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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호반 냐옹스웨

 

 

냐옹스웨는 해발 1300미터가 넘는곳인데 아름다운 인레호수가넓게 펼쳐진 시골마을이다.

호수에선 대나무와 흙을 이용해 물 위에서 토마토라든가 작물들을 재배한다.

땅을 이용하지 않고 수면을 이용하는것이 신기했다.

호수주변엔 고양이가 점프를 하는 사원이라든가 작은 파야들이 수없이 산재한 작은 동네라든가 거의 관광객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호수주변의 장터등 볼것들도 충분했다.

뭐니뭐니해도 맑고 파란 호수 그 자체.

 

우리나라의 경운기용 모터를 단 모터보트(태국의 long tail boat)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호수를 내 달리고 있고 발을 이용해 노를 젖는(아마 이런 노젖기는 미얀마 밖에 없으리라)

조그마한 조각배가 한가하게 호수를 오간다.

산으로 둘러쌓인 호수는 아주 맑고 파랗다.

이런곳을 여행하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로는 다른 잡생각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진다.

보통 머리로 뭔가를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해질 수도 있는데 이런곳에선 그냥 아무생각없이 주변을 쳐다보고 있는 것으로 할 일을 충분히 다 하고 있는것이다.

이런저런 다른 일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과거도 미래도 없이 현재의 그곳을 그냥 받아들이는것으로 충분하다.

 

밤시간에 시끌벅적한곳이 있길래 가보니 주사위를 이용한 돈놓고돈먹기를 하고 있고 먹거리를 파는곳도 있다.

오락거리가 없는 시골마을의 밤시간에 유일한 오락거리인 셈이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다 모인것처럼 북적거린다

나도 몇번 돈을 걸어보았는데 역시 난 도박쪽으로는 기술도 없고 운도 없는것 같다

 

밤늦게 숙소로 돌아오다가 게이를 만났다.

여자용 치마를 입고 길게 머리를 기르고 곱게 화장도 한 남자가 다른 몇명의 남자들과 내 옆으로 걸으며 몸을 밀착하는가 싶더니 손이 다리쪽으로 쓱~ 미끄러져 왔다.

깜짝 놀라며 꽥 소리를 지르니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으며 앞서 지나가 버렸다.

앞에서 나를 돌아보더니 눈을 깜박이는데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 기분이 꿈틀거리는 지렁이처럼 되었다.

여자들이 지하철 같은곳에서 성추행당하는 기분이 이럴까.... 하고 생각했다.

맹세하건데 나는 지하철 같은곳에서 여자에게 추근거린적이 없다!

 

 

미얀마에서 특히 기억나는 식당이 있다면 이곳에 있는 Four Sisters Restaurant 다.

네자매식당! 얼마나 정감있는 이름인가.

이곳 샨 주의 원주민인 인다족의 음식이 나오는데 인다족이 한국과 관련이 있는것인지 반찬이 한국것과 거의 똑 같았다. (사실 인도에서 오래 보내고 온 터라 한국의 음식맛을 잃어 버렸을수도 있다)

마룻바닥에 앉아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푸짐하고 맛난 음식을 먹었는데 밥을 한 세그릇쯤은 먹은것 같다.

가격이 문제인데 사실 이 식당에선 가격도 문제 되지 않는다.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내고 나오면 그만이니까.

 

오랜만에 여행을 간다면 빨리 이동하고 많이 보고싶겠지만 이런곳에 온다면 서두를 필요없이 느긋하게 시골을 즐겨보면 어떨까...

무엇인가를 꼭 보지 않아도 푸근한 시골이 마음을 풍요롭고 즐겁게 해줄것이다.

 

글/사진 : 민병규  www.IndiaSc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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