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운남. 내가 그곳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다양한 소수 민족들이 자기 본연의 색깔을 지키면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떤이는 자기를 상품화하고 문화와 웃음을 파는 것을 비굴하게 여기고 단지 돈을 벌기 위한 가식적인 제스츄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자신을 상품화하면서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자신들의 문화를 재발견하고 그것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긍지를 찾는 것 같았다.
하니족哈尼族/야오족瑤族
운남 쿤밍역근처에 사천식당이라는 이름을 단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 우연히 누구의 소개로 찾아간 그곳에서 나는 조금 무례하게 여러 부탁을 했고 여행에 관한 사소한 것들을 자주 묻곤했었다.
그러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을 때, 그때 그가 이런 말을 했다. - 우리는 한민족 아닙니까? 한민족이라. 그것이 한(大) 민족이라는
말인지. 아니면 恨이 많은 민족이라는 말인지. 물론 그가 같은 민족이라는 의미로 한 말임을 내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그때 나는 참으로
생각이 많았다.
장족藏族/바이족白族
방콕 홍익인간에 있을 때 프랑스로 입양되어간 이십 초반의
여인을 본 적이 있다. 그녀는 이쁜 얼굴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웃을줄 몰랐고 무엇으로 회복시킬 수 없는 아득하고 짙은 그늘이
있어... 보는 이 마다 가슴 아파했다. 그녀는 한국인 남자 친구와 함께 왔는데...
그들이 만난 사연이... 눈물겹다. 그 남자가
프랑스의 어느 지역에서 빠를 갔었는데... 거기서 프랑스 남자친구와 온 그녀를 봤다고 했다. 그래, 한국인이 아닌가 싶어 말을 붙였는데
그녀가 갑자기 자신을 껴안으며 마구 소리를지르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순간부터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한국인. 자기가 한국인의 핏줄임을 안 순간부터 그렇게 그리워했던 한국 사람을...
처음 봤다고... 나랑 닮은 사람을
만난게 너무나 기적같고... 감사하다고...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슬픔과 한이 서린 그 땅으로, 설사 반겨주는 이 아무도 없어 더 외롭고
쓸쓸할지라도 꼭 다시 봐야만하겠다고... 그 땅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와족wa族/징포족景顔族
인도를 여행하다 한 일본인을 만났다. - 한국 사람들 파키스탄
비자 받습니까? - 왜요? 그러며 그게 내게 내민 여권은 한국 여권이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일본인으로 자라고 일본말을
하며 사는 그가 왜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는지. 이 고집불통들을 만나면 반갑기보다 화가 나고 눈물이 먼저 앞을 가린다. 이게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누구를 원망할 일이라 말인가. 세상에 존재한는 그 많은 소수 민족 가운데 유독 너희만 왜 이렇게 고집스레 사는냔
말이다. 나는 가슴이 답답해서 아무말도 할 수 가 없었다. 그래... 우리 이렇게 살자.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단지 우리가
선택했을 뿐인거지. 우리가 마지막으로 부르다 죽을 이름 내 조국... 내 조국 대한민국아닌가...
글과
사진:
(툭툭) 이창환 tuktukme@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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