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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길에서 만나는 얼굴,

일식당 타케테이 주인장 인터뷰

 
 

오산 로드를 거닐다 보면 만나게 되는 사람. 오후 시간 카오산 로드에 여행자들이 무료한 하루를 끝내고 밤이 되기를 기다리는 시간, 이제 일을 끝마치고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 위해 카오산으로 태국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간이면 그는 길에 나와서 전단을 돌린다.

사이드워크 카페 옆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을 나눠주기도 하고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자신이 운영하는 일식당 타케테이 Taketel (竹亭)을 홍보하기 위한 길에 나선 것이긴 하지만 전단을 나눠주는 모습은 언제나 밝고 유쾌한 모습이었으므로, 식당을 즐겨찾는 단골이 아니더라도 카오산 로드를 여러차례 걸어본 사람이라면 그의 정체를 쉽게 알아차렸을 것이다.

카오산 로드에서 (라멘집을 제외하고 유일하다시피한) 일식당을 운영하는 하시모토(橋本修一)상을 만나 그의 일과 카오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 역시 카오산 로드를 거닐다보면 한번은 만나게되는 사람으로, 약속없이 인터뷰를 위해 두 번째로 찾아간 식당에 그가 있었다. 정중이 인터뷰 요청을 하니 너무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한다.

그가 건네 준 녹차를 마시며 오랫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진지하게 진행된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녹음된 테잎에는 식당에서 나오는 모든 종류의 소리들이 함께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녹음된 내용을 여러번 확인하며 어렵사리 끼어맞춘 그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참고로 그의 레스토랑은 카오산 로드 초입의 나나 플라자 인 Nana Plaza Inn 1층(전화 0-2929-0173,
www.taketei.com)에 위치하고 있다.

 

 

Me 기서 일한지는 얼마나 됐는지?

Him 방콕에 산지는 어느덧 15년이 됐고, 타케테이 일식당을 운영한지는 4년이됐다.

 

Me 타카테이 일식당을 찾는 주된 고객층은 누구인지?

Him 인터네셔널한 손님들이 온다. 일본인 뿐 아니라 유럽인, 캐나다인, 이스라엘인, 한국인은 물론 태국인들도 주된 고객들이다. 약 40% 정도가 유럽인, 30% 정도가 일본인 그리고 30% 정도가 태국, 한국, 이스라엘 등의 손님들이다.

 

Me 방콕에 수많은 일식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오산에는 일식당이 거의 없는 편이다. 렉상 라멘을 제외한다면 유일한 일식당인데, 카오산을 영업장소로 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Him 일식당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을때 장소를 선정하면서 카오산이 떠올랐던 이유는 쑤쿰윗이나 씰롬에 이미 많은 레스토랑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스스로가 젊었을때 배낭여행자였기 때문에 카오산 로드가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함에도 불구하고 일식당이 없었기 때문에 카오산에도 일식당을 운영하는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Me 카오산하면 저렴한 숙소와 저렴한 식사꺼리들을 먼저 인식하기 나름인데, 일식은 왠지 비싼 느낌이 들어서 카오산과 잘 어울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

Him 카오산 거리의 저렴한 식당들에 비하면 비싼건 사실이지만, 쑤쿰윗이나 씰롬의 일식당에 비하면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으며, 음식맛도 좋다고 생각한다.

 

Me 예전의 카오산은 외국인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태국 젊은이들에게 손꼽히는 놀이장소로 인기가 높은 것 같다. 4년전과 비교해 카오산 로드가 변한 것들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지?

Him 어떤 것이든지 변하기 마련이다. 4년전에 영업을 시작했을때 태국 손님들은 많지 않았지만 조금씩 찾아오기 시작했었다. 아마도 그때가 태국 사람들이 카오산 로드를 찾아오기 시작하던 때가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Me 카오산의 변화 중에 레스토랑이나 숙소들이 고급화되는 것도 하나의 경향인 것 같다. 배낭여행자들에게 아직도 카오산하면 저렴한 숙소와 식당들로 인식되고 있는데, 카오산의 식당들이나 숙소들이 비싸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Him 세상 어디나 변하기 마련이다. 카오산 업소들이 고급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아직도 60밧짜리 도미토리가 있고, 100밧짜리 싱글 룸에 머물 수 있다. 카오산의 숙소들은 많은 여행자들, 다양한 여행자들이 유입되면서 숙소도 여러 사람들의 기호에 맞도록 다양화되고 있다고 봐야할듯하다.

 

Me 카오산의 어떤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Him 분위기. 카오산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이 좋다. 보편적이지 않음이 좋다.

 

Me 카오산에서 좋아하는 곳이라던가, 식사하러 즐겨가는 곳이 있는지?

Him 글쎄, 식당을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일식을 먹는 편이고, 태국 음식은 카오산 로드에 있는 식당보다는 쏨땀 같은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사서 먹는 편이다. 그리고 유럽음식이나 한국음식을 먹을 경우 쑤쿰윗의 식당들을 찾는다.

 

Me 젊었을때 배낭여행을 했었다고 했는데, 여행할 때와 지금과 비교해 카오산에서 없어진 것 중에 그리운 것들은 없는지?

Him 내가 여행을 할때는 카오산에 묵지 않았었고 후아람퐁 인근의 저렴한 호텔에 묵었기 때문에 20년 전에 카오산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Me 지금의 카오산을 보면 돈을 가진 자들이 들어와 카오산을 개발하고,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많은 숙소를 짖고, 더 많은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있다.

Him 싸왓디, 썬셋, 버디 같은 숙소의 주인들.

 

Me 여러개의 숙소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그들은 카오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Him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그들은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돈을 버는 방법 뿐 아니라 손님들을 어떻게 만족시키는지, 손님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어떻게 투자하는지, 어떻게 광고하는지 등에 관한 방법들을 잘 알고 있다.

 

Me 내가 보기에 카오산에 오는 태국인들은 태국인들끼리 어울리고, 외국 여행자들은 외국 여행자들끼리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것들이 카오산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특정 타켓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이란 느낌도 드는데.

Him 일부 업소들, 예를 들어 The Club은 태국인들이 많고, 걸리버는 외국 여행자들이 많다. 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아무래도 배낭여행자들이 느끼기에 조금은 비싼 곳들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약간씩 선호하는 것들이 틀릴 뿐, 카오산은 여전히 다양함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카오산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손님은 외국 여행자들이 아니라 태국 현지인들이다.

 

Me 그렇긴 하지만 여기는 카오산이 아닌가. 외국인들이 수없이 유입되는 방콕에서 특수한 지역이라 태국인들만 주 고객을 상대하면 안될 것 같은데.

Him 외국인들도 많이 오는 곳이긴 하지만 외국 여행자들은 한번 왔다가 가면 그만이다. 또한 관광업이라는 것이 변동요소들이 많다. SARS나 전쟁 같은 것이 발생하면 외국 관광객이 현저하게 줄기 때문에 일정한 고객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만약, 한국에서 장사한다면 한국 손님을 주고객으로 장사하는게 당연한 것처럼 태국에서는 아무리 카오산이라고 하더라도 태국인들을 주고객으로 장사하는게 사업을 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태국 사람들이 카오산을 즐겨찾는다는 말도 될테고, 방콕 사람들은 늘 언제나 방콕에 살고 있으니까 외부적인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고정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Me 카오산 로드를 찾아오는 태국인들, 그들에게 이곳은 어떤 매력이있다고 생각하는지?

Him 이곳이 매우 흥미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독특한 사람들을 카오산에서 많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인데, 레게 머리를 한 사람은 물론이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아마도 태국인들이 카오산을 찾기 시작한게 2000년 정도일 것이다. 그 전에는 쑤쿰윗이나 RCA 같은 곳이 유명했으나, 이제는 술을 마시기 위해서 카오산으로 오는 태국 젊은이들이 많다. 외국인과 섞여진 독특한 분위기도 있겠지만 쑤쿰윗이나 씰롬의 Bar나 나이트 클럽에 가면 있어 보이기 위해 조니 워커 블랙 같은 비싼 양주를 마셔야했다. 그러나 카오산에서는 저렴한 태국 위스키를 마셔도 그다지 흉될게 없기도 하다. 다양한 외국인도 많나고 방콕 시내의 술집보다 저렴하고 편하게 친구듥과 즐길 수 있는게 태국 젊은이들이 느끼는 카오산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Me 방콕의 펍이나 레스토랑들은 너무 자주 변하는데...,

Him 손님들을 말하는건지.

 

Me 손님들의 취향일 수도 있고, 레스토랑의 분위기 일수도 있는데, 어찌됐는 너무 빠르게 유행을 타고 있어서. 카오산도 그렇게 유행에 쉽게 노출되는 건 아닌가.

Him 글쎄, 아무도 모를껄. 유행이란 변하기 마련이다. RCA가 유명하기 전 랑쑤언(Lang Suan)이 유명했었고, RCA가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RCA 2가 잘나갔었고, 그러다가 다시 RCA가 젊은이들의 밤문화의 대명사가 됐었다. 유명세를 탔다가 퇴조하고, 다시 유행을 주도하기도 한다. 그만큼 미래를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Me 카오산 로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나 매력 같은거라면 뭐가 있을까?

Him 카오산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 좋은 곳이다. 여행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면 카오산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곳이다.

 

Me 카오산에서 만나게 여행자 중에 좋지 않은 모습.

Him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긴자 같은 마약을 구해달라고 하는 여행자들이 있다.

 

Me 마지막으로 여행자들에 한마디 부탁

Him 새로운 길을 나서는 것에 용감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용감해라. 그리고 조심하고, 자신을 돌보는 일에도 소홀히하지 말았으면 한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안전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

 

 

  인터뷰/글/사진 안진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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