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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커밍스 Joe Cummings

감히 그의 이름 앞에 '여행가'란 칭호를 붙인다.

그가 소설을 썼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됐을거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그는 론리 플래닛을 대표하는 가이드 북 중의 하나인'태국'편을 1판부터 10판까지 20년 가까이 써대고 있는 가이드 북 저자이다. (론리 플래닛 태국편-Lonely Planet : Thailand은 총 백만권 이상이 팔렷고, 6개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있다)

최근 발행된 태국편 10판은 태국 관광산업이 팽창으로 인해 혼자하기 벅찼는지 4명이서 취재를 했는데, 9판에 비해 상당히 정보가 깊어졌고 내용도 늘어나서 새삼 놀랐다. 그러던 차에 꼬따오 Ko Tao로 가는 배를 타고 가면서 읽고 있던 방콕포스트에 실린 그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신문에 실린 사진만 얼핏 보고서 그냥 지나칠뻔 했는데, 신문에 실린 그의 사진과 가이드북에 있는 그의 사진과 너무 다랐기 때문이다.

52살이라니? 벌써 그렇게 늙었나? 마냥 젊어보여 30대 후반쯤일꺼라고 생각했는데, 20년 넘께 가이드북을 써대는 그는 벌써 50을 넘어서있었다. 하긴 론니 플래닛의 창시자 토니 휠러도 60을 넘어섰으니, 그의 나이도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기기도 남았을 것이다.

3-4일에 한번씩 잠 자리를 옮긴다는 조 커밍의 인터뷰. 2달을 취재하고 6주동안은 원고를 쓴다는 그의 말과 이동하기 않고 취재하지 않을 동안에는 치앙마이에 머문다는 그의 말이 내게 비수처럼 꽃혔다. 그가 잠시 휴식하는 곳이 치앙마이라고는 했찌만 그는 일년에 더 많은 시간을 집보다는 길 위에서 보내고 있다.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가이드 북에 대해, 그는 자기의 조언(태국 북동부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가라고 해도 안가고, 가지말라는 피피는 아직도 사람들이 열심이라며)보다는 가이드북(론니 플래닛)은 하나의 패션 악세사리처럼 사람들은 들고 다닐뿐이라는 그의 말을 들으며 무언가 공감되는 것들이 많았다.

이동하는 삶을 사는 그, 여행이 무척 자연스러운 외로운 여행가인 조 커밍스. 그에게도 정착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하다. 태국에서 한번쯤 마주칠만도 하건만, 그가 치앙마이에 머무는 동안 내가 치앙마이에 머문다면 그를 한번쯤 만나게 되기도 하려면. 그러면 그에게서 어떤 삶의 방식에 대한 작은 해답을 듣게 되려나? 어쩌면 그냥 웃으면서 아무말도 물어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서로가 자신들이 원하는게 어떤 것인지 잘 알기 때문에.

그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 혼자 훌쩍 거렸다. 여행하는 사람들, 다들 저렇게 늙어가는가 싶었고, 저렇게 정착하지 못하는구나 하는 측은함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살아갈 것 같은 예감이 너무도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가 옳고 그른지 그건 각자의 몫일 것이고, 행복도 각자의 선택에 따라 기준도 달라질 것이다.

 

 

외로운 여행가 Lonely Traveller

가이드북 저자인 조 커밍스가 말하는 그가 원하는 것들과 그의 글들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이야기들

 
"방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고 20세기의 영국 작가인 톨키엔 JRR Tolkien이 말했는데, 그런 말을 증명하는 사람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당연히 조 커밍이 될 것이다.  1년에 8개월 정도를 배낭과 함께 길에서 보내는그는,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3-4일에 한번씩 옮겨다딘다. 치앙마이에서 거주하고 있는 미국 출신의 여행 작가로 삶의 방향 감각을 잃지 않고 삶과 여행을 공유하고 그를 만나보자.


                                                                                              조 커밍스와 그가 쓴 론리플래닛 커버들   

 

어느덧 52살이 되어버린 커밍스는 진정으로 세상을 여행하며 유목민 같은 삶을 살고 있으며, 그의 삶의 방식을 아낌없이 칭송하는 추종자들도 많은 편이다.  Joe는 Lonely Planet(LP)을 포함해 아시아와 북미에서 발행되는 가이드북 30권 이상을 썼으며 로웰 토마스 트래블 저널리즘 골든 어워드 Lowell Thomas Travel Journalism Gold Award를 포함해 여러차례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조 커밍스처럼 길을 부드럽게 만드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는 가이드 북 저자로서의 최고 자리를 점하고 있다"고 아웃사이드 매거진 Outside magazine에서 말하고 있으며, "아마도 가장 힘든 일일테지만 세상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가장 성공한 여행작가"라고 Thailand & Indochina Traveller에서 그를 평하고 있다. 또한 "만약 조 커밍스가 가이드 북 대신 소설을 썼더라면  세상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작가가 됐을 것"이라고 싸크라멘코 비 Sacramento Bee는 칭송하기도 했다.

그의 최고 히트작인 론리 플래닛 태국편은 백만부 이상이 팔려나갔고, 6개국어 이상으로 번역되어졌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특히나 저렴한 여행을 하는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그가 추천하는 식당, 숙소, 상점, 놀거리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방콕 전체의 여행산업은 그가 쓰는 가이드 북의 영향에 따라 재편되기고 한다고 어느 잡지에서 말하고 있다. 이렇듯 론리 플래닛의 영향은 한 나라의 관광 산업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오랜만에 방콕을 방문한 조 커밍스와를 만났다. 인터뷰는 방콕 펀찟에 위치한 FCC(Foreign Correspondents Club of Thailand)에서 이루어졌는데, 그는 평화롭게 음료수를 마시며 주저함이 없이 말들을 이어갔다.

"내가 생각하기에 내 영향은 과대평가되고 있으며, 그것들은 증명하기해야 할 의무가 있다"도 말문을 열기 시작한 그는 "예를들어 내가 태국 동북부(이싼) 지역이 태국에서 가장 가볼 만한 곳이라고 여러번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자의 2%만이 이싼을 방문하며, 다른 한 편으로는 꼬 피피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을 최근 몇 년간 여러번 실었음에도 피피는 여전히 메이져 여행지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여행자들이 가이드북을 이용할 때 자신들이 어딜 여행할건지 스스로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고, 론리플래닛에서 제공하는 정보 중에서 호텔이나 레스토랑 같은 정보들을 참고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때론 론리플래닛 가이드 북이 패션 악세사리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며 그는 웃었다.

아마도 이러한 것들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곳은 방콕의 카오산 로드가 아닐까 싶다. 론리 플래닛의 영향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곳으로 알렉스 가랜드의 원작 소설 "비치 The Beach"에 등장해 태국을 하나의 현상으로 만들어 낸 곳이기도 하니까. "비치"에서 등장하는 론리플래닛과 관련한 대목 중에 "요즘 같은 날이면 나는 론리 플래닛 저자 한 명을 찾아가 그에게 카오산 로드의 무엇이 그리도 고독하냐고 그에게 묻고 싶다"고 논쟁적인 소설의 주인공이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커밍스는 "만약 내가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에게 대답을 해줄 수 있다면, 외로움은 당신이 어디를 가건 느끼게 되는 감정으로 너의 친구로부터도 소외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한다. 이 부분이 소설에서 강조하는 부분으로 스스로 결정해 여행하는 사람들은 어수선한 카오산 로드나 여행자들이 바글거리는 곳 보다 한적한 개인 해변이 있는 곳으로 도망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스페인 사람이 인도 사람을 대한다면 그는 인도를 발결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소설 속의 주인공도 카오산 로드에서 사람들과 말을 하며 끝을 맺는걸로 대신하고 있다. 또한 많은 배낭여행자들도 카오산을 쉽고 가볍게 이용하면서 자신들이 다음에 여행하려는 동남아의 한지역을 가기위한 준비를 하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입과 신문, 웹사이트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영향이 론리 플래닛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설명하긴 힘들지만 이러한 것들이 혼합되어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내가 쓰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신중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태국적인 것들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현지 주민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기를 느끼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나 스스로 나는 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Joe는 가이드 북 저자로서 그의 역할에 대해 말을 이었다.

아마도 그는 태국 언어의 맛을 알 것이다. 태국인보다 더 많은 곳들을 다녔고, 태국인들이 가보지 않은 외진 곳들을 돌아다녔고, 태국 일반인보다 고급스런 음식을 더 많이 접해본 그는 25년 가까이 그가 살고 있고 태국을 사랑한다. 그는 한번 이혼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태국 여성이 한 명있다고 한다. 치앙마이를 거점으로 일년에 몇 달씩 거주하며-그가 글 쓰는데 전념하는 6월에서 10월 사이- 그 외의 시간 대부분은 태국과 라오스를 여행하며 지속적인 취재에 전념한다. 특히나 좀더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여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는 최근에 북미와 미얀마에 관한 가이드 북 작업을 중단하고 태국과 라오스에 관한 정보를 더 깊게 다루기 위해 심혈을 기우리고 있는 중이다.

그가 일과 태국에 대해 들려주는 말들은 이랬다. "태국을 여행하는 동안 아직도 가봐야 할 마이너 지역이 있는데 파야오 Phayao, 펫차분 Phetchabun, 우따라딧 Uttaradit, 피칫Phichit, 싸깨오 Sa Kaeo 같은 곳들이다. 이런 곳들은 여행을 아직 하지 못했거나 깊이있는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들이다." 또한 그는 "태국의 모든 주(짱왓)을 방문하긴 했지만 아직도 구석구석 모든 곳을 여행하진 못했다면서, 라오스는 알기 쉬운 편이지만 태국은 현재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가이드 북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큰 일이겠지만 기꺼이 이일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태국에 대해서는 "태국에 있으면 집처럼 느껴지는데 내게 있어서 태국은 편리함과 비효과적임이 잘 혼합되어 있는 나라이다. 또한 태국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 (일반적으로) 존경하는데 이런 것들은 내가 다른 곳에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태국의 매력이다"라고 설명한다.

비폭력의 기독교 철학과 불교 철학은 아마도 그에게 태국을 친숙하게 했을 것이다. 1952년 뉴 올리언스 New Orleans에서 태어난 그는 펜타곤에서 근무하던 그의 아버지와 미군에서 근무하던 그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근본적으로 돌아다니는 것에 익숙했다. "아버지가 펜타곤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평화를 위해 반대시위를 했던 건 지금 생각해도 아이러니"라며 반전 무드가 한창이던 인도차이나 전쟁 때인 1977년 Peace Corps의 자원봉사자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방콕 남서부의 방못 Bang Mot에 오면서 태국과 맺은 첫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태국에 처음으로 도착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태국에서 1976년 대학살이 일어났기 때문에 권력을 다시 회복하려는 군부와 우파와의 긴장이 매우 심화되고 있었던 시기였다. 이것은 내가 환상 속에서 그리던 평화로운 불교국가인 태국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였지만, 이런 것들을 통해 성장하며 곧 태국을 사랑하게 됐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 후 Joe는 미국으로 돌아가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동남아 연구에 관한 석사학위를 취극하고 부전공으로 관광을 공부했다.

저항할 수 없는 동남아에 대한 매력이 그를 론리플래닛과 접촉하게 만든 시점은 1980년이다. 당시 론리 플래닛은 토니 Tony와 머린 휠러 Maureen Wheeler에 의해 설립된 작은 회사로 호주 멜번에서 운영하고 있던 시절이다. 커밍스는 이미 동남아 지역에 관한 여러개의 글들을 써서 미국에서 출판한 경험이 있었으며 태국에 관한 가이드 북을 만들기로 이미 결정하고 있었다. 론리 플래닛에 관광 산업의 증가가 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글을 써서 보낸 것이 계기가 되어 곧바로 론리 플래닛에서 샘플을 보내다라고 요청이 왔고, 그때부터 론리 플래닛의 일을 시작하게된다.

1981년 대학을 갖 졸업한 그는 론리 플래닛 태국편 초판 작업을 시작했으며 1982년 2월에 출판해 세상에 공개됐다. "버스, 기차는 물론 도로 위를 지나다니는 모든 수단의 교통편을 이용했으며 무엇을 보고, 어디를 갈 것인가하는 대부분의 중요한 정보를 현지인들에게서 구했다."고 당시 첫 번째 가이드 북 작업을 회상한다. 그는 태국에 도착할 때 어느 정도 태국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었다. "작은 마을에는 몇 개의 호텔만이 있던 그때와 비교해 보면 지금은 많은 것들이 변해있다. 당시 취재할 때는 사원에서 하룻밤을 자거나 쌀라에서 싸롱을 바닥에 깔아놓고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척이나 재미있던 기억이다. 내가 처음으로 꼬 싸무이를 갔을 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기억한다. 또한 이싼 지방에 있는 크메르 사원의 아름다움고 경이로웠다"고 그는 기억했다. "두달 정도를 길에서 보내고 6주 정도 글을 썼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불가능 할 정돌 태국이 너무 팽창되어있다. 현재는 간신히 그런 일들을 하고 있을 정도다"라고 많이 변해 버린 태국의 관관산업을 은근히 비유하기도 했다.

론리 플래닛은 이젠 하나의 제국이 되어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30년간 5천4백만부의 가이드 북을 찍어내고 있으며 2003년 10월에는 출판 30주년을 맞았다. 론리 플래닛 태국편은 20년 이상이 지난 지금 10판이 발행됐는데, 처음에는 120페이지에 불과했던 가이드 북은 현재는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론리 플래닛 가이드 북 중에 가장 두터운 책 중에 하나가 되어있다. 아메리칸 지오그라픽 소사이어티에는 "보기 드물 게 세심한 배려와 깊이있는 분류로 문학작품처럼 써진 몇 안되는 가이드 북"이라고 칭송할 정도로 훌륭한 가이드 북이 태국편인 것이다.

조 커밍스가 참여한 가이드 북은 태국과 주변지역을 방콕 Bangkok, 치앙마이와 북부 Chiang Mai and Northern Thailand, 태국의 섬과 해변 Thailand's Islands and Beaches, 동남아 South-East Asia on a Shoestring, 라오스/버마 Laos and Burma 가이드 북 작업이다. 그는 또한 라오스어와 태국어 회화 책으 저자기도 하며 태국 음식 가이드 북은 물론 The Shape of Perfection: Buddhist Stupas in Asia도 발행했다. 그는 또한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의 태국 공연을 진행하기도 할 정도로 가이드 북 작업 이외에 외국과 태국 문화를 연결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Joe는 그의 모습 그대로 친구같은 영원한 여행자로 남아 있을 것이고, 책 속에 그를 투영하듯 많은 정보와 넘치는 이야기들을 계속 쏫아 낼 것이다.

"어떤 곳은 점점 좋아지고, 어떤 곳은 점점 나빠지고, 이것은 어디나 똑 같다. 기반시설의 확장은 여행을 쉽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적절한 개발은 환경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보호 정책은 주목할 만한 것으로 따루따오나 씨밀란 섬 같은 곳의 보호 정책은 매우 추천할만한다. 지구상에서 이런 곳 처럼 잘 보호되고 있는 곳은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마지막 말을 이었다.
 

   인터뷰/글 방콕포스트 완펜 쓰렛타뿌뜨라 Wanphen Sreshthapura
번역 안진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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