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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0만이 만들어내는 태국 제2의 도시인 치앙마이는 '새로운 도시'라는 뜻을 갖고 있다. 태국 북부에 들어선 란나(Lanna) 왕조가 새로이 만든 도시인 치앙마이는 성벽과 혜자에 둘러쌓인 전형적인 옛 왕조의 도시구조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사원이 도시에 산재해 있다.

치앙마이에 위치한 사원을 아름답게 하는 건 아침의 햇살을 받으면 반짝이는 화려한 황금색의 치장뿐이 아니라 사원 주변 일반 주택들이다. 죽은 박물관처럼 사원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 속에 자리잡고 있어 그 아름다움이 퇴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치앙마이 사원들의 데코

 

치앙마이를 발길 닿는 대로 길을 걷다 보면 사원 한 두개는 지나치게 될 것이다. 방콕에서 트래킹을 위해 치앙마이를 들렸다 되돌아가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천천히 시간을 내 사원을 둘러보자. 걸어서 혜자 안쪽의 사원을 둘러본다면 4시간 정도가 걸리며, 자전거 또는 오토바이를 하루 정도 빌려서 여유있게 사원을 둘러 본다면 반나절 정도 걸릴 것이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빠뚜 타패(Tha Phae Gate) 주변의 문므앙 거리(Thanon MoonMeuang)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여행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타패 거리부터 시작해 치앙마이 성벽 내부의 사원과 서쪽 성벽인 빠뚜 쑤안 독을 지나 왓 쩻 욧까지 치앙마이의 주요 사원을 둘러보자.  



 

치앙마이 사원 중심의 지도

 

왓 부빠람

치앙마이의 가장 중요한 건물은 아마도 빠뚜 타패(ThaPhae Gate)가 아닐까 싶다. 여행자 시설들이 가득한 타패 거리와 문므앙 거리가 연결되는 곳이고 성벽을 둘러싼 혜자가 있는 문 중에 중심에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빠뚜 타패를 나와 타패 거리를 걸으면 얼마되지 않아 사원이 좌우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싱하(사자 모양의 동상으로 수호신) 상이 사원의 벽에 위치해 사원을 수호하고 있는 왓 마하완(Wat Mahawan)을 시작으로 왓 쩨따완(Wat Chetawan), 왓 부빠람(Wat Bupparam), 왓 쌘팡(Wat Saen Fang) 등이 차례로 나온다. 왓 부빠람은 버마와 란나 양식이 혼재한 사원으로 란나 양식의 지붕에 버마 양식의 아체형 문을 갖고 있다. 왓 쌘팡을 지나면 나이트 바자와 근접하게 될 것이다. 왓 쌘팡 (Wat Saen Fang)은 깜팽딘 거리(Thanon Kamphaengdin) 교차로에 위치하는 사원으로 사원 입구의 나가(뱀 모양의 조각상) 상이 눈에 들어오는데 사원은 미얀마 영향을 강하게 받은 쩨디와 불당을 볼 수 있다.

왓 치앙 만

타패 문으로 다시 돌아와 문므앙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 작은 시장 골목이 나오며 성벽의 코너를 돌게된다. 랏차파키날 거리(Thanon Ratchaphakhinal)에 위치한 왓 치앙 만(Wat Chiang Man)치앙마이에서 가장 오래 된 사원으로 1296년에 건설되어졌다. 멩라이 왕에 의해 건립된 사원으로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작은 불당에는 치앙마이에서 가장 높게 평가 받는 불상인 프라 씰라(Phra Sila)와 스리랑카에서 전래된 석조 조각인 크리스탈 부다로 불리는 프라 쎄딴가마니(Phra Setangamani)로 유명하다. 프라 씰라 불상은 비를 내리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신앙을 갖고 있으며, 프라 쎄단가마니는 화재에도 손상을 입지 않아 재앙을 물리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불당 뒤쪽에 위치한 쩨디는 코끼리가 탑을 받치고 있는 황금색 쩨디인 창 롬 체디(Chang Lom Chedi)를 볼 수 있다. 왓 치앙 만에서 랏차파키날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위치한 작은 사원인 왓 람창(Wat Lam Chang)에도 코끼리 상이 탑의 사방을 받치고 있는 쩨디가 있는 작고 이쁜 사원으로 코끼리 상이 사원의 상징처럼 사원 내부에 들어서 있기도 하다.  왓 람창에서 나와 빠뚜 창 푸악(Chang Phuak Gate)과 인접한 프라뽁까오 거리(Thanon Phrapokklao)의 타이항공 사무실 건너편에 왓 후아 쾅(Wat Hua Khwang)이 있다. 왓 후아 쾅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사원은 아니지만 황금색의 쩨디가 아닌 전탑양식의 쩨디를 볼 수 있다. 사원은 신축중인 현대적인 건물이 한 켠을 찾이하고 있지만, 왼편은 유리 모자이크로 장식된 우보쏫과 사원 뒷뜰의 가네쉬(코끼리 모양의 힌두 신)가 쩨디와 함께 사원 내부를 구성하고 있다. 왓 후아 쾅에서 무엇보다 눈에 띠는 것은 사원에 표지판처럼 붙어있는 깨우침의 말들이다. "안전하게 지내지 말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그 안전이다",  "모든 것이 환상일 뿐이다. 그 모든 환상을 그대로 두라"

Three King 동상

사원을 나와 프라뽁까오 거리(Thanon Phrapokklao)를 따라 내려오면 공원처럼 보이는 공간이 있다. 작은 공원에 위치한 건물은 구 시청으로 건물 바로 앞의 동상은 태국 북부의 주요한 세 명의 왕으로 파야오의 응앙무앙 왕, 란나의 멩라이 왕, 쑤코타이의 람캉행 왕 동상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워져 있다. 1296년 치앙마이를 건설한 멩라이 왕의 동상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멩라이 왕은 주변 국가와 더불어 태국 초기 왕조인 란나 왕조를 유지한 왕이기도 하다. 동상이 위치한 공원에서 거리를 따라 내려오면 랏차담넌 거리와 교차하는 곳에 있는 멩라이 사당(Mengrai Shrine) 시내 중심가로 새로이 옮겨진 것으로 벽면에는 왕의 생애를 묘하한 타일이 붙여져 있다. 멩라이 사당이 위치한 랏차담넌 거리와 교차하는 프라뽁까오 거리(Thanon Phrapokklao)에 위치한 유럽 풍의 카페인 카페 칙(Cafe Chic)을 지나면 나무로 만들어진 불당이 있는 왓 빤 따오(Wat Pan Tao)는 공작새 조각이 인상적인 사원이다. 왓 빤 따오와 인접한 왓 쩨디 루앙(Wat Chedi Luang)은 60미터 높이의 쩨디로 유명한 사원이다. 쩨디는 1401년에 90미터 높이로 세워졌으나 1545년 지진에 의해 손상을 입었으나 현재에도 60미터 높이로 계단 주변의 스투코(치장 회반죽)와 쩨디 중앙에 좌불상이 아직 보존되어 있다. 입구 왼쪽에는 불당이 있으며 남동부 가장자리에 위치한 지주는 치앙마이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현지인들은 믿고 있다. 5월 19-25일에 열리는 인타킨 행사는 기우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치앙마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중요한 불교 행사인 푸자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멩라이 사당(Mengrai Shrine)

왓 빤 따오(Wat Pan Tao)

왓 쩨디 루앙(Wat Chedi Luang)

왓 쩨디 루앙을 나와 랏차담넌 거리(Thanon Ratchadamneon)로 되돌아와 왼쪽 길을 따라 경찰서와 작은 사원 두 개를 지나면 랏차담넌 거리의 끝 자락에 왓 프라 씽(Wat Phra Singh)의 입구가 보인다. 왓 프라 씽은 치앙마이에서 가장 중요한 사원으로 멩라이 왕조의 파유(Pha Yu) 왕에 의해 1345년에 건립됐다. 입구부터 한눈에 들어오는 사원으로 치앙마이 사원 중 단 한곳을 봐야 한다면 꼭 방문해야 할 사원이다. 사원은 란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입구의 불당보다 왼쪽 뒷편의 작은 불당이 더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불당 안에 안치된 프라 씽 불상 때문으로 치앙라이에서 옮겨져 온 동으로 만들어진 불상으로 태국 신년 축제인 쏭끄란 기간 동안 치앙마이를 돌며 불상행렬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한 왓 프라 씽은 왓 쩨디 루앙과 마찬가지로 불교 행사인 푸자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불당의 벽면에는 19세기 당시의 뛰어난 벽화로 장식되어 있으며 흰색의 쩨디가 사원 뒤뜰에 세워져 있다. 

왓 프라 씽 입구

왓 프라 씽 불당과 쩨디

불당 내부의 프라 씽 불상

왓 프라 씽을 나와 쌈란 거리(Thanon Samlan)을 따라 내려오면 왓 믄 응언 꽁(Wat Meun Ngan Kong), 왓 멩라이(Wat Mengrai), 왓 푸악 홍(Wat Phuak Hong) 같은 작은 사원이 두 세 개를 더 볼 수 있다. 왓 푸악 홍은 치앙마이 남쪽 성벽의 빠뚜 쑤안 쁘룽(Saun Prung Gate)와 인접하고 있으며 중국 탑의 영향을 받아 태국북부에선 특이한 양식인 원형의 전탑 쩨디가 있으며 쩨띠 중간에는 명상하는 자세의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왓 푸악 홍을 지나 성벽의 남서부 코너에는 부악 핫(Buak Hat) 공원이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왓 쑤안 독

치앙마이 성벽의 서쪽인 문인 빠뚜 쑤안 독(Suan Dok Gate)를 나와 쑤텝 거리(Thanon Suthep)을 따라 가면 왓 쑤안 독(Wat Suan Dok)이 왼쪽에 위치한다. '꽃 정원 사원'이란 이름에서 보여지듯 왕실 정원 부지에 세워진 사원으로 규모가 크며 쑤코타이 양식과 비슷한 종 모양의 쩨디를 볼 수 있다. 쩨디는 고승 마하 테라 쑤마나를 기리기 위해 왕이 세운 것이라고 한다. 쩨디와 인접한 곳에는 왕실의 무덤이 위치한다. 왓 쑤안 독은 또한 쏭끄란(물축제로 불리는 태국 신년행사) 기간동안에는 중요한 종교적인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왓 쑤안 독에서 쑤텝 거리를 타고 이동하다 님만헤민 거리(Thanon Nimmanhemin)를 따가 가면 수퍼하이웨이가 나온다. 왓 쩻 욧(Wat Chet Yot)은 수퍼하이웨이에 위치하며 치앙마이 국립 박물관이 인접하고 있다. 왓 뽀타람 마하 위란으로 불리기도 하는 사원으로 쩨디는 태국 북부에서 보여지는 다른 것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라테라이트 기단 위에 7개의 쩨디가 올려져 있어 인도 보드가야의 마하보디 사원 또는 미얀마 몬양식과 유사하다. 라테라이드 기단의 쩨디에는 스투코 조각들이 볼 만하며 쩨디 주변에 불상들이 세워져 있고 불당은 란나 양식을 띠고 있다.

치앙마이는 사원의 도시답게 수많은 사원들이 있어 사원을 전부 둘러보는 일은 힘이 들것이며 사전 지식없이 사원을 들여다보는 것 또한 더 피곤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치앙마이 성벽 안쪽의 고즈넉한 거리를 걷다가 눈에 띠는 사원이 있다면 잠시 들어가 사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며 주말에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사원 안쪽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료수를 한 잔 사먹으면서 태국인들의 불심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간이 한정돼 치앙마이 내부의 한 두 개 사원을 둘러봐야 한다면 왓 프라 씽과 왓 쩨디 루앙 정도를 보길 권한다. 겨울에 해당하는 두 달 정도의 기간을 제외하면 치앙마이라 할지라도 낮 기온이 방콕과 다름없이 무덥기 때문에 아침일찍 서둘러 사원을 둘러보거나 너무 무리하지 말고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더위를 식히는 일도 잊지 말자.

 

     안진헌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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