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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굳이 한국음식을 찾아먹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삼시 세끼를 한국음식만 먹는다는 것도 사실상은 불가능하고)

가끔 우울하거나 몸이 안 좋을 때 한국음식을 한 그릇 먹게 되면

기분이 업~되며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나는 이걸 김치의 힘. 이라고 믿는다.

외국에 있는 한국식당이다 보니 값도 비싸고 재료나 만드는 이에 따라

맛이 현지화 되고 모양만 흉내 내는 곳도 적지 않으나

그래도 그 낯선 곳에서 된장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다음은 중국 운남지역을 여행하면서 들렀던 한국식당에 대한 소개이다.

또한 이 글은 아래의 세 가지 내용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는 것을 서두에 미리 밝힌다.

 

1. 맛깔스런 음식 사진은 없고 식당 대문사진만 덜렁 있다.

   그 이유는 먹느라 정신이 팔려 미처 음식을 찍지 못했기 때문이다.


2. 한 지역에 한 곳만, 먹어본 것들 중심으로 적는다.


3. 미식가도 아니고 편식가도 아닌 평범한 사람의 주관적인 입맛에 대한 기록이다.

 

 

 

 따리의 <서울식당>
 


 

게스트하우스 이름이 No.3라 길래 영화에서 착안했나 했더니 주인아저씨의 말로는

숙소가 생겨나는 대로 번호를 붙이다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이 게스트하우스는 한국식당인 '서울식당'을 겸하고 있다.

이 곳엔 바둑기사 이창호와 소설가 김주영이 다녀간 흔적을 자랑이라도 하듯

싸인과 사진이 대문짝만 하게 걸려있다.

주인아저씨는 일명 문이장님으로 통하는데 내 생각엔 大里이니 里長..이장..

이런 연관성으로 불려지는 호칭인 듯 싶다.

아무튼 지나가는 여행자들을 붙잡아두고 이런저런 본인의 이야기도 많이 나누시는 분이다.

마침 주인아저씨의 생신이 얼마 지나지 않은 뒤에 들린 터라, 미역국을 얻어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뒤뜰에 상추 야채 등을 직접 기르며 모든 음식물은 유기농산물로 만든다고 힘주어 말씀하시던데

그래서 그런지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다.

또한 남조풍정도나 창산 말 트래킹 등의 투어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조선족 매니저가 있어 도움을 준다.

심심해서 투어가격을 알아보니 인근에선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숙소도 겸하고 있어 전체적인 시스템은 나쁘지 않다.

숙소는 도미토리 20위엔, 식사 역시 거의 한 끼에 20위엔 수준이다.


위치 :  양런지에에 위치.

          4路 버스를 타고 호국로에서 내리면 바로 앞 사거리에서
          북쪽(버스진행방향에서 왼쪽)으로 약 20미터 정도 올라가다 왼편에 위치.

전화 : 0872-266-4941

 

 

 


 

  리이장의 <사쿠라카페>
 


 

운남에 간다고 했더니 캄보디아에서 만난 한 한국인 가이드가 이곳,
'사쿠라카페'의 주인아주머니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신신당부 했던 것이
생각나 들렀으나 마침 한국에 가셔서 뵙지는 못했다.

여긴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크게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한국인 김명애 씨가 중국인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 사쿠라카페는

론니플래닛에도 소개되어 있어 한국인 말고도 많은 외국인여행자들은 물론
중국 현지인들도 찾는 유명한 식당이다.

식당 앞에는 능수버들과 어우러진 야외테이블이 있는데 그 옆으로 흐르는 수로가

밤에는 상점들의 홍등 불빛을 받아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는 곳 사쿠라카페.

이미 다녀간 여행자들의 풍부한 주변지역 정보가 담긴 방명록도 있어
꼭 밥을 먹지 않는다고 해도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여기에선 돼지고추장볶음밥(18위엔)을 먹어봤는데 약간 짰던 기억이 나지만 대체로 맛있었다.

다른 여행자들의 말에 의하면 비빔밥과 김치찌개가 특히 맛있다고 한다.(대략 20위엔 정도.)


위치 : 스팡지에 광장 근처에 위치

전화 : 0888-518-7619

 

 

 


 

  중띠엔의 <한국요리>

 


 

중띠엔은 2002년 중화인민공화국당국에 의해 샹그릴라로 개명된 곳이다.

감히 샹그릴라라니...

제임스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을 재밌게 읽은 나는
도대체 왜 이 지역이 샹그릴라고 개명된 것이냐....

궁금해서 리이장에서 꾸역꾸역 버스를 5시간 타고 힘들게 간 곳이다.

사실상 이 곳 중띠엔에서 '더칭' 이라는 곳으로 가는 길이 환상이라고들 했다.

그 곳이 정말 샹그릴라라고..

아무튼 평균해발 3천정도 되는 이곳에도 한국식당이 있다니..그저 놀랍기만 하다.


'한국요리'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메뉴판에 죄다 중국어만 득실거렸다.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한국요리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간판만 저렇게 달았나벼. 이상한 노릇일세' 하고는 대충 먹고 나와 보니

이럴 수가... 옆집 계단으로 잘못 올라간 것이다.

코너에 있어서 계단을 헷갈렸던 것이다.

해서 일본 녀석들이 배 터지게 흰 쌀밥과 찌개를 먹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그저 창문 너머로 바라만 보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
따리의 서울식당에서 일하던 중국인이 요리를 배워 나와 차렸다고 한다. 

중띠엔에서 따리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한 일본여자를 만났는데 음식 이야기를 하다가

이 식당에서 먹어봤냐고 했더니 그녀가 '오이시! 오이시!' 라고 했다.--;

이 곳에서 식사한 툭툭형과 은장도 언니도 맛있었다고 하셨다.

특히 김치찌개와 제육덮밥 등이 맛있다고 하는데 15위엔.

버스에서 만난 그 일본여자는 나에게 30위엔 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무엇을 먹었길래..


위치 : 터미널을 등지고 우측으로 3블록을 지나 왼쪽으로 코너 돌자마자

         ‘한국요리’라는 간판이 보인다.

         또는 론니플래닛에 나와있는 Tibet bar에서도 간판이 보이니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자, 이왕 중띠엔 까지 온 김에 좀 더 위로 올라가보자.

 

 

 


 

  티벳 라싸의 <Horizon Cafe>

 


 

Horizon Cafe......티벳과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조캉사원 근처엔 두 곳의 한국식당이 있는데

한 곳은 영 아니올시다 이므로 건너 띄고 맛이 아주 훌륭했던 한 곳을 소개한다.

얼마나 맛있었으면 하루에 한 끼, 저녁을 꼭 여기서 먹었을까...


Western/Japan/Chinese/Korean food 모두 가능하다.


한국메뉴로는

김치찌개.된장찌개.돌솥비빔밥.잡채밥/15위엔

불고기덮밥,삼겹살/38위엔

돼지갈비/38위엔

생선구이/15위엔-45위엔

해물전골/80위엔

소고기회/68위엔

 

내가 놀란 것은 한국메뉴가 총 60가지라는 것이다!

더 놀란 것은, 아무거나 다 맛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는 예술이다.
도대체 궁중전골, 해물전골 요리라니. 해발 3,800이 되는 곳에서 해물을 어떻게 조달한단 말인가.

그런데 오징어덮밥을 시키니 진짜 오징어가 있었다.

아무튼 상상을 초월하는 메뉴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매일 메뉴를 바꿔가며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음식을 참 정성스럽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겹살도 맛있고 특히 입에 넣는 순간, 침이 질질 나오던 그 신김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주인장은 윈난성 출신의 중국인으로 한국말은 전혀 못하나

쿤밍에서 한국인들에게 요리를 배웠다고 한다.

한국식당에서 일하지 않았을까 대략 짐작을...

2004년 2월에 개업했다는 사실이 또 한 번 놀라게 한다.

얼마 안 되었는데도 이렇게 맛이 좋으니 곧 유명해지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조금 추운 게 흠이지만, 분위기도 좋고 종업원들이 순박하고 친절하다.

이 집이 한국식당으로 자리를 굳히기 바라는 마음에서 방명록을 하나 만들어두고 왔는데

이 글을 읽고 혹 가게 된다면, 그 방명록에 한 줄이라도 글을 남겨서

더 많은 한국인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터가 되길 바란다.


위치 : Mentsikhang Lam에 위치.(Lam은 티벳말로 길, road라는 뜻)

          펜톡 게스트하우스(pentoc guesthouse) 정문을 마주보고            

          왼쪽(조캉사원방향)으로 20미터 내려가다보면 오른편에 위치.

전화 : 0891-6321727


★ 아.. 이곳에 먹다 남은 술 한병을 킵핑 시켜놓고 왔으니 아무나 먼저 가는 사람이 드셔도 좋겠다..^^;

 

 

  <이건 보너스~>

 


 

중국은 먹는 것에 인심이 후하다.

밥 한 그릇 시켜도 두 사람은 충분히 먹을 만큼의 양이다.

그러고보니 한국 자장면집에서도 만원 이상 시키면 군만두를 보너스로 주지 않는가.

그래서 나도 보너스로 만두를 하나 준비했다.

이것은 빠오즈(包子)로 중국 여행중에 주식처럼, 간식처럼 많이 먹었던 것인데

1개에 5각, 이 한판을 다 먹어도 4위엔 밖에 안 된다.

요즘 한국은 만두 속에 쓰레기음식물을 넣어서 만든다고 말이 많다.

원조만두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하겠다!

 

이럴 때 싸고 맛있는 중국의 만두가 그립다...

 

 글/사진 : (노커팅) 조현숙 www.indiago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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