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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주변에서 이름난 타이 레스토랑,
헴락
주인장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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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떼나핏
워라씨리 Natenapit
Worasiri (애칭
넷 Nate)
헴락
Hemlock 주소
56 Thanon Phra Athit 전화
0-2282-7507
카오산 사람들을
인터뷰하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때
‘헴락’ 주인장도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었다.
엄밀히 말해 헴락은
카오산 로드가 아닌
타논 파아팃에 있지만
이제는 카오산 지역에
포함되어질 정도로
카오산이 확장되어
있기 때문에 카오산의
변화나 파아팃에서
느낄 수 있는 카오산과는
다름을 어떻게 유지하고
싶은지 등을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방콕에
살 때도, 카오산을
들락거릴 때도, 그리고
지금에도, 헴락에
식사하러 가는 경우는
드물다. 많은 사람들에서부터
헴락이 어떤 곳인지
이야기를 들었고,
헴락의 명성을 잘
알면서도, 친구들과
식사를 하는 경우보다는
그 곳은 메뉴에 적힌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유는
헴락 옆집인 ‘바
발리’를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바 발리
여주인과 친했었고,
지금까지도 바뀐
바발리 주인장들과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헴락의
명성을 잘 알면서도
캐주얼한 바 바리를
들락거렸던 것이다.
그러나
인터뷰는 친분과
관계없이 헴락 주인장이
우선 순위에 있었다.
헴락 주인장과도
미약하나마 친분을
유지하고 었었고,
이런 기회를 이용해
마치 친한 친구가
다시 헴락을 찾아
것처럼, 그리고 미약한
친분이 강한 친분으로
이어지기도 희망하면서
헴락 주인장에게
정중히 인터뷰를
요청했다.
다행이
내 얼굴을 알고 있었고,
저녁 시간에 찾아
올 손님들을 위해
준비가 한창이던
늦은 오후 시간 그녀는
다른 일을 제쳐두고
장시간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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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언제부터
이곳에서 레스토랑을 시작했는지부터
물어보죠.
Her 헴락이
문을 연 건 10년 전인 1994년의
일로, 남편이 레스토랑을 시작했고,
나는 신문사에서 일하다가 1995년부터
레스토랑을 돌보기 시작했지요.
Me
‘헴락’이 무슨 뜻인지요?
Her
헴락은
독약의 한 종류로,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자살할 때 마신
독약입니다. 남편이 철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소크라테스의 좋아했고,
자신의 뜻과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 자살한 소크라테스의 용기를
좋아했지요. 그래서 아마도 헴락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네요.
Me
10년 전의 헴락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Her
헴락 인테리어는
지금이나 그때나 큰 변화가 없어요.
다만, 파아팃 거리에 레스토랑이
별로 없었고, 헴락이 가장 먼저
파아팃에 들어선 레스토랑이고,
뒤이어 파아팃 거리 코너에 ‘쿠언
오플람’ 같은 식당이 생겼고,
‘능쑨펫(108)’도 있었구요.
Me
능쑨펫은 저도 즐겨가던 레스토랑이었는데,
그게 그때부터 있었던 거군요.
Her
네, 얼마
전에 문을 닫았죠. 그때는 파아팃에
몇 개 레스토랑만 있었고, 펍
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
Me
파아팃에
레스토랑을 열기로 한 이유가
있나요?
Her 파아팃은
조용했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서
분위기도 좋았죠.
Me
그때, 10년 전의 카오산 로드의
모습은 어땠는지요?
Her
그때도
지금처럼 많은 여행자들이 있었어요.
그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지금은 더 많은 카페, 레스토랑들이
생겼죠. 그때도 외국 여행자들이
헴락을 많이 찾아오긴 했어요.
하지만 태국 사람들이 더 많았었는데,
그건 친구들이나 학교 후배들도
많이 찾아왔지만 당시에는 갤러리를
겸하고 있는 레스토랑이 전무했던
시기거든요. 그래서 주목을 받았지요.
또한 영어나 태국어를 포함해
많은 나라 가이드북에 헴락이
소개되고 있었구요.
Me
헴락은 워낙 많이 알려져서 단골
손님들도 많을텐데, 어떠세요?
Her
많은 나라에서
손님들이 찾아오죠. 이름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찾아와서
자기들을 기억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요.
Me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겠네요..
Her
(서로
웃으며) 그렇죠. 다시 찾아와서
인사해주면 기억이 나고, 반갑기도
하고... 지금도 많은 외국인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구요. 하지만 아시아
경제 위기나 SARS, 조류 독감
같은 때는 손님들이 많이 줄기도
했었죠.
Me
아무래도 태국 손님들이 많을텐데,
주 고객층을 태국인들도 보나요?
Her
아뇨.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에요. 태국사람이던
외국인이든 모두 환영이죠. 외국인들의
경우 카오산에서 맛보는 태국
음식이 너무 평준화되서 헴락
같을 곳을 찾아와 좀더 태국 음식에
가까운 맛을 즐기고 싶어하는
손님들이 많지요.
Me
그렇다면, 쿤 넷(주인장)은 카오산
로드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기도 하나요?
Her
똠얌꿍
레스토랑이나 버디 비어 같은
곳을 가기도 합니다. 음식은 무난하지만
이젠 번잡하고 씨끄러운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카오산 로드가
주는 환경이 그다지 내키지는
않네요.
Me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카오산 로드는 어떻게 변해있나요?
Her
예나 지금이나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은 건 변함이
없구요, 최근에 들어서는 태국인들이
카오산을 많이 찾아오는 게 변화겠지요.
Me
태국 사람들이 카오산 로드를
찾아오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Her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들과 이야기하고
만나고 싶어서겠지요. 개중에는
카오산에서 판매하는 불법 CD나
독특한 물건들을 구입하러 오기도
하지만. 그리고 거리에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테구요. 또한
카오산 로드에서 태국인들도 ‘자유’라는
걸 느낄거에요. 팟퐁에 비하면
그다지 북적대지도 않고, 신경질적이지
않고, 아무래도 카오산 로드는
조금 더 여유 있고 편한 분위기를
느끼게 할테니까요. 카오산 로드도
팟퐁처럼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카오산 라이프’가 아무래도
팟퐁 보다는 ‘이지 easy'한 느낌을
줄겁니다.
Me
카오산 로드가 점점 비대해지면서
파아팃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어떠세요?
Her 보다시피
파아팃에도 많은 게스트하우스들이
들어섰죠. Four Sons House도
몇 달 전에 문을 열었고, 뉴 씨암
게스트하우스는 길 건너 강변에
세 번째 건물을 지을려고 하고
있구요. 파아팃 중간에서 사원
뒤로 연결되는 골목은 이미 게스트하우스들로
가득합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유입되서 당연히 외국 손님들도
늘어나지만, 너무 시끄러워지는
건 그다지 반길만한 일은 아니네요.
Me
아직도
많은 여행자들이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길 꺼려하는 것 같은데,
초보 여행자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뭐가 좋을까요?
카오산 로드에 있는 레스토랑
음식들은 아무래도 서구화 된
맛들이어서 제대로 된 태국 음식을
맛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되구요,
헴락에서 만드는 음식 중에 태국
음식 초보자들을 위해 권하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Her
쌀과 허브,
돼지고기 또는 새우를 연꽃잎에
감싸서 만든 Grand Lotus Rice(카우
허 바이 부아)는 맵지 않아서
먹기에 적당할 것 같고, 매운
음식을 선호한다면 카레 종류를
권하고 싶네요. 남편이나 내나
이곳에서 요리하는 음식은 태국
맛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외국인이나
태국의 젊은이들에게 변함없는
태국 맛의 태국 음식을 선사하고
싶기 때문이죠.
Me
쿤 넷이 특별히 좋아하는 태국
음식이 있나요?
Her 내가
좋아하는 태국 음식은 ‘정글
커리’에요. 매우 매운 카레이긴
한데 최근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주문하는 음식입니다. 매운걸
잘 못 먹는다면 덜 맵게 해달라면
입맛에 맞게 요리를 해주고 있구요.
메뉴에 보면 맵기를 * 표시를
달아놔서 선택을 돕고 있어요.
진짜 태국적인 맛을 원하면 타이
스타일로, 약간 변형된 음식을
원하면 ‘미디엄’으로 주문하면
되지요.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어떤 맛을 원하는지 물어보는
편이에요. 어떤 손님은 매운 음식을
잘 먹고, 어떤 손님은 맵지 않게
요리한 음식인데도 전혀 손을
못대기도 하구요. (태국 식당에서
‘태국적이지 않은 스타일의 태국
음식’이라고 표기하면 이상하지
않냐고 그 의미를 잘 알면서도
장난스럽게 건넸다. 그만큼 초보자를
위한 배려를 하고 있는 것 같다.)
Me
제가 생각하기에 헴락을 찾아
올 정도라면 이미 태국 음식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
카오산 로드의 음식이 아니라
태국 음식으로 유명한 태국 식당인
헴락을 찾아올 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Her 아마도
그럴거에요, 러프 가이드 Rough
Guide나 론리 플래닛 Lonely Planet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 중에는
‘남 프릭’같은 음식을 주문하기도
하거든요. ‘남 프릭’은 이제
많이 유명해진것 같아요. (남
프릭은 여러 가지 재료들을 익혀서
태국식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으로
어떤 음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Me
카오산 주변에서 태국요리를 배울
만한 곳을 찾아봤는데, 매우 힘들더군요.
방콕은 외국인이 태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오는 곳이고, 그 중에서도
카오산은 여행자 거리로 대표되는
곳인데, 태국적인 것들을 경험하거나
배울 기회가 너무 없는 건 아닌지요?
Her
맞아요.
그런 주제에 관해서는 남편과
또는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예를 들어 카오산에서
열리는 쏭끄란 축제는 전통적인
의미의 쏭끄란과는 거리가 멀죠.
서로 물을 뿌리고, 파우더를 바르고
긴장감이 고조된다고 할까요?
음악 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거리에서 춤을 추는 모습은 외국
손님들에게 태국 전통이라고 소개하기에는
너무 왜곡된 모습이에요. 그래서
파아팃 커뮤니티에서는 좀 더
전통적인 모습을 보여줄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쏭끄란 축제도 좀더 전통적인
모습으로 싼띠차이 쁘라깐 공원에서
보여준다거나, 파아팃 거리는
거리 극장으로 만든다거나, 예술의
거리로 만드는 것들인데, 이런
것들을 위해 정기적인 행사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Me
하지만, 카오산이 점점 커지면서
카오산 로드와 파아팃 로드에
형성됐던 차이들이 이제는 카오산의
영향권으로 많이 편입되는 것
같은데...
Her 네,
그것도 내가 우려하는 것 중의
하나구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파아팃은
파아팃대로의 차분함과 예술적인
느낌들을 그대로 간직했으면 합니다.
파아팃의 레스토랑들은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음악이든 예술적인
것이든 파아팃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했으면 합니다. 4-5년 전쯤에
골목안쪽으로 해서 사원 뒤쪽에
있는 방콕 바 Bangkok Bar를 친구랑
간 적이있어요. 그때만 해도 골목에는
인터넷 카페 같은 건 없었는데,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있거든요. 왓 차나 쏭크람
옆으로는 길가에 씨푸드 가게나
술집들이 생겨서 외국인들이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고 음악이
흘러나오고, 길과 마주하고 있는
스님들의 거주 공간은 어떻겠어요.
바로 그런 부분이 저 역시도
우려하는 점인데요, (파랑=서양인이라고
지칭했지만) 외국인들이 현지
문화에 대해서 너무 소홀하다는
거에요. 카오산에 와서 즐기고,
경험하고 떠나면 그만이란 생각들을
하는 것 같은데, 다른 대안 같은
건 없을까요? 태국에 처음 와서
이질적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젊은 여행자들에 조언 같은걸
들려주시면 좋겠네요.
Me
카오산에 와서 2-3일 머물고 남부의
섬들을 여행하긴 하지만, 손님들이
카오산에 오래 머물거나 단골
손님을 만들기 위해 업소들도
노력하는 것 같고, 그와 더불어
카오산 로드 자체에도 다양한
즐길 것들이 생기는 것 같네요.
스파 시설도 생겼구요.
Her
젊은 여행자들에게
해줄 말이라..., 나이 많은 태국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즐기기만 하려는 젊은이들에게서는
어디가 놀기 좋은지 알 수 있을테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서는 경험에서
나오는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기회를 얻게 될 겁니다.
특히 태국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을
잘 해줄 것이구요
Me
오랫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구요, 마지막으로 카오산을
찾아오는 여행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Her
Enjoy
Your Life. 그리고 태국의 전통적인
것들을 지켜줄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네요. 예전에 비하면 태국도
많이 생각이나 생활방식이 느슨해졌고,
좋은 음식, 저렴한 물가, 항상
웃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태국사람들에게 말을 걸기도 쉬울
겁니다. 이런 것들이 여행자들에
태국의 매력일 될테고, 그런 것들을
기꺼이 즐기길 바래요. 그리고
삶을 즐기는 것 좋지만, 태국에
대해서 못 산다거나 돈을 조금
번다거나 하는 이유 때문에 태국이나
태국 사람을 낮게 보는 건 삼가줬으면
합니다. 물론 좋은 외국인들도
많다는 걸 잘 압니다. 태국이
좋아진다면 태국에 오래 머무세요.
태국 사람들한테 많은 걸 물어보고
태국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
너무 많이 떠들었죠? 마치 나이
많은 아줌마가 너무 많은 것들을
설명하려고 한 것 같네요.
Me
아닙니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와서 식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한국 여행자들도 헴락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구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컵 쿤 막
크랍~~~
인터뷰/글/사진
안진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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