인다. 공원안쪽에 어린이놀이터가 있었다. 헬리콥터모양,기린미끄럽틀,기차,그네... 그네에는 남자어른이 줄기차게 그네를 타고 있다. 나도 타보았지만 높이가 낮아서 그사람같이 잘타지는 못하겠다. 연결된 부분도 약해보여 얼른 내렸다.

이곳 수코타이는 관광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긴 이시간에는 모두 역사공원갔겠지... 9시밖에 안됐는데 엄청 덥다. 공원엔 부부와 아이한명이 있었다. 한국에서 가져간 버터링쿠키를 그릇째 주니 주저하지 않고 들고서는 헬리콥터미끄럼틀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곳에서 조용히 다 먹고 나온다. 부부는 너무나 다정하게 서로를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옆의 사람은 의식하지 않고 너무나 진지하게 장시간 이야기를 나눈다. 너무 보기좋다. 행색이나 무엇을 봐도 그렇게 넉넉해 보이지는 않는데 정말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같다. 정말 모든 것이 마음먹기 달린것을...

태국남자들 여자를 부려먹는줄 알았더니 어제 버스에서 본 부부와 수코타이부부 그리고 치앙마이트레킹에선 본 고산족가족에서는 여자는 아기만 보고 남자가 설거지,빨래, 음식을 하고 있었다. 이쪽은 가사는 남자가 하나보다. 어휴 부러워라!!!

그늘에 앉아있으니 시원하다. 이곳은 관광지로 발달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태국에 이런곳이 있다니...

보통 주민들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 바디랭퀴지로만 가능. 수코타이는 작은 도시이다. 그렇다고 북부에 있는 ‘빠이’같은 전원도시는 아니다. 적당히 개발되어있다. 역사공원을 제외하고는 딱히 가볼만한 곳도 없다. 그래서인지 관광객이 거의 안보인다. 그래서 좋다.

어제 수코타이 역사박물관앞의 게시판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역사공원을 발견(discovery)한 것은 american express가 있어서 가능했다’ 라고 . 내참! 선전도 가지가지다. 제발 망치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공원 건너편의 스님학교는 건물울 증축하는 중인가 본데 지금은 일하지않는다. 낮에는 너무 더우니 쉬다가 오후에만 일하나보다.

경찰둘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check box에서 종이를 꺼내 check를 하고 간다. 긴팔,긴바지 안에는 흰티셔츠까지 그리고 헬멧, 가죽 반손가락 장갑에 장화를 신었다. 보기만 해도 덥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 사람들은 그차림새를 굉장히 자랑스러워 한다나...

아까 과자먹던 아이가 아쉬운 듯 내옆에 와서 과자봉지를 만진다. 봉지를 주니 그안을 들여다 보고 손을 넣어본다. 과자가 없으니 꾸긴다. 그리곤 갖고 논다. 꼬마가 계속 내주위를 맴돌며 장난치기에 메모지를 한 장 주니 신나게 논다. 장난감 하나 없이도 열심히 잘논다. 메모지를 꾸겨서 공같이 던지며 논다. 사각기둥에 연결된 돌의자가 너무 시원하다. 기둥에 기대어 다리를 뻗고 앉아 있으니 재작년에 갔었던 서안의 천단공원이 생각난다. 도연이와 장난치며 그때도 이렇게 쉬고 있었는데... 보고싶다. 가족들이.

아직도 몸이 뻐근하다. 내일 가려는 깐짜나부리는 시간적으로 힘들것같다. 축구가 1시 30분부터 시작인데...아마도 홍익인간에서 같이 응원하는 재미도 색다르고 좋을 듯하다. 일단 홍익인간에 가서 여행상품이 있는지 알아보고 오전에 끝날 수 있으면 갔다와야겠다. 콰이강의 다리를 기차타고 건너고 싶은데...

시장에 가서 과일을 샀다. 귤(20b)이랑 망고스틴(38),람부탄(8)을 샀다. 참 어제먹은 두리안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마치 밀가루 반죽덩어리같이 물렁하다. 가운데 약간 딱딱한 씨가 있다. 냄새는 여전히 화장실 냄새가 나지만 속은 껍질냄새만큼 심하지는 않다. 먹을만 하다.망고스틴은 달고 참 맛있다. 껍질주위를 빙그르돌며 벗겨낸후 하얂 속살을 꺼내먹는데 과즙이 엄청 많다. 지금도 생각만하면 입안에서 군침이 돈다.

인터넷방에 갔다. 수코타이 인터넷방은 1분에 1바트 1시간에 40바트이다. 마음이 늘어지면 몸까지 가라앉는지 머리가 무겁고 죽겠다. 많이 잤는데도 회복되지 않는다.

공원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했다. 지나가는 여자들이 수줍게 웃는 모습이 이쁘다.

강건너편에 외국애들이 들어가는 게스트하우스가 보인다. 웬지 반타이같아 한번 구경이나 해볼생각으로 건너갔다.

난 그곳으로 가서 매니저를 찾았고 듣던데로 서양남자가 반겼다. 난 나를 소개했다. ‘난 한국에서 왔고 정보를 수집하기위해서 왔다’고 하니 책을 쓰냔다. 얼덜결에 ‘그렇다.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한다’고 취미로 여행을 한다고 했더니 어찌나 친절하게 자신의 방들을 보여주는지... 정말 서양스타일로 깨끗하다.8개의 방에 3개의 공동화장실(순간온수기있슴). 더블큰방은 150b, twin 작은방은 120b, 화장실달린 방갈로는 200b, 큰건 300b. check out은 11시이다. 욤은 12시던데.

모든 음식은 home made라며 메뉴표를 보지않겠냐고 한다. 물론 ok 음료를 시키라고 해서 난 커피쉐이크를 시켰다. 으~ㅁ 맛있다. 점심성찬은 120b, 보통음식은 50~70b, 욤리버와 비슷하다. 난 욤리버도 같이 운영하냐고 물어보니 아니란다. 처음에 자기 와이프와 태국인두명이 50:50으로 투자해서 시작했는데  그곳 사람들이 아주 나쁘단다. 지금은 투자한거 모두 잃고 그곳을 나왔단다. 집은 너무 좋지만 사람들이 나쁘다며 혀를 찬다. 외국인이라고 악용했나보다. 그러고 보니 매니저 인상이 어째....

음료수값(15b)을 지불하려니 안받으려 한다. 수집을 빙자해 안낼수는 없지. 명함을 주기에 e-mail을 알려주었더니 나중에 정보가 바뀌면 알려주겠단다. 벨기에 사람, 이름은 Ronny, 이라는데 굉장히 열심이다.

난 한국에서도 못해 봤던 정보수집을 위해 사람을 만나보고 재미있었다. 인터뷰가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재미있었다.

난 숙소로 돌아가 샤워하고 짐정리를 하고 나왔다. 1층에 마침 매니저는 없고 여자가 있었다. 다행이다. 웬지 그아저씨를 보면 인상이 굳어질 것 같다. 우리도 노년에 발리의 우붓이나 네팔의 포카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생각을 했었기에 남에 일같지않았다. 외국에 나와 사는 외국인을 괴롭히다니 나.쁜.사람

한마디 남겨달라기에 가능한 좋게 썼다. 물을 한병 무료로 주었다. 짐이 많은데,... 그래도 공짜니... 숙박비(120b), 아침식사(75b)를  계산했다. 11월에 로이가똥 페스티벌이 있단다. 난 그때 못오는데....

1시. 그곳을 나와 길을 건너 농민은행(thai farmer bank)앞에서 생태우를 탔다.(터미널에 도착하니 입구 왼쪽에 Win tour 라고 쓰여있다. 그곳이 A1버스창구이다. 에어콘 버스로 제일좋은 개인회사버스다. 방콕까지 256b. 이것보다 하나 아래등급은 A2인데 199b, 물론 에어콘버스다 나중에 비교해보니 머리받침대차이인 듯 하다. 물론 A2에서 간식을 주는 지는 모르겠다.

지난번 치앙마이 여행사버스에서 너무 고생해서 그다음부터는 장거리버스는 무조건 제일 좋은 버스만 타기로 했다. 치앙마이 트레밍에 동행했던 두남자도 방콕갈 때 제일좋은 vip bus(400b)를 예약했다.

난 다시 터미널의 의자에 엉덩이를 고정했다. 머리가 아파 타이레놀 2알을 먹었다. 그때 누군가 나를 보며 인사를 하는 것이다. 누구더라... 아하! 어제 만났던 그 중년의 삐끼 아줌마. 나도 반가이 인사를 했다.

이런 저런이야기를 하며 이름을 물어보니 폰이란다. 그래서 난 ‘telephone'이냐니까 ’phon'이란다. 자기이름은 책에도 두 번이나 실렸다며 자신의 기사를 오려 코팅한 종이를 보여준다. 수코타이가 고향이냐고 물으니 ‘nakonesa wan'이란다.

외국인이 나타나니 그곳으로 갔다 다시오더니 폴란드 사람에게 말을 거니 굳은 표정으로 무조건 'NO'하더란다. 조그만 수코타이 지도를 주겠다고 해도 ’NO‘하더란다. 그러면서 인상을 찌푸린다. 아무리 싫어도 너무 그렇게 강압적으로 말하면 상대방의 감정이 상한다는 사실을 모르다니.

phon에게 너의 방은 비싸다 (더블이 250b)라고 말하니 화장실이 방마다 있단다. 그래서 난 outside도 문제없다고 하니 가끔 어떤 사람들은 문제를 갖고 있다며 inside가 좋단다. 난 폰과 같이 뜨거운 포옹(?!)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2시가 되어 들어오는 버스를 타려하니 아니란다. 2시 10분! 난 다시 또 들어오는 버스를 타려하니 폰이 또 아니란다. 기다리라며 버스들어오는 길을 본다. 1분만있으란다. 난 아무리봐도 안보이는데 정말 조금있으니 버스가 나타난다. 눈도 좋지!  난  다시 한번 나중을 기약하는 인사를 하며 아쉽게 헤어졌다.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다.

버스를 타자마자 인상좋게 생긴 차장이 조그만 박스를 준다. 속에는 손가락보다 조금큰 닭튀김 두쪽, 빵하나, 람부탄 하나가 들어있다. 시원한 파파야쥬스도 한컵씩 돌린다. 역시 비싼 개인버스가 좋긴좋구만....

5시 50분에 휴게소에 도착했다. 음식을 고르고 값을 계산하는 곳에서 계산을 하려니 버스표를 보여달란다. 보여주니 20b국수를 5b만 받는다. 이래저래 비싼버스는 너무 좋다.

휴게소에서는 벌레말린 것을 소스에 버무려 판다. 난 시식용 벌레들을(^^!) 먹어보았다. 칠리소스같이 매운소스에 머무린 작은 벌레들은 먹을 만 했다. 정재희 현지인다 됐다니까....흐흐흐 여자들이 많이 산다 (20~30b)

버스안은 추웠다. 난 방콕의 살인적인 더위를 생각하며 내몸을 얼리기로 작정했다. 정말 내몸은 거의 동태가 되어갔다. 저녁 8시 50분에 북부터미널에 도착했다.

난 시내버스가 어디있는지 몰랐지만 현지인들을 쫒아가면 될꺼라는 생각에 그들을 쫒아갔다. 역시! city bus라고 표시된 방향으로 가서 우체국 오른쪽으로 꺽어져서 조금 걷다보면 오른쪽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물론 중간에는 택시가 줄을 서있고 호객행위를 한다.

3번이 방람푸 간다는 정보는 이미알고 있으니... 현지인남자에게 물어보니 그곳에서 3번이 있단다. 9번이 지나가는데 저것도 간단다. 이미 9번버스는 골목을 빠져나가고 있는데... 오래기다리지않으니 3번이 온다. 이른 저녁시간이래서인지 버스비는 3.5b. 버스 왼쪽 맨앞자리에 앉았다. 옆의 버스모터에서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미리 내몸을 얼려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9시 5분에 탔는데 카오산로드 메인로드까지 9시 50분에 도착했다. 카오산은 이제 고향에 돌아온 듯 반갑다. 거리도 낯설지 않다. 난 홍익인간으로 마치 오랫동안 자주 왕래한 집에 가듯 거침없이 걸어갔다. 이미 문은 닫혀있었지만 잠겨지지않았기에 열고 들어갔다. 위로 올라가 빈침대를 알아보니 없단다. 이럴수가... 그렇다고 다른곳에 가기도 싫다. 오랜만에 우리나라 여자들과 아주 긴 허심탄회한 대화 일명 수다를 떨고 싶었다. 그래서 나무 바닥에 앉았다. 바닥은 깨끗하게 미끈한 나무로 되어있다. 까지것 바닥에서 자지뭐 에어콘도 나오는데.... 사람들이 자기한테 50b만 내란다. 하긴 바닥에서 잔것도 내야하나...

난 그곳에서 대구에서 인디락카페를 직접 운영하며 싱어까지하는 서은영씨, 그래서 이여행을 위해 카페 문까지 닫고왔단다. 그리고 디자인일을 하는 김성희씨를 만났다. 성희씨는 직업유형에 기타가 없으면 표시할 수가 없어 짜증난단다.

우린 그렇게 저녁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우리나라 인디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며 너무나 재미있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피곤하지도 않았다. 성희씨는 코사무이에 갔었는데 3일내내 비만 구경하다 왔다며 아쉬워했다.  내일떠나야한다며...

은영씨나 성희씨는 오리엔탈타이항공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올때 비행기가 너무 흔들려 무서웠단다. 오리엔탈타이가 값이 싼대신 안전에는 의구심이 간다며 돌아갈 것을 걱정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우린 자기위해 씻고 왔다. 유럽에서 오늘온 친구가 오리털침낭을 빌려주었다. 성희씨는 타올을 빌려주고...

내일 깐짜나부리는 포기해야겠다. 하루가 꼬박 걸리니 축구봐야지. 오~ 필승 코리아! 오~필승 코리아! 언제 불러도 신나는 ....


2002년 6월 22일(토) 맑음  정말 신나는 하루

어제 새벽에 도착한 친구가 있어 새벽부터 이야기꽃이 한창이다. 난 계속잤다. 아침까지...

아침에 일어나 새벽에 도착한 친구와 성희씨랑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인터넷을 하려니 너무 이른지 아직 문들을 안열었다. 8시부터 시작이던가...

태국의 죽이 맛있다기에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길에서 파는 죽을 한그릇씩 시켰다. 20b. 멀덕한 죽에 생강말린 채를 넣고 계란도 넣는다. 생강이 씹히는 느낌이 별로긴 하지만 맛있다.  우리들은 맛있게 한그릇을 해치우고 다시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성희씨가 주말시장인 짜두작에 간다기에 난 마사지를 받으러 헤어졌다.

홍익여행사 옆 람부뜨리거리에 있는 위앙따이호텔 1층에 있는 짜디마사지가 괜챦다는 선웅씨의 충고로 난 그곳으로 갔다. 그리고 뚱뚱한 아줌마를 찾았다. 물론 이것도 충고로... 그런데 길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한 비교적 뚱뚱한 아줌마가 따라들어온다. 그렇게 뚱뚱해 보이지않는데...

일단 짐은 개인사물함에 넣도록 한다. 그리고 차를 준다. 마침 한국남자 두명이 들어온다. D&D inn에서 묶는단다 (하루에 400,800b)

이곳은 일본에게 굉장히 우호적인지 온통 일본어 투성이 이고 이미 지나간 일본 16강 일정이 붙은 종이도 그대로 있었다. 난 비교적 뚱뚱한 아줌마, 알고 보니 그곳에서 제일 뚱뚱했다, 가 오란다. 남자들은 젊은 남자 안마사가 해준다. 남자는 남자가 하나? 나중에 보니 아니다. 할튼  발끝부터 머리까지 꺽기, 누르기, 조르기를 반복한다. 음악도 우리나라 가요를 틀어준다. cyber lover가 나온다. 나른하니 시원하고 좋다. 늙기는 늙었나보다 이런게 시원하다니... 마사지가 끝난후 나보고 오른쪽 등이 안좋다고 알려준다. 직업병이다. 매일 마우스만 클릭하고 있으니... 그 자리를 계속 마사지해서인지 아프다.

오전이라 30% 할인해서 120b이다. 난 아줌마에게 20b를 별도로 주었다. 그렇게 고마워하는 표정이 아니다. 너무 적었나?! 그곳을 나와 걷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스콜인가보다. 보이는 인터넷카페에 들어가 한국어되냐니까 ' only japanese'란다. 아니 지금 때가 어느땐데 온니 제패니스야.... 얘들은 축구안보나....

잠시 가게의 처마밑에 서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하늘은 맑은데 비는 온다. 난 어느정도 그쳐서 그냥 걸었다. 요즘은 어느정도 비가 오면 그냥 걸는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동안은 비를 맞았다. 기분좋게....

인터넷으로 내일 공항에서 만날약속을 올리고 (29b)나오는데 불경소리가 들린다. 큰 사원의 지붕이 보이기에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큰길로 나와 카오산메인로드를 정면으로 보는 곳에 입구가 있었다. 그곳으로 들어가니 오른쪽에서 소리가 났다. 어느 중국인의 장례식 중이었다. 앞에는 왕청사에서 나온 스님들이 서서 계속 불경을 외우고 옆에서는 태국악기가 연주되고 있다. 제일 큰스님인듯한 사람이 계속 향을 피운다.

앞에는 ‘ 典型尙在魂鬼極樂, 脫難苦海 見如來’이라고 쓴 글들이 현수막으로 걸려있다. 정말 산다는 것은 고해일까! 나도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죽으면 천국일까?! .... 우리나라같이 상주는 삼베옷을 입고 앉아 있다. 종업원이 컵에 얼음과 콜라를 넣어 들고 온다. 난 가족들에게 주나 했더니 부처그림 앞에 놓는다. 밖에는 사람들을 위하여 음식들이 준비되어있다. 비교적 부유한 장례식이다. 한쪽에서는 비디오로 촬영한다. 그래서 나도 자신있게 사진을 찍었다. 숙연한 마음으로 그모습들을 보다1 난 발길을 돌렸다.

그곳을 지나 다시 큰길로 나오니 옆에 다른 큰사원이 있다. 큰사원옆에는  큰 솥에서 계속 초를 녹이고 있고, 사람들은 시주를 하며 녹인초를 한대접씩 떠서 긴 기둥에 붓는다. 난 이런광경들이 낯설어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3달동안 초녹인  촛물을 통에 넣어 큰초를 만들고 본당에서 그 만든 초를 쓴단다. 정말 본당에는 큰초가 양쪽에 있다. 지극 정성이다.

본당으로 들어가니 카오산에 이렇게 큰절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할만큼 큰절이 있다. 그안에서는 스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11시밖에 안됐다. 상은 푸짐했다. 볶음밥에 야채반찬 두서너가지,바나나,코코넛에 고기 비슷한 반찬까지... 그리고 다먹고나면 옆의 다른 태국일반시민들이 상째 밖으로 가지고 나간다. 정말 편하겠다.

난 맨뒤의 바닥에 앉아 있었다. 지붕이 엄청 높다. 천정은 화려하다. 크기도 엄청나다. 양쪽가장자리에는 스님들이 앉아있고 일반 신도들은 가운데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다.

그곳을 나와 사원밖으로 가려는데 한말쭉한 태국현지인이 나를 아는 척하며 특정사원들을 가보았냐고 물어온다. 오늘이 자기네 무슨 휴일의 마지막 날이라며, 부처가 30m가 넘는 그곳에 가서 기도를 하면 한국이 4강에 올라갈 것이란다. 어이가 없어서...

종이에 사원이름과 버스번호를 적어준다. 사기꾼같다.  난 알았다고 하고 나왔다.

공항세를 위해 환전을 하려고 D&D inn으로 갔다. tc는 41.86, 현금은 41.67~40.83까지이다. 일주일전보다 떨어졌다. 50불을 환전하니까 2,093b 인데 수수료제하니 2,070이다. 그런데 2000b만 주고 문을 닫는다. 난 확인후 왜 70b안주냐니까 확인하더니 미안하다며 준다. 환전시 금액확인은 필수....

태국에 와서 아직까지 볶음국수를 먹지못했다. 그래서 난 벼르고 메인로드로 나갔다. 길거리에서 땀을 억수로 흘리며 국수를 볶고있는 여인을 발견했다. 하나달라니 계란넣으면 15b, 안넣으면 10b란다. 넣어서 하나 please.... 그곳에 서서먹으니 옆에 있던 머리따는 아가씨가 의자를 준다. 너무 고마워 인사를 하고 간이의자에 앉아 맛있게 먹었다. 양은 왜그렇게 많은지...

시간이 제법흘러서 난 서들러 홍익인간으로 갔다. 그리고 숙박을 알아보니 침대가 없단다. 맨위에 에어콘 안나오는 방에서 자란다. 샤워하고 선풍기 틀면 시원하단다. 그래도 에어콘바닥이 날것같은데... 하나 나왔었는데 다른사람이 왔단다. 그럼 또 바닥취침... 할 수 없지 뭐,

아직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안오려나 하고 걱정하니 조금 있으면 온단다. 난 1시부터 rOyal box에 앉아 tv를 보기시작했다.

홍익에서는 람부탄과 칵테일(위스키와 콜라),옥수수안주를 돌린다. 우리는 분노하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며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을 했다.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하고.... 드디어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4강이라니....

우리는 모두 부둥켜안고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다.

우리들은 가게에 걸려있던 태극기 2장을 꺼냈다.그리고 5열종대로 질서있게 서서 홍익인간앞을 시작으로 카오산메인로드까지 계속 걸으며 노래를 했다. 지난 16강, 8강때도 이렇게 카오산을 휩쓸었다고 한다. 어디서 모였는지 줄잡아 90명정도는 되는 한국인들이 모였다. 사람들은 거의 빨간티에 선수복을 입고 얼굴에는 스티커를 붙이고 태극기 두건까지 썼다. 마치 종로에 나와있는듯하다.

우린 메인로드 중앙에서 길을 막고 어깨동무를 하고 아리랑목동, 애국가를 불렀다. 오필승코레아는 기본. 한국에 우호적인 가게앞으로 가서도 오필승코리아를 부르고 일본인들이 많이 묵는 ‘마르코폴로게스트하우스’앞에 가서 부르고 한 30분을 계속 그렇게 뛰었다.

'DDM' 한인술집에 가서 1차로 콜라마시고 다시 2차로 홍익인간가서 큰통(진짜 큰 아이스박스)에 얼음,콜라,위스키를 섞어돌린다. 오늘 홍익인간 장사안함. 우리모두는 흥분되어 계속 주거니 받거니 하며 즐거워했다. 그곳에 인도에서 태국여자와 같이 미술석사과정을 공부하고 한국을 가기위해 중간에 방학동안에 태국에 온 국경희씨를 만났다.

그 태국여자친구와 같이 이야기하며 다른 여자두명과 같이 우린 밥을 먹기위해 홍익인간을 나와 동대문으로 갔다. 동대문은 식당겸 주점이다. 난 새우볶음밥(60b)을 시켰는데 태국친구는 김치찌개를 시킨다. 엄청 메울텐데 잘 먹는다. 1층에 앉아있는데 2층에서 음악이 장난이 아니다. 물어보니 hArd rock cafe란다. 와! 카오산에서 한국사람이 락카페를....멋있다.

우린 동대문에서 3차한다기에 기다렸다. 주인아저씨는 밖에서 맛있다며 야채튀김(정말 맛있슴)과 햄(사이사이에 고추가 끼어있어 우리입맛에 딱맞음), 술안주들을 차리고 있다.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안와 난 잠시 옆에 가서 인터넷하고(무조건 기본이 10b,10분초과시는 1b 씩 올라감) 동대문에서 기다림.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한참후에 사람들이 온다. 홍익인간을 청소하고 오느라 늦었단다.

다시 술판은 벌어지고 내팔에서 2년동안 장기체류하다 온 아저씨, 물론 나보다 어림, 태국에서 2년동안 살면서 영어와 태국어를 같이 가르쳐 준다는 미국남자, 술에 너무 취해 욕을 하는 영국남자, 우린 그렇게 대한민국4강진출에 대한 축하잔치를 흥겹게 벌렸다.

우린 너무 배도 부르고 적당히 취해서 홍익인간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곳에서 밥을 같이먹은 여자친구들과 우린 홍익인간 옥상 테라스로 올라갔다.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고 왔다는 남자와 같이... 그사람은 인도에서 여행할 때 만난 일본여자를 카오산에서 다시 만났다며 반갑워하며 계속 같이 다닌다. 보기좋다. 이렇게 5명이 홍익인간 옥상에 올라가 인도에서 가져온 ‘찌아’(인도 고유 밀크티)를 먹으며, 일본여자, 이름이 까올리임. 태국어로 까올리는 한국인이라는 뜻인데....

까올리는 인도악기라며 대나무로 된 긴 파이프(입으로 입구를 막고 불어 소리를 냄)와 쇠로 된 작은 장고(입에 물고 손가락으로 띵김)를 연주해주었다.. 너무 듣기좋았다. 우린 모두 연주해보기 위해 악기들을 입에 갖다대었는데 잘 안된다. 생각보다 어렵다.

네팔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 마차푸차레등 눈에 익은 사진을 보여준다. 다시 남편이 생각난다. 오늘밤만 지나면 만날수있다.... 우린 덥기는 했지만 한참을 이런 저런이야기를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가며 이야기했다. 일행들은 다시 한잔 더하러 가자는 것을 난 내일을 위해 아쉬운 이별을 하고 헤어졌다.

여자 도미토리에 들어가니 대구인디락싱어와 김성희씨가 가서 침대가 두개 비워있었다. 대구 친구는 더있다 간다고했는데 갑자기 가게 됐나보다. 카페 문열어야 하나보다. 인사도 못했는데...

잘준비를 하려 하니 물이 안나온단다. 아침부터 공사하는 것 같던데 잘안됐나보다. 어떻해... 오늘은 샴페인세례에 칵테일세례에온몸이 끈적끈적한데.... 마침 근처 호텔에서 묶는 친구가 있어 여자 6명이 마치 목욕탕 가듯이 목욕준비를 하고 나갔다. 우린 그곳에 들어가고 나이순에 의해 내가 제일 먼저 씻을 수 있었다. 이럴 때는 나이많은 게 좋구나. 나머지 친구들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순서를 정했다는데 전부 씻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 11시에 가서 우린 12시 30분에 그곳을 나왔다. 졸다 수다떨다하며 끝나기를 기다렸다.

홍익인간에 와서 수다떨며 짐을 쌌다. 숙박비를 미리 지불하여야 한다는데 난 지불을 못해 다른 일행에게 90b를 주며 주인아저씨한테 주도록 부탁했다. 아까 삼겹살에 소주 먹으러 가자던 친구가 있었는데 이제 들어와서 나보고 어디갔었냐며 아쉬워한다. 자기들은 맛있게 먹었다며....

자려하니 1시 30분이다. 알람을 맞춰놓긴했지만 계속 시간이 걱정되어 자꾸 깨었다.


2002년 6월 23일(일) 비옴  집으로...

7시에 일어났다. 모두들 드르렁쿨쿨이다. 비가 온다. 그냥 맞기에는 너무 많이 온다. 난 판초를 꺼냈다.

7시 20분에 게스트하우스를 나와 오른쪽 좁은 골목을 지나 왼쪽으로 쭉걷다 끝에서 도로 왼쪽으로 계속 걸으면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 계속 걸으면 길 건너편에 59번버스정류장이 보임. 이른아침이래서인지 59번 버스가 줄을 섰다. 에어콘 버스, 일반버스가 같이 서있다. 난 일반버스를 탔다. 3.5b

난 태국여자차장이 맘에 든다. 작고 아담하고 뚱뚱한, 약간은 인도분위기도 나고 할튼 선량하게 생긴모습이 뭘 주고싶을 만큼 내마음을 끈다.

버스에 어떤 태국여자가 탔느데 오렌지색 티셔츠 등쪽에 한국말로 ‘합의사항 이행, 징계철회’ 라고 쓰여있다. 웃음이 나왔다. 그사람은 아마도 색깔보고 입은 듯하다.

1시간 정도 가서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올라가니 벌써 김씨부자는 도착해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무용담(?!)을 이야기했다. 일주일 떨어져있었지만 그렇게 오래된 것 같지않았다.

정말 나혼자 해치웠구나 하는 생각에 즐겁기만했다. 영어에 자신감도 생겼고 모든 일에 용기도 생겼다. 요즘은 사무실에서의 일도 즐겁게 한다. 역시 여행은 우리에게 활력을 준다. 앞으로 영어를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좀더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싶다. 좋은 시간들이었다.

 

글과 사진: 정 재 희 http://myhome.hanafos.com/~salute4/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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