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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첫 번째 야외촬영 수업이 있던 날,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오늘 찍어야 할 주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촬영을 위해 처음으로 찾았던 4구에 위치한 보쥬광장 (Place des Vosges)은
앙리 4세에 의해 1605년에 계획되어 세계에서 손 꼽히는 매우 아름다운 광장 중의 하나라고 했다. 
완벽한 대칭구조로도 유명한 보쥬광장의 주변에는 한면에 9채씩 총 36채의 저택들이 늘어서 있다.
이 저택들은 지금은 골동품상, 세련된 카페, 갤러리 등의 상점가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곳 6번지에는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시인이었던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집이 있다.
그는 이곳에서 1832년부터 1848년까지 살며 그의 대표작인 '레미제라블'을 집필했다고 한다.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시간인 오후 2시 반에 우리는 보쥬공원에 모였고,
과제를 위해 저마다의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은 컬러필름을 쓰지 않고 Noir & Blanc (흑백필름) 으로만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디지털에 익숙해져 있던 나로써는 흑백사진을 찍기 위해서 빛의 양을 얼마만큼 필름에 담아야 할지 도통 감이 오질 않았다.
하는수 없이 나는 양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고, 다른 친구들이 필름 한롤을 찍는 시간에 나는 필름 세롤을 찍고야 말았다.
야외촬영 후 이틀 뒤에 있는 인화수업때 자신이 찍은 필름을 직접 현상, 인화까지 하게되는데,
인화수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기도 하다. 인화를 마쳤을 때, 결과물에 그리 흡족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찍었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조금 수그러드는 것도 같다.

보쥬광장은 내가 추천할 만한  파리에서 사진 찍기가 좋은 곳이다.
햇빛이 좋은 날이라면 특히나 그러한데, 이곳에서는 카메라에 담는 그 무엇하나 가치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예술적으로 보이는 곳이다.
만약 당신이 파리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것이 에펠탑이라던지 몽마르뜨 같은 흔한 파리의 이미지가 아닌
'이곳이 진정한 유럽이구나' 라고 느낄 만한 장소를 찾고 있다면, 보쥬광장으로 가길 바란다.
사진을 찍지 않는다 하여도 보쥬광장 한켠의 카페테리아에 앉아서 카페오레를 홀짝이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또 다른 파리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

 

 


글과 사진: 양효주(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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