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떠난다. 말했지? 캄보디아의 앙코르랑 태국에 사멧이라는 섬 들려 올거라구. 정말 그런가봐.
가슴에 소원을 들어 안혀놓고 매일매일 닦아주면, 언제가 이루어진다는거. 이태전부터 앙코르앙코르 노래를 불렀더니 이렇게 기회가
닿네.
아니야, 혼자가는건 아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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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희언니. 나 가끔 오지여행 다녀오고 그랬잖아. '같이 갈래?', '어디로 가냐', '시골로', '가서
뭐하는데?','걸을꺼야', '니나 가라' 하면서 퉁박줬던..... 거기서 만난 언니. 그 땐 난희씨 했는데...
사람의 관계는
호칭에서 시작되는가봐. 누구야~~~하고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게 될쯤이면 서로에게 편해져 있더라구. 나니언니~~~~ 한 명 더
있어. 은동 |
이 친구가 은동이야. 딱 은동이처럼 생겼지.
아니. 이번 여행가면서 새로 알게 된 친구.
나니언니랑 후배,언니하는 사이라 이번휴가 같이 보내기로 한데에 내가 낑겼어. 이제부터 우리 셋이 7박 9일 같이 지낼꺼야.
내가 또 세자매 출신 아니냐. 셋에 강하잖아. |
태국이다. 작년에 동생들이랑 오고 두번째 오는 거지.
짐풀고 배낭족들의 메카라는 카오산로드
돌아다니다가, 이번에 우리 여행을 물심양면(진짜루) 도와준 옐로아저씨랑 맥주 한 잔 하는 중야.
첫날밤부터! 라고 하겠지만, 사실
오늘부터 마지막날까지 매일밤 맥주와 와인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던것을 나는 아직
몰랐던게지...ㅎㅎㅎ |
이 친구는 문기. 최문기. 오늘 처음 봤어. 지금은 방콕에서 옐로아저씨를 도와주고 있지만. 여기저기
많이도 싸돌아다닌 놈이더군.
내가 갈 앙코르에도 벌써 다녀왔고, 디카에 담아둔 사진을 보여줘서, 그거 보다가 정들었어. 그리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하룻밤(@#$%!#) 동지고. 지금 한국에 들어왔는데, 여행증훈군에 빠져서, 다시 나가고 싶다고 발버둥 중이지.
고마해라~~~~
근데 블루도 아니고 레드도 아니고 옐로아저씨가 누구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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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아저씨. 웃음이 매우 '파'하시고, 유쾌하신 분이야.
사람사는 모습이 참 다르다.
부러워 하거나 폄하하지 않고,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거. |
아침 일찍 방콕을 출발해서 점심때야 국경에 도착했단다. 편안히 있기엔 불편한 광경이 너무나 많이 곳이다.
여기 있는 내내 입술을 읍하고 다물고 선글라스로 내 눈길을 감추느라 혼났지 뭐냐.
나라(國)사이는 공항을 통해서만
드나들었던게 익숙했는데 걸어서 나라를 건너간다는게 이상하다. 그렇게 간단한건가? 사람이 사람한테 건너가는것도 그렇게 걷듯이 쉬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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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생스럽다고 해서 어쩔까 싶었는데, 뭐든 좋기만 하고 뭐든 나쁘기만 한건 없나봐. 역시 이제부터
내내 이런 풍경이다. 좋아. 참 좋아. |
이길을 예전엔 아홉시간 혹은 그 이상 걸려서 드나들었더란다. 길도 뻘건 흙길에 울툭불툭이고 버스쿠션은 다
꺼졌고. 그래도 다음에 올 때, 또 버스타고 들어갈라구. 마음에 길이 깔리는 기분 너 모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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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heat 쏠깃 아저씨 이름. 시엡립에선 택시, 오토바이 그리고 사진에 있는 '뚝뚝'을
타고다녀. 우리는 셋이니까 하루에 10달러정도 하는 '뚝뚝'을 전세냈지. 뒤에 두명 잘보면 앞에도 자리 있거든! 거기에 돌아가면서
앉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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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방콕에서 국경까지 네시간. 다시 캄보디아 비자 발급받느라 두시간 지체하고 시엡립까지 다시
세시간 반. 다 저녁에 도착해서,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에 와서 먹은 음식들. 맛. 있. 다. 그런데 넌 밥은 잘 챙겨먹고
있는거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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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이틀동안 앙코르 유적지들을 다닐거야. 입장료 40달러 아마 여행중에 가장 큰 지출이었겠다.
날씨? 덥지, 끈적거리고 그래도 여기는 지금 우기여서 간간이 비가와. 여기가 그 유명한 앙코르왓트란다. 나 지금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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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하는게 싫어서 사람에게든 뭐에든 기대치를 항상 최소치로 놓는게 내 흠인데. 근데, 기대한만큼 그 기대
이상인게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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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건축물은 호수에 어리는 모습도, 아름다운 사람은 누군가에게 남는 인상도, 똑같이 아름다운가
보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에 아름다움으로 어려있으면 좋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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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고? 앞에 사진은 해 뜨고 다시 찾아갔을 때 모습이고, 뒤에 사진은 새벽무렵. 저녁같다구?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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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봤던 것처럼 앙코르왓트에는 다섯개의 탑이 있고 그 둘레를 에둘러서 회랑이 있어. 지금 보이는 곳은 탑
내부이고. 저길 올라가려면, 두손두발로 오체투지 하듯 기어 올라가야해. 고개를 든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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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의 바깥쪽에서 보면 이래. 그 주변도 요요하다. 마침 우리가 있을 시간엔 단체관광객들이 없어 다행이었지
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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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하나같이 돌인데, 그냥 내버려둔 것 없이 안이든 바깥이든 꼭대기든 가장 낮은 곳이든 쪼고 깨쳐서 부조를
조각해놨어. 이건 압살라라는 여신인데, 보여? 잘보면 표정도 몸짓도 몸매도 달라. 여기에 있는 압살라만 몇백이 될텐데 그게 다 다른거야.
우리 절에 가면 왜 오백나한 있잖아. 나한들 표정 다 제각기 다르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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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안쪽 회랑. 동서남북쪽 회랑의 벽에는 신화와 역사의 한장면들이 부조되어있고. 우리는 그걸 보면서 간간이
슬쩍 스쳐보기도 하면서 그저 놀라고만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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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장면의 벽면에서는 다들 같은 호기심에 그냥 지나치질 못해 이렇게 반질반질 하다. 나도.... 아주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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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쌓아올린 문화와 우리네의 나무로 짜맞춘 문화가 또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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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쉬자. 너무 많이 봐도 남는게 없다는게 내 관광론이거든. 여기 회랑 한쪽에 자리잡고 이제부터 우리
놀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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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외국인은 사원 한쪽에 누워서는 지집 안방에서처럼 편한잠을 자고 있어. 또 어떤 사람은 엉덩이부치고 앉아서
책을 읽고. 유적지는 둘러만 보는곳이다는 생각이 있었거든. 물론 짧은 일정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억하고 봐두고 들어두는 것에만 집중하는 한국형
관광은 이제 아니지 싶다. 너도 그렇게 갈꺼라면 그만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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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고 놀긴. 일단 가방 모자 다 내려놓고, 신발도 벗어던지고 따끈한 돌바닥을 왔다갔다. 은동인 압살라
여신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설핏 잔다. 언니랑 나랑은 두런두런 얘기하고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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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대 줘바 하고는 한가치 피워 물었지. 이리 있으니 털어내고 싶은 일이 떠오르네.
하아~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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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에서만 나는 느낌이 있는가봐. 오래된 가구 문지르면 나는 광택. 외할머니 거트르한 손의
따순 느낌. 오래된 연인의 웃옷에서 나는 냄새. 오랜된 책갈피사이 피어오르는 불쾌하지 않은 곰팡이 냄새. 오래되어서 솜 다 죽은
내 베개의 익숙한 느낌들......
나는 여기가 처음인데, 처음이 아닌것처럼 편하고 따뜻해서 떠나기 싫다. 하긴 제일 오래된 우리
할머니보다 더 오래된걸. 너는 어떠니? 너도 거기가 처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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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앙코르왓트를 떠나겠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아뭏튼지간에 난 여기가 썩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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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서, 이곳에서는 일출보고 숙소로 들어와서 아침먹고, 다시 오전에 둘러보고 점심먹으러 다시 시내로
들어와서 두어시간 쉬었다가 다시 오후에 나다녀. 지금은 점심시간. 동남아쪽은 먹는게 다 비슷비슷하다. 물을 늘 돈주고
사먹어야되는거 빼고. 워터 빅 원! 플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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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여기 프놈바깽에서 일몰을 보자 했는데 비가온다. 아쉽다 했더니 이 돌무더기 속에 몸을 가리고
MP3로 음악을 들어. 사방이 트여서 사람들마다 제각각으로 눈을 두고 마음을 두고
서있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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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에 간다하면서 손꼽아 기대했던 곳 중 한군데가 이곳이란다. 나무가 있거든. 오래된
나무들... 나무와 돌무더기들은 샴처럼 한몸이야. 사람은 그냥 그 아래 비를 가리우고 해를 피할 수 있을뿐 그들과 한몸이 될 수는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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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이 깃들어 있겠지 저 거대한 뿌리에는..... 나쁜맘을 먹으면 꿈틀하고 뿌리하나가 뻗어나와 휘감길것
같아. 그냥 가만 손을 대어보고 슬그머니 안기우다가 돌아섰어. 그러더라구. 괜찮아 괜찮을거야...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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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톰은 도시였대. 지금 보이는 곳은 우리식으로 하자면 남대문정도겠지? 그 도시 안에 작은사원들이
모여있는거고. 우리가 갈곳은 그중에 앙코르왓트에 이어 가장 손꼽히는 유적지인 바이욘을 보러가는거야. 다시
돌무더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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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흐리지? 내내 이랬어. 이번이 두번째인 나니언니는 이곳을 제일 좋아해. 근데 나하고는 안맞았나봐. 나는
이곳에서 내내 어리둥절하고 한곳을 마음을 두지 못하고 빨리 나가고 싶어한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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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곳에도 빙둘러 회랑 벽면에 부조가 새겨져 있어. 공부안해가서 뭔지 잘 모르지. 그냥 고개만
끄덕였지. 좋군...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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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하나에 사방으로 얼굴이 조각되어 있어. 그래서 사면상이야. 백제의 미소에 비견될만한 바이욘의 미소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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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바르만7세의 얼굴을 조각한거라는데. 잘생겼지. 이곳이 두번째인 나니언니의 말로는, 모든 조각상의
얼굴이 다 다른데 아침빛에 저녁빛에 그 표정이 또 다 달라진다는거야. 마지막으로 내 마음에 따라서도 다르다는걸? 나는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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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가 제일 잘생겼어. 다들 사진 한 번 같이 찍자고 줄섰다니까. 보고 있다보면 나도 어느새
입꼬리를 이렇게 올리고 있지뭐야. 주문이 걸려있나봐. 야히루히바브리오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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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식당은 우리 테라스처럼 반실외란다. 밥먹다가도 비가 후드득 떨어지고, 어느새 맑아있고. 연꽃을
저렇게 해놓은거 처음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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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여서 Asian과 Western 음식이 같이 팔아. 오늘의 점심메뉴 : 까르보나라, 뽁음밥,
스프링롤, 스테이크 그리고 워터 빅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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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레삽이라는 바다만치 큰 호수를 가보려고, 뚝뚝이를 타고 가다 만난 소떼. 읔~~~~~근데 가다
돌아왔지뭐냐. 여기 공무원들이 길막고 통행세를 터무니없이 내라길래 화딱지 나서 그냥 와버렸어. 괜찮아. 이렇게 아쉽게 남겨놔야
담에 꼭 다시 온다고 그러지. 시내와서 마사지받고 코코넛스탠드 등등 물건도 사고 재밌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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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돌발퀴즈! 저기에 몇명이 올라탔을까요? 상상이상이에엽!
히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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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만난 언니친구 진헌님과 옐로아저씨까지 다섯이서 마지막 만찬을 'Tell' .. 다들 나름대로 캄보디아
패션으로 무장(?)을 하고. 낮에 recycle 기념품 가게에서 바지를 하나씩 샀거든. 띡 보더니 우리 보고 한마디 하더라.
자기 성격대로들 골랐구먼. ㅡㅡ;;; 앗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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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진 찍어주느라 정신없는 나니언니...호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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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반종일 걸려 국경으로 나오고 다시 거기서 택시를 대절, 오후내내 걸려서 반페라는 곳으로
왔단다. 여기서 우리는 사멧이라는 섬으로 들어갈꺼야. 빨리들어가고 싶다.
선착장에있는 여행사라고 해야하나? 여기서 리조트랑
들어가는 배를 예약하는거야. 왜 나쁜놈이냐구? 바가지 씌웠거든. 나. 쁜. 놈. 뎁따 깍아준척하고는 친한척하면서 사진찍은거 있지.
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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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 코(=섬)사멧에는 동쪽과 서쪽해변이 있음. 동쪽해변 다소번잡하지만, 저렴함 서쪽해변 매우
한가하지만 다소 비쌈. 우리가 묵은 리조트는 리마코코 셋이서 두밤자고 조식포함 다해서 15만원정도 들었음. 해변에 돌아다니는
인간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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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하신 나니언니 혼자 싱글침대쓰다. 이짝서 우리는 같이 자다. 숙소 아주 맘에 들다.
(너무 많아서 이제 쓰기 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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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신고있던 운동화를 벗고 바지를 걷어올리고 첨벙첨벙 바다에서 걸어들어가야 합니다.
마치 육지에서의 먼지를 씻어내거라 하는 무언의 환영사인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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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 자알 주무셨는지요. 저는 일찍 깼습니다. 주섬주섬 옷만 대충 걸치고는 해변으로
나갔지요. 아무도 없는 해변에 앉아서 바람만 맞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할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은요? 목록을
만들고 있겠지요. 오늘 중 처리할 일의...
밥도 시간맞춰 먹어야 할꺼구요. 오는 전화도 안받을 수 없겠지요.
심심한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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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조식포함인데 뭘그리 살피시나 김영랑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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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멧 해변에 사는 젤리같은 아이들. 내가 많이 밟아 죽였어여. 뜨아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부터
본격적인 사멧기획전이 펼쳐진다네 기대하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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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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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걱정을 합니다. 시간이 너무 많아도 또 시간이 너무 없어도... 무언가 할 일이 쌓여있어도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면서도... 옆에 아무도 없어 울적할때도 사람들에 파묻혀 하하 웃고 있을때에도.. 지금은?
내일 떠날 걱정을
하고 있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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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결심했지만... 저는 내내 책을 놓지않고 마음은 행간사이를 떠돌며 서울에 두고온
걱정거리를 꺼내 어느새 펼쳐들고 있습니다. 고질병입니다. 그래도 바람이
말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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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태국의 한 섬 사멧에 와있습니다. 저녁 일곱시 즈음 해가 저뭅니다. 오분동안이면 겨우
손톱만한 해가 하늘 전부를 발갛게 물들여, 붉디붉은 커튼을 드리우고 저는 그 안으로 숨어버리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위가
컴컴해지고 제 마음도 어둡습니다.
이제 별이 뜰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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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머무는 내내 괜찮다 괜찮다 쓰다듬어 주던 바람의 손길을 기억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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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같이 있었던 세명도 물론 빼놓을 수 없을거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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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하핫! 여기는 다시 방콕 카오산로드. 오늘 저녁 메뉴는 바베튜생새우구이! 단돈
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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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서둘러 수상시장을 둘러보기로 하다... 그. 르.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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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좋은 개살구. 수맣은 관광엽서에 나왔던 그 훌륭하던 풍경은 다 어디로
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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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를 젖는 배위에 앉아 물건들 구경하고 흥정하는 재미 나름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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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내내 저는 '레오 톨스토이'가 우리에게 던졌던 세가지 질문을 들고 다녔습니다.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일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다시 저에게 되묻습니다. 나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어른인가? 현명한 사람인가?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을 위해 지금 좋은 일을 하는 거라는 걸 말입니다.
다시 저는 제
스스로에게 답합니다.
앙코르의 따뜻한 돌위에 맨발로 서 있을 때, 사멧의 노을을 등지고 흘러다니던 바람이 잡힌다고 생각할
때, 흔들리는 배위에서 지저분한 물이 튀어올라 평안안 마음을 적실 때조차도 참 좋았지만, 좋은 여행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고,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와 다시 또 떠날 궁리를 해보는 지금! 참 좋다고 스스로에게 이릅니다.
아름다운 사진을 남겨준
나니언니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준 은동, 여행 중, 여행 후 길 위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 옐로아저씨, 문기, 효정, 쏘낏, 남닛,
게릴라대원들, 디디엠주인내외, 홍익여행사와 홍익인간분들, 카오산의 현지인 상인들까지.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당신.
고마운
마음입니다.
이리 글을 쓰다 보니 당신이 늘 행복하시면 하옵니다.
.................................................................. 이천사년
팔월 처서 |
글: 김영랑 orang@ewha.ac.kr 사진:
김난희 nan1114@hotmail.com 편집:
김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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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의
모든 것
All About 앙코르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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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태국/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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