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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 장수가
따로 없었다.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것도, 누구의
부탁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짐에서 짐으로 끝난 여행이었다. 출발에서
리장까지는 리장에 사는 어니홍 친구에게 전달할
샴푸와 노트를 비롯한 각종 문구류와 담요
기타 등등. 그리고 리장부터는 수십 가지(진짜
수십가지다)의 기념품들로. 한마디로, 리장
여행은 나의 기념품 모으기의 진수를 보여준
여행이었다. 쿤밍의 차화빈관에서 나를
배웅해주던 일본인 친구들은 내 짐을 택시까지
들어다주며, "쿠키, 짐이 너 보다 훨씬
크다, 야"라고 말하며 무척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 삼일간 집중됐던 나의
기념품 사냥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길 정도로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디엔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느라 티벳 기념품들을
사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았다. 쿠키, 이제
욕심을 버릴 때도 되지 않았니? 여하튼,
쿠키의 리장 여행 기념품 사냥을 쫓아가 보자.
동파 문자가
새겨진 은 팔찌
운남성의 소수민족
나시(納西)족. 그들이 약 1000년 전부터 사용했다는
상형문자인 동파(東巴) 문자는 리장 기념품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파문자가
쓰여진 기념품으로 리장은 빼곡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림부터 팔찌, 기타 등등. 동파문자는
주로 민족종교인 동파교에 사용된 종교 문자입니다.
중국의 당 송 시대에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은 나시족 중에서도 동파문자를 이해하는
이들을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하는군요. 2만
5000권이나 되는 동파경전이라는 나시족의
백과사전도 전해 내려온다고 하구요. 재미있는
것이 한 때 일본 젊은이들에게 이 동파문자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건데요. 핸드폰에서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에서까지 동파문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생겼다고 해요. 동파문자로 운세
보는 것도 유행이었다고 하던데, 지금도 동파문자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이 팔찌는 망루로
올라가는 길 왼쪽에서 열심히 뜨게질을 하고
있는 나시족 언니한테 구입!

동파문자로
만든 벽걸이 작품
이거 동파문자인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상형문자임에는 틀림없는데요.
그림과 글씨가 오묘하게 겹쳐지면서 색다른
맛을 주죠. 동그란 작품은 '천장지구'라고
써 있는거구요. 여인천하인 루구호의 여인들을
그린 거랍니다. 그리고 작은 작품은 '행복'이라고
써 있지요. 이건 선물용으로 샀는데, 아직
주인을 못 만나고 있습니다. 작은 작품들도
귀엽죠? 나란히 걸어놓으면 나름대로 폼 난답니다.
그리고 그림이 그려진 바닥은 종이가 아니라
양피랍니다. 예쁘게 종이로 포장도 해주는데요,
종이 케이스 값이 작품 값의 반정도 합니다.
^^;;





중국 등
걸어놓을 데도
없는 주제에 중국에 가면 꼭 등을 사옵니다.
숙소 바로 아랫집이 등을 파는 집이었는데,
어찌나 예쁘던지. 리장 여행을 같이 했던 케빈과
레이몬드, 저는 그 등집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며,
몇 번을 들락날락거리다가 결국 빨간색 등을
집었죠. 약간의 조작이 필요한데, 제가 그냥
쌓아뒀더니 그 날의 그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역시 TPO가 맞아야해!



쿤밍에서
산 꽃차
쿤밍 카르푸에서
제가 광분하면서 샀던 꽃차들입니다. 일회용으로
간편하게 포장돼 있어서, 언제든지 내키는
종류의 꽃을 집어 들어 마시면 됩니다. 아마도
가방의 상당 부분을 이 꽃차가 차지했죠.
꽃차를 마시는
즐거움은 맛보다는 눈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말이죠. 소국을 비롯해 말린 꽃 잎들이 따뜻한
물을 만나 활짝 다시 피는 것을 보면 기분이
환해지거든요.
게다가 저는
관상용 ㅠㅠ;;으로 꽃차를 이용하고 있거든요.
색색별로 예쁘게 투명한 병에 담아놓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물론 오래되면 향도 색도 다
날아가지만 말입니다.




리장에서
산 우표책
리장에는 참
사고 싶은 책이 많았습니다. 이 우표책은 다른
책에 묻혀있었는데, 레이몬드가 추천해준 것이었죠.
2만원 정도 했나? 기억이 가물가물. 리장 고성의
운치있는 모습들을 펜 터치로 그린 그림들.
그 그림이 담겨있는 우표들은 또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답니다.



리장에서
산 엽서
물론 엽서가
빠지면 안되죠. 그렇고 말구요. 저는 엽서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거든요. 특히 여행하는
친구들이 보내주는 엽서는 제 큰 재산이거든요,
ㅎㅎ.(여러분도, 여행하시면 제게 엽서 한장!)
여하튼 저는
어디에 가나 꼭 엽서를 삽니다. 10년전, 핀란드에서
평범한 엽서 한 장이 2000원 할 때도 온 몸을
부르르 떨기는 했지만, 결국 손에 넣었죠.
리장에는 사고
싶은 엽서가 너무 많았습니다. 중국 다른 지역과
달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관광지라서
그런지 질 좋은 사진들이 넘쳐나거든요. 질좋은
사진이라니까 좀 이상하기는 합니다만, '질
좋은'은 종이질이 좋다는거고(역시 종이쟁이는
안돼), 훌륭한 엽서가 많다는 것이지요. (리장에서
산 엽서가 어디론가 숨어서 사진은 쿤밍에서
산 엽섭니다)

쿤밍에서
산 CD케이스
쿤밍 시내 화조시장
길거리에서 발견한 뿌까 CD케이스입니다. 얼마나
귀여운지. 제 차에서 귀염을 독차지하고 있죠.
뒤에 보이는 햄버거도 CD케이습니다. 약 1500원
정도.

인형
아는 이는 다
아시다시피, 쿠키의 인형 모으기는 거의 집착에
가까운데요. 수십 종의 소수민족 인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장에서도 소수민족 인형을
샀더랬습니다. 왜냐구요? 이뻤거든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형들과는 좀 달랐습니다. 물론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했구요. 나중에 중국
소수민족 인형들만 한번 비교 분석해보도록
하겠슴다. ^^;;







* 운남대
앞에서 산 DVD와 리장에서 산 나시족 CD
어니홍의 정보에
따라 2000~3000원 하는 DVD를 엄청나게 사왔습니다.
보지 못했던 우리나라 영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뮤지컬 DVD 타이틀을 20개쯤 샀습니다.
20개 쯤 되니까 이 부피도 장난 아니더군요.
친구들한테 부담없이 선물하고 지금은 한 10개
쯤 남은 듯하네요. 그리고 이 DVD들보다도
나시족 전통 CD와 십성판나의 전통악기 연주
CD가 저한테는 더 소중하게 남아 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직접 감상하실수 있도록
사이트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제
일기장입니다
실은 여기에
소개 못한 기념품들이 꽤 있습니다. 왜냐구요?
저의 관리 부족과 기억력 상실 때문이죠. 아침에
허둥지둥 사진 찍어서 나오다보니, 이제야
생각이 나는군요. 떱. 나중에 추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여행하면서
꼭 품고 다녔던 일기장과 다녀와서 영수증을
정리한 노틉니다. 헤헤.


글/사진: 쿠키
채지형 (drea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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