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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찰리 누분락 Anchalee Nooboonrak,

여행사 경력 9년차 태국 아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

 
 


애칭 노이 Noi
홍익 여행사 근무

 

터뷰에 올라온 사진 (찍히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으나, 사진을 사용하는 걸 마다하지는 않았다. 사진이 예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을 보면서 ‘어, 노이네!’라고 말하지는 않더라도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는 그녀는 오랫동안 카오산의 한인업소인 홍익여행사에 일을 해오고 있는 태국인이다.


카오산에 있는 여행사 직원이라면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외국 여행자들을 봐왔을테고, 더군다나 한국인 여행사에서 일을 해왔기에 다른 누구보다도 한국 여행자들의 패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위앙따이 호텔에서 2년이란 시간을 일했기 때문에 호텔, 여행사, 여행자, 여행업에 대한 이해도 잘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노이와의 인터뷰는 인터뷰를 요청하고 나서 두 달 정도가 지나서 이루어졌다. 인터뷰를 약속해 놓고 일 때문에 베트남을 다녀와야했기 때문인데, 인터뷰 약속을 잡기 전에 미리 건네준 인터뷰 내용들을 노이는 많이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영어를 잘 못한다고 조금은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인터뷰 내내 태국어 한두단어를 제외하고는 훌륭한 영어로 자기의 생각을 들려주고 있었다.


부담되면 인터뷰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노이가 전해주는 카오산과 카오산을 찾아오는 태국젊은이들 그리고 한국 여행자들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자.
 

 

 

Me 오산 로드에서 일한지 얼마나됐나요?

Her 위앙따이 호텔에서 3년 일했었고, 홍익여행사에서 6년째 일하고 있다. 다하면 벌써 9년째 카오산 로드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네요

 

Me 처음에, 그러니까 9년전에 카오산에서 일을 할때 카오산 로드의 분위기는 어땧은지?

Her 9년전의 카오산이라, 지금처럼 복잡하지 않았는데. 그리고 태국 젊은이들이 카오산을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었고, 유럽이나 (한국인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여행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카오산 로드 자체만 놓고 본다면, 현재는 외국인 여행자들보다 태국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특히 저녁시간에는 술을 마시거나 친구들과 즐기기 놀기 위해 찾아오는 태국 젊은이들이 여행자들을 대신하고 있다. 그만큼 카오산 로드에 레스토랑, 펍, 나이트들이 많이 생겼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Me 카오산 로드가 태국 젊은이들에게 특별히 유명한 이유라도 있나?

Her 글쎄, 아마도 살거리나 즐길거리가 많아서 같다. 말했듯 예전과 비교해 너무도 많은 식당, 펍 같은 노는 공간들이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놀기 좋고, ‘즐겁고’, ‘재미있고’한 곳이 카오산 로드라고 태국 젊은이들은 생각하는 것 같고, 외국인들을 바라보거나 이야기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그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Me 태국 젊은이들이 카오산 로드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지? 그냥 친구들끼리 놀고 즐기기 위해서 오는건지, 아니면 새로운 문화를 느끼고 싶어서 오는건지?

Her 둘 다가 목적인 것 같다. 처음에 태국 젊은이들이 카오산을 찾아 올때는 자기들끼리 함께 어울리면서 즐기는 경향이 강했으나 이제는 외국 여행자들의 패션이나 행동 방식들을 보면서 ‘자유롭다’라고 느꼈고, 자신들도 외국인처럼 자유로움을 느끼기 위해서 카오산을 찾는 젊은이들도 늙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태국 젊은이들은 태국적인 전통이나 교육방식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제 새로운 세대의 젊은이들이 그러한 벽들을 부수려고 노력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Me 예전에 비하면 카오산 로드에 외국인 여행자는 줄어들고, 태국인들로 대체되고 있다고 했는데, 태국인들이 많이 오면 올 수록 외국인 여행자들은 카오산 로드에서 멀어져 간다는 뜻인지?

Her 지금의 카오산 로드 (여기서 카오산 로드는 카오산 일대를 총괄하는 게 아니고, 말 그대로 카오산 로드만 놓고 본 경우)는 태국인들이 훨씬 더 많다. 예전에 외국인 여행자들은 카오산 로드를 무척 좋아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고 북적대고 시끄러워지면 뭐랄까 ‘프라이버시’가 없어졌다고 해야되나. 사람들이 많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처다본다고 생각하면 그리 여유있게 되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카오산 로드를 찾았던 이유가 그런 여유로움을 남의 나라에서 느끼고 싶어서일 것 같은데, 카오산 로드는 그런 의미에서 너무 번잡하다.

 

Me 카오산을 와봤던 여행자들, 특히 카오산의 90년대를 기억하는 여행자들이 카오산을 다시 방문하면 대부분 실망한다. 노이도 카오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Her 왜냐하면 카오산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상업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고, 마음과 마음으로 친구처럼 대하는 게 아니고, 단지 외국인들에게 돈을 벌기 위해 웃음을 보이는 모습이 싫다. 외국인들에게 무언가를 얹을게 없다면 그냥 가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 카오산의 모습이 지금과 다른 점이라면 그런 분위기의 변화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예전에 카오산에서 일하는 태국사람들은 좋았다. 외국 여행자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와줬었다. 태국이 ‘미소의 나라’라고 평가받기에는 이제 많이 변해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물론 태국 경제나 문화도 서구적으로 조금씩 변한 것이 사실이고, 태국적인 것이라고 말할수 있는 것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Me 얼마전 방콕 포스트에서도 카오산의 변화하는 모습에 관한 특집 기사를 다뤘는데, ‘노이’가 생각하기에 카오산의 가장 큰 변화는 무어라고 생각하는지?

Her 아마도 카오산 로드에 넘쳐나는 태국인들이 아닐까. 매일 저녁 집에 가기 위해 카오산 로드를 통과하는데 외국인을 별로 눈에 안띄고, 태국인들만 가득하다.

 

Me 카오산 로드에 외국인 여행자들이 적어지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태국인들이 많이 몰려들기 때문에, 아니면 카오산 로드의 물가가 비싸지기 때문인가?

Her 카오산 로드의 업소들이 물가가 비싸진 것도 하나의 이유일테지만, 무엇보다 외국인 여행자들은 조용하고 여유로운 것들을 찾는 것 같다. 태국은 자신들의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외국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다르면서 편안함 같은 걸 찾는 것 같다. 카오산 로드 주변의 람부뜨리 거리나 따니 거리 등으로 외국 여행자들이 옮겨가는 것도 조용한 곳을 선호하기 때문인듯하다. 물론 그쪽에도 오래전의 카오산 로드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많은 숙소, 식당들이 갖추어져 있다.

 

Me 외국 여행자들이 카오산 지역을 찾아오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Her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카오산 지역이 매력적인 이유는 저렴한 숙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카오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 되어있기 때문에 ‘아! 여기가 카오산이구나’라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카오산에 자신들도 발을 들어놨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이유인 것 같다.

 

Me 하지만, 많은 외국여행자들이 카오산을 찾아오지만, 카오산은 이미 서구화가 되어버려서 태국적인 것들을 그들에게 보여줄 게 없는 것 같은데, 어찌 생각하는지?

Her 지금의 카오산은 태국적인것들 찾기 어렵다. 맞는 말이에요. 좀 더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예전에도 카오산에는 태국적인건 거의 없었다. 그렇지 않나? 그런게 있었나? 내말이 맞지? (끝 부분을 그냥 그래로 적어보면 ‘액셜리 비포어 꺼 메이 미 나’, ‘미 르빠오’였는데 영어와 태국어가 섞인 말로, 내게 예전에 카오산에서 태국적인 걸 본적이 있냐고 물었다. 카오산에 태국적인게 있었던 적이 언제였을까? 70년대 여행자들이 들락거리기 전에 태국적인것들이 남아있었을지도 모른다. ‘있어?’라고 노이가 물어봤을때, ‘본적이 없다’는 강한 긍정의 웃음을 답을 들려줬다.)

 

Me 그렇다면 어디가서 태국적인 것 들을 경험할 수 있는지?

Her 카오산에서 태국적인 걸 찾기는 힘들고, 주변에서 태국적인 걸 찾고 싶다면 왓 프라깨우나 사원들을 방문해 보면 그나마 태국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 강을 내려가거나, 강 건너편인 톤부리나 방콕 노이 지역으로 수로를 따라 여행해보면 아직까지 남아있는 태국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꼬 껫 Ko Ket'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Me 태국 현지 언론에서는 ‘꼬 껫’을 자주 소개하던데, 일반 여행자들 사이에서 꼬 껫은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꼬 껫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 준다면?

Her 왜냐하면 영어로 된 소개가 아직 미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국 정부에서 새로운 관광지를 소개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서 (아마도 신문이나 여행잡지에서 꼬껫을 소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 듯 같다) 꼬 껫에 흥미있는 것들이 있다고 관광청에서도 홍보를 하고 있다. 방콕 근교에서 아직까지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나 가옥, 식당, 찻집 등이 남아있어 태국 문화를 조금은 엿보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태국 정부에서 꼬껫 같은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많은 여행자들은 유명한 곳을 방문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카오산과 꼬 팡안의 풀문파티가 태국을 대표하다시피 하는 할거리가 되어있는 듯 하다. 풀문파티를 가지 위해 태국을 방문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다. 풀문은 어디를 가도 다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Me 방콕, 풀문 파티, 아유타야, 피피, 치앙마이 이런 유명한 곳들 말고 외국 여행자들이 방문해 줬으면 하는 곳이 있다면?

Her 작은 도시들이라면 태국 동북부인 ‘이싼’ 지방을 여행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컨깬 Khon Kaen' 같은 도시들이 이싼에 있는데,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태국적인 문화가 남아있음은 물론이고 아직까지 외국인들의 발길이 적어 친철한 미소를 대할 수 있을 것이다.  

 

Me 한인 업소인 홍익여행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오고 있는데, 한국 여행자와 외국 여행자들과의 큰 차이점이 있는지?

Her 한국인 또한 내게는 외국인이긴 하지만 한국인과 다른 외국인들의 캐릭터는 조금 차이가 있다. 몇 년전에 만났던 한국인들은 영어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줍어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의 한국인들은 많이 변했다. 홍익여행사에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인데 한국 여행자들이 전에 비해 영어를 무척이나 잘한다.

 

Me 그게 다야?

Her 태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생각할 때의 특징은 ‘뜨거운 마음 Hot Heart(짜이 론)'이다. 모든 것들이 정확해야 된다. 무언가 잘못됐거나 문제가 생기면 불만을 말한다. 여행 계획에있어서도 정확하게 모든 것들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만약 깐짜나부리 트레킹을 손님들이 다녀와서 문제가 있었으면 바로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Me 태국으로 여행오는 한국 여행자들을 위해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Her 최근에 한국 여행자들의 분실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태국 사람들 착하고 잘 웃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건 아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여행하는 동안 주의가 필요하다. 너무나 마음을 열고 다니지 말고, 최소한의 주의가 필요하다.

 

Me 여행하는 동안 마음을 열고 다는는 것도 중요한 것 아닌가?

Her 물론 마음을 열고 여행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전부’ 마음을 열고 부주의하지 말라는 얘기다. 최소한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야한다. 유럽 여행자들의 경우 도난 사고나 분실 같은 경우가 드물다. 그만큼 여행하는 동안 주의를 기울인다. 어쩌면 유럽인에게 태국은 아시아라는 전혀 다른 문화권이기 때문에 조심하는지도 모르겠고, 한국인들은 같은 아시아 국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하게 느껴져기 때문에 주의를 덜 기울려서 분실 사고가 많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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