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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을 자유롭게 여행 하시는분들중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북한은 당연하고 쿠바 중국 등 몇 곳이 이른바
'특정국가'로
분류되어 외부부 여권과에서 비자와는 별도로 여행허가 도장을 여권에 받았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것이 여권에 찍히지 않으면 출국을 할 수 없었던
때였으니..
1994년 내가 중국을 처음 가고자 했을때 문제의 이 특정국가 허가제도가 있었고 여행목적으로는
허가를 받을수가 없었으며 반드시 비지니스를
위한 출장목적으로만 허가를 내주고 있었다.
출장목적으로 허가를 받기 위해서
준비해야될 구비서류중에 중요한것이 중국에 가는 목적이
적힌 출장증명서와 최근 3개월치의 갑근세 납세증명을 특정국가 허가서에 첨부해 신청을 하라고 했다. 난 그 서류들이 뭔지도
몰랐을때였고 어떻게든 그 허가를 받고 싶은 마음에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이 안되지만 종로세무서에 무작정 찾아가 순수한 목적으로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북한으로
넘어가거나 하지 않을테니.. ^^
갑근세 납세증명을 어떻게 만들수 있냐고 창구직원에게 호소하였다. 황당하다는 눈으로 날보는 세무서 직원과
통사정을 하는 나의 실랑이를 옆에서 들은 사람이 있었다.
내가 풀이죽어 세무서 문을 나오는데 뒤에서 나를 부르는 예쁜 목소리..
"저기여" ~
근처 모 세무사 여직원 언니였다.
그 언니는 내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았고 난 솔직히 내가
중국여행을 가려는데 이러저러하다.. 라고 울먹이며 설명을 드렸다. 그분은 잠시 생각하더니.. (내가
아마 측은하게 느껴졌을까? )
나를 근처에 있는
본인의 세무사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내 인적사항을 메모한뒤 뚝딱뚝딱 서류를 만들고 도장도 몇개
찍어주었다. 갑근세 서류였다. 난 염치없게 말했다. 저 출장증명서도 있어야 된다는데요 그건 뭐죠 ?
그것도
만들어주었다. 서류에 찍힌 이름은 유명한 모 화장품 회사였다. 내가 서류상으로 그 회사 직원이 된것이다.
사실 이러한 일은
불법이다. 나와 그언니는 분명히 잘못을 한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난 그것들을 그렇게 만들어주면 되는것인지 알았고 그분은 너무나
쉽게..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어떠한 사례도 받지않은채.. 내게 도움을 주었던것이다.
난 몇번이고
인사를 하고 한걸음에 외무부
여권과로 직행해 중국출장(?)을 위한 특정국가 허가를 받는데 사용했고, 며칠후 도장이 찍힌 여권을 손에 들었을때 91년도에
미국비자를 한번의 실패끝에 받았을때보다 더 행복했다.
그렇게 해서 어느추운 겨울날 인천에서 천진(天津
티엔진)으로 가는 배를 타고 28시간 걸려서 중국땅을 밟을수 있었다.
10년전 나는 그렇게 세상물정에도.. 여행에도
서툴렀었다.
아래에 소개하는 중국여행기는 다녀와서 쓴것이고 순전히 그 세무사 사무실 여직원 언니의 덕분이다.
1994년 2월의 일이고 오랜만에 읽어보니 그때 기억이 생각나 잠시동안 추억에 잠길수 있었다.
지금
이순간에도 그 언니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연락해서 같이 밥을 한번
먹었지만 그뒤로 연락은 끊어졌고.. 암튼 혹시
이글을 본다면 다시 연락해주시길.. 식사대접
한번 더 하겠습니다. ^^
중국은 잘 알다시피 많은 인구와 매우 넓은 국토를 가진
나라이다. 한국보다 평균적으로 매우 낮은 경제수준이지만 나름대로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나리이기도 하다. 한국
대외수출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당하는 중이기도 하니깐 말이다. 또한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한국의 평균국민소득 이상을 버는 이른바 중국내의 부유층만
해도 남한인구보다 많은 수가 있다고 한다. 꼭 이런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웬만한 중국인들도 여행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자비(自費)가 아닌 직장이나 당(黨)에서 장기근속자등에게 보내주는 포상여행제도가 나름대로 잘 운영되고 있는 듯 했다. 따라서 중국인들의 자국내
여행수요가 결코 적지 않은 수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국내 여행지는 어디일까? 물론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구경하듯이 북경의 천안문, 고궁, 만리장성 등도 인기있는곳이 될 수있겠으나 그곳의 현지인 들의 이야기로는 대체로 여름에는 중국의 동북지방이
인기 있고 겨울에는 해남도(海南島, 하이난따오)를 포함한 남서부 지방이 인기 있다고 한다. 그 중에 본인도 가보았고 역시 중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운남성(雲南省,윈난성)의 몇 개 도시중 특히 태국인 들의 조상 격인 소수민족 태족(泰族, 타이쮸)의 자치주인 운남성 남쪽의
서쌍판납(西雙版納, 시쑤앙빤나)지역을 소개한다.
운남성의 인구는 약 3천5백만 명이 넘는다고 하며, 중국내 어느 지방보다 높은
평균기온과 깨끗한 공기 그리고 중국내 50개가 넘는 소수민족들중 운남성에서만 26개의 소수민족이 살고있기에 거리의 모습에서나 스치는 사람들의
옷차림만 봐도 상당히 이국적인 풍경을 지니고 있다. 그런 이국적인 운남성 안에서도 더욱더 열대지방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서쌍판납'은 주요 소수 민족인 `태족'(泰族 타이쮸) 및 합니족(哈尼族 하니쮸), 홍콩영화 `동방불패', `소오강호'등에서 만날 수
있었던 피리를 불어 뱀을부리는(?) 묘족(苗族 마오쮸)등 약 80만 명의 인구가 이곳에서 살고 있다. 특히 이곳의 태족들은 태국과 미얀마
등지에서 4월중순에 하는 새해맞이 물 뿌리기 축제인 `송끄란'을 똑같이 하고있는등 인접국들과 매우 유사한 생활문화를 보이고 있다.

운남성의 주도시는 곤명(昆明, 쿤밍)이다. 유명한 드라마였던 '여명의 눈동자'에서 정신대에서 탈출한 여옥이가 조선으로의
침투를 위해 미국의 첩보기관인 OSS 에서 훈련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곤명이었다. 난 곤명이란 도시를 이같은 이유로 해서 기억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서쌍판납의 주도인 경홍(景洪, 찡홍)까지는 버스로 약 24시간을 달려야 하는 먼길이다. 국내선 항공도 있지만
소형비행기이고 자주 결항되며, 가격도 비싼 편이라 일반인들은 이용하기에 힘들며, 여행자들에게도 중국물가를 감안하면 부담이 된다. 서쌍판납의
주민들이 북경을 비롯한 근처 대도시를 가기 위해서는 꼼짝없이 두명의 운전기사가 교대로 운전하는 버스로 굽이굽이 산길을 24시간정도를 달려
`곤명'시까지 나와야 열차등을 이용할 수 있다. 장시간의 버스여행이므로 침대형 좌석을 갖춘 버스도 있다. 이렇듯 외부와의 왕래가 불편한
서쌍판납은 `잃어버린 세계'같은 고립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므로 남쪽의 미얀마,
라오스국가와는 거의 단절된 생활을 살고있어 더욱더 신비감이 더한 지역이다. 참고로 서쌍판납 여행에 앞서서 운남성의 성도인 곤명(昆明
쿤밍)을 여행할 경우 꼭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은 지역이 있는데 바로 석림(石林,쓰린)이다. 곤명에서 남동쪽으로 약 120Km정도 떨어져있는
유명한 관광지이다. 석림은 말 그대로 `돌의 숲'으로서 해발 약 1천7백50미터의 지역에 위치하며 몇 억년전에 지각운동으로 땅이 융기하면서
형성된 돌들의 신기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석림안의 관광안내인들은 모두가 소수민족인 `샤니족'이다. 석림의 가장 높은 전망대인
`망봉정(望峰亭,왕펑팅)의 엄청남 돌덩이의 장관에 감탄하게된다. 곤명역과 버스터미널 주변에는 매일 아침 석림으로 가는 여행자들을 호객 하는
관광버스 차장들의 외침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일반버스를 타고 석림을 갈 수도 있겠지만 이 관광버스를 이용해도 괜찮다. 왜냐하면
석림관광이외에 근처 2∼3곳의 종유석 동굴을 함께 들려주기 때문이다. 곤명에서 석림까지는 약 2시간 반에서 3시간 소요되며, 이들 관광버스의
왕복 요금은400元부터이다. 동굴의 입장료는 따로 내야한다. 석림의 입장료는 40元이다. 자 이제 서쌍판납으로 출발하도록 하자
전날 오후 곤명을 출발한 나를 태운 버스는 몇 번인가 휴식 및 식사를 위한 정차를 한후 밤새도록 달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한가한 오후 무렵 나를 경홍(景洪,찡홍)에 내려놓았다.

곤명을 출발할 때만 해도 제법 서늘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으나 경홍에
내리는 순간 나의 코에 느껴지는 후끈한 열기에 이곳의 날씨를 알 수 있었다. 눈을 돌려 거리를 바라보니 월남식 `아오자이'에 삿갓인 `론'을 쓴
젊은 여인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야자수가 가로수인 거리에는 자전거로 끄는 인력거꾼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우선 숙소인
경홍빈관(景洪賓館,찡홍삔관) 에 여장을 풀었다. 경홍빈관은 일본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숙소였고 4인1실 기준 1인당 10元에서 20元정도의
방이 준비되어 있었다. 경홍빈관 바로 옆에는 역시 비슷한 시설의 `판납빈관'(版納賓館,빤나삔관)도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은 곤명에서
출발한 버스가 터미널에 도착하기전 사람들을 내려주는곳 바로 옆에 있어 찾기도 매우 쉬웠다. 이곳 경홍은 서쌍판납안의 여러도시중 가장 크고
중심도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외부세계로 나가는 교통편이 이 도시에 몰려있기도 하다. 하지만 경홍시내 자체는 크게 볼거리는 없었다. 시내에 볼만
한곳은 소수민족들의 생활모습을 전시해놓은 `민족 풍정원'정도였다. 나는 이곳에서 2박을 하며 쉬었고 그 다음날부터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찍었다는 `깐란빠'등의 근교 소도시들을 구경했는데, 모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었다. 더불어 참으로 때가 묻지 않은 순박한 사람들의 인심과
보존이 잘 되어있는 전형적인 열대의 아름다운 자연도 볼 수 있었다. 서쌍판납에서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많은 태족들의 영향이었는지 경홍에서
2시간반 정도의 거리에 있는 맹룡(멍룽)시 근처의 유명한 불탑인 만비룡(曼飛龍塔,만페이롱타)과 같은 많은 탑들이었고, 소수민족들의 울긋불긋한
그네들의 전통의상과 싸고 풍부한 각종 열대과일등 먹거리들도 나를 기쁘게 했다. 토요일에 서쌍판납에 도착한 여행자라면 근처 `멍쿤'의 일요장터를
꼭 빼놓지 말고 보기를 권한다. 꼭 일요시장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시내 안에는 그들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에 여행자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하며 시장 안에서 파는 각종 군것질 거리들, 특히 아침식사로 먹는 `요우티아오'는 참 맛있었다. 이것은 기름에 튀긴 찹쌀 꽈배기로서 함께
나오는 하얀 콩국에 젹셔먹는 간편식이다. 대체로 광동을 비롯해서 남부중국에서 이 요우티아오를 먹는 모습을 볼 수. 그리고 여러 가지 고기들을
꿰어 굽는 고치도 많이 사먹었다. 또한 서쌍판납내에서는 다양한 수수민족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특히 태국요리를 하는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끼당 20元정도면 충분했다.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은 대부분의 서쌍판납내의 도시들은 매우 작았으며, 일상적인 중국여행에서 볼 수 있었던
많은 인파를 볼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매우 조용한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어쩌면 지루함이 느껴질 수도 있는 그런 분위기였다. `단절'과
`정적'이라는 두단어가 이곳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이 때문에 이름난 휴양지로서의 관광지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덧붙여서 개인적으로 근처도시를 돌아보기가 번거롭다고 느껴진다면 경홍시내(특히 숙소근처)의 몇 개 여행사 및 개인업자들이 실시하는
일일투어 혹은 `박'으로 하는 단기 패키지 투어에 참여해도 좋다. 이러한 여행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미얀마 국경지대 깊숙이도 구경할 수 있는데
국경지대 정글에 사는 소수 민족들의 부락을 방문할 수도 있어서 무척 흥미로울 것이다. 일일투어의 경우 약 100元에서 150元 사이에 흥정하도록
하자. 5일간의 서쌍판납 여행을 마치고 다시 곤명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경홍빈관 입구에서 근처 목욕탕 표를 팔던 `향방'(香房.
씨앙팡)이란 소녀를 생각했다. 정말 예쁘다고 속으로 감탄한 소녀였고, 오다가다 눈인사로 제법 정이 들었었다. 내가 파인애플 잘라놓은 것을
사다주었더니 그녀는 나에게 야자주스캔을 사주었다. 18세인 그녀는 영어를 몰랐고, 나 또한 간단한 중국어 외엔 몰랐으므로 그녀와 더 많은
이야기를 못한 것이 아쉬웠다. 잘 있어 `시앙팡' 잘 있거라 서쌍판납..

- 서쌍판납으로 가는 길 - (1994년
당시 정보)
곤명시내의
중앙 역에서 걸어서 바로 5분 거리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매일 몇 차례 있다. 70元부터 등급에 따라 비싸지는데 100元정도면
무난하다. 항공기는 매일 1회 곤명과 경홍을 운항하나 결항률이 높다. 600元, 참고로 운남성의 곤명까지는 방콕에서 왕복 250$정도면 살 수
있고,(2시간 소요) 계림에서 열차로 30시간, 북경에서 열차로 53시간이 걸린다. 열차 삯은 부담이 없다. 북경에서 곤명까지
400元(蓮臥,루안워)정도면 된다. 서쌍판납과 바로 붙어있는 `라오스'와는 바로 육로입출국이 가능하다. 서쌍판납의 `맹라'에서 국경마을인
`모한'까지 약 2시간 남짓 버스로 달리면 국경이 나오는데 라오스 비자를 가지고 있을 경우 간단한 출입국 신고서 한 장만 작성하면 별 조사 없이
바로 라오스로 입국할 수 있다. 라오스 비자는 국경을 넘을 때 미화 20불만 내면 바로 발급 받을 수 있는데 ,주의할 것은 국경을 넘을 때는
출입국 관리들의 근무시간에 넘어야 된다는 것이다. 비자가 없는 상태로 밤에 국경에 도착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1박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라오스 쪽의 국경도시는 `보텐'이라는 마을인데, 국경에서 약 2Km정도 떨어져 있으므로 약 2元의 차비를 내면 트럭이 태워준다.
바로 이곳 `보텐'에서 입국수속을 받아야 한다. 보텐에서는 큰 도시로의 연결도시인 `우돔싸이'까지 약 4시간을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1인당 40元정도의 교통비가 필요하다. 이렇게 라오스로 나온 뒤에는 배트남이나 태국 등지로 다시 육로 입국을 할 수 있어 계속 동남아 육로여행을
할 수가 있다. 배트남의 하노이 등에서도 중국으로 들어가는 열차를 탈 수 있다.
김슬기
tourtask@travel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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